구약성경, 책별로 만나다 - 말씀과 함께 - 구약편 책별로 만나다
양진일 지음 / 비아토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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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 성경을 제대로 읽는 것이 쉽지 않았다. 쉽게 이해되는 구절도 있지만 읽어도 분명하게 와닿지 않는 구절도 많다. 이야기처럼 쉽게 읽히면 자주 손에 쥐고 읽을 수 있겠지만 의무감으로 읽게 되면 형식적으로 읽을 수밖에 없게 된다. 

 

성경을 풀어 설명해 주는 사경회와 같은 집회가 아니고서는 일반 독자들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 공부하지 않고서는 가슴에 새겨지는 성경 읽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구약 성경은 아주 오래 전의 기록이라 맥락과 상황, 당시의 시대와 문화적 배경을 모를 수밖에 없다. 읽기는 하지만 해석을 내 맘대로 하게 되는 오류가 항상 존재하게 된다. 적용도 마찬가지다. 본문의 원뜻을 곡해하다 보니 적용도 전혀 다른 방향으로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은 이런 오류들을 줄이고 최대한 일반 성경 독자들이 본문의 원뜻을 잘 이해하고 분별하여 일상생활 속에서 성경의 삶을 실천적으로 살아내도록 하는데 큰 도움을 줄 것이다. 책 제목처럼 구약 성경의 책별로 그 책이 쓰인 동기라든지 시기, 상황적 맥락들을 풀어 설명해 주고 있고 일반 사람들이 대부분 잘못 해석하고 있는 지점들을 사례로 들며 그동안 왜곡되게 읽었던 성경 읽기를 다시 바로잡아 주는데 나침반이 되어 주고 있다.

 

성경을 제대로 읽고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면 배타적 삶이 아니라 이타적인 삶을 살 수밖에 없다. 특별한 선민사상에 사로 잡힐 수 없게 된다. 일반 은총을 통해 모든 사람들을 지켜보시는 하나님의 본질을 깨닫게 된다. 성경은 믿는 사람이든 믿지 않는 사람이든 누구에게도 열려 있는 책이다. 시편, 전도서, 잠언과 같은 책들은 비종교적인 언어로 쓰인 책이다. 누구나 삶 속에 적용 가능하며 소위 교회 밖에서 이성과 양심을 가진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알려주는 책이기에 읽는 방법고 해석하는 방향도 남달라야 하는 점을 확인시켜 준다.  

 

모세오경이라고 하는 창세기에서 신명기까지의 토라는 바빌로니아 포로 시기에 유대인들이 자신의 잘못을 회개하며 다시 하나님께로 향하기 위한 삶의 고백으로 쓴 책임을 확인한다면 그 기저에 흐르는 신명기 신학 즉 순종하면 복을 받고 그렇지 않으면 저주받는다는 것을 오늘날에도 과연 그대로 적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 저자는 조심스럽게 새로운 시각을 가질 것을 권유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이유 없이 고난 받는 사람들을 무조건 순종하지 않았기에 저주받은 결과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욥기처럼 말이다.  

 

성경은 당시 그 시기에 기록된 목적이 있다. 소예언서들이 기록된 목적은 공의와 정의를 행하는 삶을 살라는 간곡한 부탁의 글이다. 권력에 취해 형식적인 종교 행사를 하는 행위들은 결코 거룩한 모습이 아님을 지적하고 있다. 진정한 회개는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삶이 동반해야 되는 것이라고 말한다. 종교적 열심히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성경대로 살아가려고 하는 실천적 신앙이 하나님의 긍휼을 얻을 수 있음을 강조한다.  

 

한국 교회는 종교적인 부분에 있어 참 열심인 것은 사실이다. 그 열심히 교회 밖에서도 그대로 인정되어야 한다. 세상이 교회를 걱정하고 교인들을 외면하는 시대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성경을 제대로 읽지 않기 때문이다! 

 

(구약) 성경을 제대로 읽기 원하는 모든 분들께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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