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로 가는 길 - 바보 목사와 바보 성도들의 순전한 교회 개척 이야기 동네 교회 이야기 시리즈 3
김병완 지음 / 세움북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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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사람들은 대체로 큰 것을 좋아한다. 교회도 큰 건물로 된 교회, 학교도 신축으로 올려진 큰 학교, 쇼핑센터도 커다란 규모를 자랑하는 큰 건물로 되어 있는 곳에 눈길이 먼저 간다. 사람마다 큰 것을 좋아하는 이유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아무래도 편리함 때문이 아닌가 싶다. 다양한 부대시설이 있고 사람들도 북적북적 거리며 여러 가지 문화들을 향유할 수 있는 편리함의 매력을 쉽게 포기할 수 없는 것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이다.  

 

교회로 한정해서 이야기해도 편리함의 매력은 커다란 유혹으로 다가온다. 교회도 큰 건물로 되어 있으면 아무래도 사람들이 많을 것이며 사람들이 많다는 것은 결국 재정적인 면에 있어서 탄탄하다는 것으로 결론지을 수 있다. 전부는 아니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작은 교회보다는 큰 교회를 선호하는 이유가 부담이 적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풍성하게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이 먼저 가는 것처럼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촘촘하게 배치되어 있는 교회에 다니고 싶은 것은 누구나 같은 마음일 것 같다. 더구나 목회자도 어려운 길보다는 좀 수월한 길을 가고 싶은 마음이 없지 않을 것 같다.  

 

그럼에도 <교회로 가는 길>의 저자 김병완 목사처럼 소신을 가지고 한 명 한 명의 사람들을 바라보며 작은 교회에서 목양을 감당하는 목회자도 상당히 많을 것 같다. 저자는 큰 교회에서 부교역자로 사역을 하며 재정 걱정 없이 지낼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본인과 아내, 자녀로만 예배드리는 가정 예배로 작은 교회를 시작한다. 주중에는 다양한 일들을 하며 경제적인 부분을 담당하고 주말에는 예배를 인도하는 목사로 살아가는 이중직 목회자로 살기도 했다. 한 해 한 해 시간이 지나가더라도 찾아오는 성도는 한 가정 밖에 없는 작은 교회이지만 그 속에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교회를 만들어가는 큰 기쁨을 누리고 있다고 고백한다.  

 

김병완 목사님도 대단하지만 더욱 대단한 것은 사모님인 것 같다. 때로는 남편을 대신하여 직업을 얻고 가정의 생계를 책임지기도 하고 제법 큰 교회에서 청빙을 해 왔으나 남편과 자녀, 소수의 성도들이 드리는 예배를 포기할 수 없다며 잠깐 흔들리는 남편의 마음을 붙잡아 준 사모님이 정말 세상이 감당하지 못하는 사람이 아닌가 싶다.  

 

교회 이름도 '우리가 꿈꾸는 교회'인 것처럼 정말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교회를 만들어가는 것이 이분들의 큰 바람이자 소망인 것 같다. 타협할 만도 한데 우직히 좁은 길을 걸어가는 두 분의 모습을 보며 나 자신과 비교해 본다. 부끄럽기 짝이 없는 삶을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반성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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