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교회 이야기 - 간판도 예배당도 없으나 동네 사람들로 북적이는 교회 동네 교회 이야기 시리즈 5
양승언 지음 / 세움북스 / 202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교회 간판도 없이 시작했고, 교회 이름도 없어 누군가에게 소개할 때에는 뭐라고 얘기해야 할지 몰라 참으로 불편했던 교회 이야기다. 교회에 당연히 있어야 할 십자가가 없고 모이는 장소도 고정되어 있지 않기에 언제 어디로 모여할지 난감해야 하는 그야말로 불편한 교회의 이야기가 도서관 교회 이야기라는 책으로 나오게 되었다.  

 

도서관 교회도 사람들 사이에 불린 이름이지 그 교회의 진짜 이름이 아니다. 교회에 나오는 사람들과 오랫동안 머리를 모아 서로 의논한 끝에 붙여진 진짜 교회 이름은 '다움교회'라고 한다. 목회자 혼자 교회 이름을 지은 것이 아니라 교회에 나오는 사람들 모두의 의견을 듣고 함께 지은 이름이라고 한다. 이렇듯 다움교회는 교회 다움을 추구하는 동네 교회다. 누구나 찾아올 수 있고 누구나 궁금증을 일으키게 하는 작은 교회이다. 한국 교회의 대안 교회로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고 있는 교회인 듯하다.  

 

시간이 흐를수록 많은 것들이 변질되는 것이 많다. 사람도 초심의 마음이 온데간데없이 변하는 것이 태반이고 음식 맛도 하물며 원조의 맛을 잃어버리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안타까운 것은 교회마저도 변질되어 간다는 이야기들이 들려오고 있다. 세상의 소금으로 짠맛을 잃지 말아야 하는데 참으로 씁쓸한 소식이다. 그럼에도 교회의 본질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곳이 있으니 바로 도서관 교회로 소문난 '다움교회' 다.  

 

다움교회의 특징은 교회의 공간을 지역 주민들에게 항시 개방한다는 점이다. 예배를 드리는 공간으로 교회의 기능뿐만 아니라 지역의 주민들의 필요에 의해 쓰임 받는 공간이 교회 공간이라는 점이다. 선교하는 교회의 모습에 대해 다움교회의 담임이자 책의 저자이기도 한 양승언 목사의 생각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오늘날 교회의 지역성은 점점 약해지고 있다. _54쪽

교회 공간의 활용도는 점점 낮아지고 있으며, 텅 빈 교회 공간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시기가 된 것이다. _55쪽

우리의 시설에 대하여 다시 생각해야 할 때다. 지역사회를 향해 교회 시설의 문을 열어야 할 때다. _56쪽

교회는 지역사회를 "위한" 장소일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안"의 장소가 되어야 한다._57쪽

교회는 세상 속으로 더욱 깊숙이 스며들어야 한다. 선교적 사명을 위해 교회 공간과 시설 역시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_58쪽

도서관이 세상을 연결하는 통로가 되었다._75쪽

교회는 공원과 같은 공간이 되어야 한다. _76쪽 

 

교회는 그 교회가 뿌리를 내리고 있는 지역과 유기적 관계를 맺어야 한다. 분리되어서는 안 된다. 거룩함은 분리가 아니라 구별이다. 구별은 다른 삶을 추구하는 것이지 떨어져 나가는 삶이 아니다. 교회가 지역을 섬기지 않으면 선교적 사명을 감당할 수 없다. 지역을 위해 섬길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지 고민해야 할 때다. 아낌없이 내어 주신 예수 그리스도처럼 교회도 예수님을 본받아야 한다. 지역을 섬기는 교회가 되기 이해서는 교회를 구성하는 구성원들이 섬기는 자세와 태도가 훈련되어 있어야 한다. 교회는 건물이 아니기 때문이다. 섬김의 훈련을 받은 사람이 곧 교회다.  

 

다움교회처럼 교회는 편해서는 안 된다. 불편한 교회가 되어야 한다. 교회 구성원들이 편의를 추구하고자 모이는 교회는 세상이 바라보기에는 불편한 교회임에 틀림이 없다. 반면 교회가 불편할 때 세상이 편리해진다. 교회가 불편함을 감수할 때 지역 사람들은 교회에 마음을 열 것이다.  

 

한국 교회는 이제 불편한 교회로 방향을 전환해야 할 때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