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로 보는 인류의 흑역사 - 세상에서 가장 불가사의하고 매혹적인 폐허 40
트래비스 엘버러 지음, 성소희 옮김 / 한겨레출판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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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질상 폐허는 울적한 매력으로 사람들을 끌어당긴다" _87쪽

 

저자는 생소한 지명 40곳을 소환한다. 지금 폐허로 남아 있는 곳을. 예전에는 많은 사람들이 찾은 곳이었지만 시대의 변화로 인해 인적이 드문 곳으로 바뀌었다. 이 책의 특징은 면적이 그다지 넓지도 않은 곳들을 확대하여 지면에 실었다는 점이다.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것이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세계 지리에 관심이 많은 이들이라면 저자가 소개한 확대 지도만 쳐다보더라도 흥미를 배가시키지 않을까 싶다. 

 

폐허가 되기 전 시대마다 유명했던 곳은 나름 사용될 가치가 크고 넘쳤던 것이 분명하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사용하는 전자기기든 가전제품이든 구매해서 사용했던 도구들은 구매 당시 사용할 가치가 컸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용도 폐기가 된 것처럼 세상에서 가장 불가사의하고 매혹적인 폐허 40곳도 당시 얼마나 위세가 컸었는지 저자의 설명을 통해서도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을 것이다. 

 

멀쩡하게 관광지로 유명했던 곳이 몇 차례의 지진과 화산 활동으로 접근 금지 지역으로 공포됨으로써 사람들의 기억 속으로 사라진 폐허도 있으며 정치적으로 이유로 독재자의 영예에 손상을 준다는 이유만으로 하루 아침에 포격 장소로 바뀐 폐허도 소개하고 있다. 그 뿐인가. 다이아몬드 채광 지역으로 한때는 돈과 사람과 명예로 사람들이 득시길 몰렸던 곳은 건물의 잔해 더미만 덩그러니 남은체 영화 촬영 장소로 기억될 뿐 그 사람 사람 조차도 찾지 않는 곳으로 바뀐 곳도 있다.

 

그렇다. 세상에는 영원히 존재할 수 있는 것은 없다. 우리나라의 역사만 보더라도 그렇다. 한 때는 한 국가의 도읍지로 자리잡을 정도로 지정학적 쓸모가 있었던 곳이었지만 지금은 인구 소멸을 걱정해야 하는 곳도 있다. 이 책에서 아쉬운 점은 아시아보다 유럽을 중심적으로 다뤘던 점이고 아시아 중에서도 한국은 전혀 언급하고 있지 않은 점이다. 이 부분은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관심을 가지고 조사해 보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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