욥기, 풀어쓴 성경 - 원문의 음성을 오늘의 목소리로 살려낸 번역과 메시지 풀어쓴 성경
강산 지음 / 감은사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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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앞에서 그 누가 의인이라고 목소리를 높일 수 있을까?

 

강산 목사의 풀어쓴 성경(강산 목사의 의미역)을 통해 간만에 욥기 성경 전체를 읽어보는 감격을 누렸다. 사실 지금까지 욥기 읽기는 수박 겉핥기에 불과했다. 욥기의 처음과 끝만 유심히 살펴 보았지 욥과 친구들간의 논쟁, 하나님께서 욥에게 직접 말씀하시는 부분은 크게 관심을 두고 읽지 않았다. 고난을 당하는 장면은 너무나 황당하게 느껴져 책을 덮고 싶을 정도였고 그나마 위안을 삼은 것은 마지막 장에 기록된 모든 것이 이전 보다 더 회복된 장면에 이르러서야 안도의 한숨 쉬며 읽기를 마쳤던 기억이 있다.

 

과연 누가 고난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 생각지도 못한 고난이 내게 닥쳐왔을 때 나는 어떤 스탠스를 취할 수 있을까?

 

욥이 친구들과의 논쟁에서 자신을 스스로 변호했던 것처럼 지난 날의 나의 삶을 뒤돌아 볼때 과연 나의 의로움을 조금이나마 얘기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지 그것조차도 의심스럽다. 고난 중에 있는 욥에게 찾아온 친구들이 욥의 고난은 이유가 있는 것이라며 판단하는 부분에서는 하나님께서 즉각 나타나셔서 욥을 변호해 주셨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했지만 그것은 나만의 생각이었지 여전히 하나님은 지켜만 보시고 욥의 심중을 살펴보고 계셨다.

 

욥과 욥의 친구들보다도 나이가 어린 엘리후라는 청년은 어른들의 대화에 성급히 끼어들기보다 끝까지 경청하며 자신이 이야기할 차례에 다다랐을 때 욥이 당한 고난을 비교적 정확하게 하나님의 시선에서 논리적으로 풀어낸다.

 

강산 목사의 욥기 의미역 130쪽에서도 풀어냈듯이 나이나 경험이 많다고 무조건 지혜로운 것도 아니고, 옳고 그른 것을 잘 분별해 내는 것도 아니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 사람의 영혼 속에 있는 것, 바로 전능하신 하나님의 영이 사람들에게 분별력과 이해력을 주심을 보건대 참된 지혜를 얻기 위해서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에서 비롯되며 참된 지혜란 비인격적인 소유물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악한 것에서 적극적으로 피하는 것이 분별과 명철이라는 사실도. (114쪽 참조)

 

사람들이 욥기 읽는 것을 꺼려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저자인 강사 목사도 서두에서 말했듯이 혹시 욥에게 일어난 고난이 나에게도 오지 않을까하는 두려움 때문이다. 욥마저도 고난 받는 시험을 당한다면 과연 나는 어떨까하는 두려움 말이다. 두려움이 잠시 죄를 멀리하게 할 수 있으나 영원히 죄와 단절한 삶을 살게 할 수는 없다. 죄와 동떨어진 삶을 사는 것은 사실 하나님 외에는 그 누구도 실천 불가능한 영역이다. 따라서 우리는 어느 누구도 죄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죄인임에 틀림이 없다. 우리 모두는 죄에 대한 분명히 심판을 받아야할 존재라는 사실이다.

 

욥의 고난을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죄를 두려워해야 하지 않을까?

 

직장 생활 중에 나는 참 많은 죄를 짓고 있다. 특히 직원들과의 관계에서 말이다. 형식적 직위가 높다(?)라는 것으로 마치 나의 판단이 옳고 그대들은 그릇되다고 단정 짓는 말과 행동, 표정과 태도가 뒤늦게 깨닫게 된다. 물은 엎지르고나면 다시 주워 담을 수 없듯이 직원들에게 상처를 입히는 말을 내뱉고 나면 수습이 어렵다. 나는 규정에 따라 원리 원칙을 이야기한다고 하지만 내 심중에 가만히 들여다보면 결국 나의 이기심과 교만함, 자존심을 지키기 위한 의도가 있음을 발견한다. 뒤늦게 후회하는 마음으로 나의 잘못을 반성하는 메세지를 직원들에게 보냈지만 아름다운 모습은 분명 아니다.

 

스스로 힘들어 지쳐 있을 때 '욥기, 풀어쓴 성경'을 펴고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하며 읽어보았다. 중간 중간 일어나 몸을 풀고 다시 자리에 앉아 읽어나갔다. 핸드폰에 각종 알림 소식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말이다. 자신을 뒤돌아보지 못할 만큼 일상의 삶에 쫓기어 살아가는 나와 같은 직장인들에게 모든 문제의 근원은 하나님과의 신뢰에서 비롯됨을 발견하게 된다.

 

내가 지금 겪고 있는 고난에 대해 하나님께 따지듯이 묻는 대신에, 고난 속에서 하나님이 내게 무슨 질문을 하실 지 귀 기울이는 자세가 필요할 것 같다.

 

강산 목사의 의미역 <욥기, 풀어쓴 성경> 정독해 보시길 강력히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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