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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 속 작은 이야기
강릉 작은학교 교사연구회 지음 / 부크크(bookk) / 2018년 11월
평점 :
2018년 당시 나는 강릉에서 근무하고 있었다. 강원도에서는 인구 순으로 빅3도시를 원주,춘천,강릉으로 말한다. 강원도 17개 시군 중에 세 번째로 인구가 많은 도시가 강릉이라서 일반 사람들은 작은 학교가 적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참고로 강원도에서 작은 학교라 함은 전교생 60명 미만의 학교를 말한다.
내가 근무하고 있었던 강릉 모산초등학교도 작은 학교에 해당되었고, 도교육청에서 한창 작은학교희망만들기 사업의 일환으로 교육지원청 단위로 작은 학교들의 교사 연구회를 지원하고 권장하는 분위기였다.
강릉 작은학교 교사 연구회도 그 일환으로 1년 단위로 움직인 교사들의 모임이었다. 당시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내가 연구회장을 맡았고, 사업의 일환으로 작은학교 교사들의 소소한 교실 이야기를 함께 공유하면 좋겠다 싶어서 사업계획을 세웠고 연구회 소속 선생님들의 이야기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글을 모으고 정리하고 편집하고 출판하는 과정이 오로지 나의 몫이긴 했지만 고생한 것만큼 보람도 컸던 것 같다.
자가출판플랫폼인 부크크를 이용하여 우리들의 작은 학교 교실 이야기들을 우리를 넘어 작은학교에 대해 궁금해 하시는 분들과 공유하는 차원에서 정식으로 출판 작업을 했었다. 지금 돌이켜보니 연구회 사업 중에 가장 잘한 일이 이 사업이 아니었나 싶다.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 출판물 형식으로 언제든지 필요하면 구할 수 있게 해 놓았으니 아직도 흐뭇한 마음이 든다.
당시 연구회 초청 강사로 오신 『배추 선생님과 열네 아이들』의 저자 탁동철 선생님은 작은학교 교사 연구회가 작은 책을 만든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중에 본인이 책 소개 글을 써 주고 싶다고 하셨다. 아래 글이 바로 그 글이다.
"나는 요즘 꽃보다 강릉 작은 학교 교사들의 이야기 글 속에 폭 빠졌다. 서로 다른 색깔과 소리와 모양이 한 자리에 어울려 꽃처럼 눈길을 끌어 모으는 글 모음이다.
같은 학교 교직원들과 친해보겠다며 아침 마다 커피를 내리는 선생님이 있고, 강낭콩을 심어놓고는 아이들 말과 감정의 흐름을 마음에 담으며 이야깃거리를 만들어주는 선생님이 있다.
작은 학교 사람들의 삶이 연결되어 있음을 발견하고 행복해하는 선생님, 아침마다 꽃들로 가득 찬 꽃밭으로 출근하는 것처럼 설레며 교실 아이들을 만난다는 선생님, 인생은 사랑하기 위한 것이라며 아이들을 더욱 사랑하겠다 다짐하는 선생님.
경포초등학교와 경포대초등학교가 다른 학교라는 것도 처음 알았다. 아이들을 이기려 드는 자기 자신을 괴로워하는 선생님 이야기도 짠하다."
20편의 글을 모았다. 나는 제1화 커피 배달 가요!, 제6화 작은 학교의 힘, 제18화 나는 작은 학교로 걸어서 출근한다! , 제19화 교실 속 작은 이야기 네 편을 썼다.
인구소멸의 시대, 점점 작은학교가 많이 생길 수 밖에 없다. 교사들도 작은학교에 근무할 수 밖에 없다. 작은학교에서 먼저 고민하고 생활했던 교사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작은학교 근무를 꿈꿔 보면 좋을 것 같다.
제1화 커피 배달 가요! 7
제2화 부러진 강낭콩 9
제3화 학교에서의 작은 즐거움 18
제4화 사랑보다 먼 우정보다는 가까운... 20
제5화 인생은 사랑하기 위한 것 22
제6화 작은 학교의 힘 24
제7화 학교는 학교다 26
제8화 우주의 크기 31
제9화 유치한 선생님 32
제10화 학교는 어디에? 34
제11화 “존경합니다.” 37
제12화 숲으로, 숲으로 39
제13화 작은 학교 첫 출근! 41
제14화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44
제15화 휴지, 휴지! 46
제16화 학교의 재발견 48
제17화 미녀삼총사와 선배들 51
제18화 나는 작은학교로 걸어서 출근한다! 59
제19화 교실 속 작은 이야기 63
제20화 상자 속에 무엇이 있을까 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