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아름다운 학교, 그 이상…
곽경애 외 지음 / 단비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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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에 있는 작은 학교 교사들의 이야기다. 작은 학교에 아이를 보낸 학부모의 이야기도 있고, 작은 학교를 지원한 교육지원청 장학사의 이야기도, 도 단위에서 문화예술교육사업을 진행한 주무관의 이야기도 담겨있다. 저자들의 공통된 점을 찾으라고 한다면 학교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열정을 쏟고 있다는 점이다. 교사라고 해서 모두 똑같은 교사가 아니다. 이 책의 공동저자인 교사들은 학교를 위해, 아이들을 위해 자신의 시간을 온전히 드린 이들이다. 누가 알아주지 않더라도 아이들을 자신의 삶에 중심을 두고 교육을 짊어진 이들이다. 그들의 교육적 경험이 우리 모두의 경험이 되었으면 한다. 아이들을 내 자식처럼 여기며 하나라도 더 경험시켜 주고 싶어 교육과정을 창의적으로 만들어갔으며 교육적 본질을 찾기 위해 현실에 안주하기 보다 불편한 길을 찾아 걸어간 이들이다. 그들이 진솔하게 쏟아낸 학교 이야기들을 읽어 내려가다보면 독자들 모두 가슴이 분명 뜨거워질거다!

 

인구가 급감하고 있다. 특히 시골 지역은 더더욱 그렇다. 시골 지역이 면적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강원도는 인구 소멸 지역으로 일치감치 정해졌다. 춘천, 원주, 강릉을 제외하고는 지역 소멸 위기를 겪고 있으며 출생아 감소로 학교마저 문을 닫을 위기에 처해 있다. 작은 학교라고 해서 아이들의 꿈이 작은 것이 아니다. 오히려 문화적 소외 지역에 있는 아이들에게 좀 더 큰 꿈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해 주어야 하는 것이 학교의 존재 이유이고 교육이 지향해야 할 방향이 아닌가 싶다. 학교가 살아야 마을이 살고, 마을이 살아야 학교가 살 수 있다. 학교와 마을이 서로 상생해야 그 속에 자라는 아이들이 성장해 갈 수 있다. 그 역할의 중심에 바로 '교사'들이 있다!

 

작은 학교 교사들의 두 번째 공통점은 모두 마을 교육과정을 기반으로 교사가 직접 교육과정을 만들어간다는 점이다. 주어진 교육과정을 그냥 사용하는 교사들이 아니라 마을에 존재하는 학교가 마을을 수업의 일부로 가지고 오고, 수업이 마을이 되어 마을을 통해 공부를 하며, 마을을 위한 마을의 문제점들을 직접 발굴하여 해결해 가는 체인지메이커 수업을 기획한다. 당연히 수고로움이 따르고 희생을 동반할 수 밖에 없다. 마을 주민들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학부모와 만나는 것을 꺼려하지 않으며 교육과정을 만들어갈 때 학부모와 학생을 참여시키는 어찌보면 번거로운 작업을 조금도 마다하지 않는다. 이런 교사들이 있는 학교라면 교장 선생님도 교감 선생님도 걱정 근심 없을 것 같다. 학교마다 학교폭력, 안전사고, 학부모 민원 등 골치 아픈 사건들이 예상치 못한 곳에 뻥뻥 터진다. 이 모든 것들의 공통된 원인이라면 교사와 학생의 소통 부재, 교사와 학부모간의 대화 부재로 인한 관계 단절이 가장 큰 이유다. 연대하고 공감하며 연결된 느낌을 가지고 있다면 충분히 대화로 해결할 수 있고 서로 이해를 통하여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나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이 말대로 쉬운 일이 아니다.

 

교사의 삶은 한 해 한 해가 새롭다. 누군가는 오랫동안 교사 생활을 하면 터득하고 축전된 노하우가 있기에 거저 생활하는 것이 아니냐고 말하겠지만 교사들이 만나는 학생들은 매년 새로운 아이들이며 개개인별도 독특한 특성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이라 예전에 했던 것들을 그냥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는게 사실이다. 교사의 삶은 오래되었으나 늘 새로운 시각으로 변화해야 하는 삶이 교사의 삶이다. 변화려고 하지 않는 교사는 고여 있게 되고 타성에 젖어 무미건조해 질 수 밖에 없다. 작은 학교은 학생들은 적지만 큰 학교만큼 교사의 손길이 많이 간다. 학생이 적다고 해서 교육과정을 축소할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부족한 면을 보완하기 위해 더 촘촘하게 세워야 하는 것이 작은 학교 교육과정이다.

 

작은 학교의 아름다움을 발전시켜 가기 위해 앞서서 수고한 교사들이 있기에 참 감사하다. 마음 모아 큰 박수를 보내드린다!

 

https://blog.naver.com/bookwoods/2225831700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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