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의 서재 - 가치상실의 시대, 교사에게 말을 거는 44명의 철학자
이한진 지음 / 테크빌교육 / 2021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 중에는 가볍게 술술 읽히는 책이 있는 반면에 머리를 쓰며 차근차근 읽어야 하는 책이 있다. 그렇다면 이 책은 어떤 책일까?

 

<교사의 서재>는 두고 두고 곁에 두고 읽어야 책이다!

 

초등학교 교사가 썼다고 하기에는 믿겨 지지 않는 책이다. 동서양 철학자들을 소환하고 철학자들의 명저들을 섭렵한 뒤 교육 현장에서 고민하고 있는 문제들을 철학자의 눈으로 분석한 책이다. 그야말로 통섭의 책이라고 할까. 철학자들의 지혜를 얻기 위해 유명하다는 책들을 서가에서 빼 읽어보긴 하지만 몇 장 넘기지 못하고 포기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철학자의 지혜에 가까이 다가가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독해 능력에 한계를 느끼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학교 현장의 이야기들을 에세이식으로 풀어낸 글들은 읽으면서 공감하며 자신의 경험처럼 받아들이기에 술술 읽혀지지만 왠지 다 읽고나면 가슴 한 켠에 허기가 느껴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문제의 해결점을 얻기를 원하는데 속 시원한 대답을 얻지 못하기 때문이다.

 

<교사의 서재>는 저자가 그동안 철학자들과 씨름하며 문장의 칼날을 날카롭게 간 명문장들을 바탕으로 학교 교실 현장에서 늘 일어날 수 있는 현상들을 조명하고 있다. 명쾌한 해설이다. 바둑을 두는 분들은 잘 알겠지만 해설자의 명쾌한 설명이 바둑을 보는 눈을 키워주듯이 저자는 철학자들을 대신하여 명쾌한 설명으로 교사의 간지러운 부분을 긁어주고 있다. 그렇기에 곁에 두고 되새김질 하듯이 읽어볼 책으로 추천한다.

 

<교사의 서재>는 어느 한 쪽으로 치우져 있지 않다. 어떤 책들을 보면 한 쪽으로 치우쳐 있어 다른 쪽을 바르게 보는데 어려움을 주는 책들도 있다. 정치도 보수냐 진보냐에 따라 한 쪽은 완전히 적이 되고 만다. 교육도 이와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진보 교육이냐 아니냐에 따라 한 쪽은 반드시 없애야 하는 적폐가 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저자는 철학자들의 눈을 빌려 교육 현장을 진단하기에 어느 쪽도 치우지지 않고 소신있게 다양한 측면을 이야기하고 있다.

 

교사들의 책 읽기도 균형있어야 한다. 그러면에서 <교사의 서재>는 균형잡힌 책 읽기에 손색이 없다. 철학자라는 거인의 어깨 위에서 좀 더 넓게 교육을 바라보는 안목을 가질 수 있다. 조금 더 관심이 있다면 저자가 읽은 철학자들의 명저를 읽어보는 도전을 시도해 봐도 좋을 듯 싶다. 오랫동안 사유한 흔적들이 곳곳에 문장으로 베여 있다. 어쩜 저런 문장을 쓸 수 있을까? 부러운 가득한 마음으로 한 장 한 장 설레는 마음으로 읽어내려갈 수 있었다.

 

저자의 다음 저서도 기대하는 마음으로 기다려 본다!

 

<이창수의 독서 향기> https://www.youtube.com/watch?v=MlxeVb-MYtk&t=442s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