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관적 성경읽기 - 콘텍스트를 품고 다시 텍스트로
전성민 지음 / 성서유니온선교회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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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관적 성경읽기는 세계관을 변화시키는 성경읽기다" (93)

 

성경을 읽는 이유가 무엇일까? 그리스도인의 성경 읽기는 하나님과 관계가 있다.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다. 곧 성경 읽기를 통해 하나님을 좀 더 알아갈 수 있다. 온 세계를 하나님이 창조하셨으니 다양한 만물 속에서도 하나님을 알아갈 수 있지만 문자로 기록된 성경은 오래 전 한 민족을 선택하여 하나님 자신을 보여준 역사의 기록이며 지금으로부터 2천년 전 하나님 자신이 인간의 몸을 입고 인류의 죄를 위해 몸소 희생 당하신 최근의 역사의 기록이 담겨진 책이기에 좀 더 실감나게 하나님을 알 수 있는 것이 성경이다. 그리스도인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이 성경 읽기를 통해 하나님을 알아갈 수 있다. 하나님은 그리스도인만의 하나님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하나님이기에 마음만 먹는다면 누구나 성경을 통해 생생하게 하나님을 발견할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자신만의 고집스러운 생각으로 성경을 읽어갈 때 성경을 오독하거나 자신만의 신념을 강화하여 하나님의 뜻을 잘못 분별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사람마다 보는 관점이 다양하다. 성경을 읽을 때도 마찬가지다. 색안경을 끼고 성경을 보면 자신의 생각에서 한치도 벗어날 수 없다. 성경을 읽는 이유가 하나님을 이해하기 위한 것인데 자신의 생각을 합리화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성경을 이용한다면 고집불통이 될 수 밖에 없다. 『세계관적 성경읽기』는 성경 읽기를 통해 세계관을 변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최근 한국 기독교가 보여준 상식 밖의 모습을 보면 세계관적 성경 읽기가 더욱 필요한 시기인 것 같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의 성경 구절처럼 하나님은 세상을 사랑하신다. 저자의 지적처럼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이 그리스도인만 사랑하는 것처럼 성경을 읽어가는 것이 문제의 시작이라고 말한다.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이 세상을 사랑한 것처럼 세상을 사랑해야 한다. 세상은 정복의 대상이 아니라 보존하고 평화롭게 해야 할 대상이다. 그리스도인이 머무르는 곳마다 화목이 일어나고 분쟁이 사라지며 사랑이 꽃피워야 한다. 그런데 이게 왠말인가? 그리스도인은 세상을 구분짓고 차별하며 고집스럽게 행동한다. 세상을 정복할 곳으로 여기며 소통하려고 하지 않는다. 성경을 잘못 읽었기 때문이다. 성경 읽기를 통해 비뚤어진 세계관을 변화시켜야 한다. 

 

교회는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어야 한다. 그리스도인 개개인이 모두 교회다. 그리스도인은 사회 곳곳에서 포용과 관용의 태도로 사람들을 대해야 한다. 직접적으로 복음을 전하지 않아도 그리스도인의 삶을 통해 복음이 전해 질 수 있다. 희생하고 낮아지는 겸손한 삶을 살아갈 때 구별된 향내를 드러낼 수 있다. 이렇게 살아가야 하는 이유는 하나님의 명령이기 때문이다. 예수님도 이 땅에 오셔서 가장 낮은 곳에서 희생하며 하나님의 뜻을 실천하지 않았나. 

 

저자가 책에서 인용한 아라비아 속담 "흔들리는 나침반은 틀리지 않는다" 라는 문자이 가슴에 와 닿는다. 나와 세계관이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도 듣고 고개를 끄덕이며 경청하는 그리스도인이 곧 세상 속의 나침반이다. 상대방은 생각은 틀리고 내 생각만 옳다고 주장하는 그리스도인은 고장난 나침반일 뿐이다. 고장난 나침반은 아무짝에도 쓸데가 없다. 나침반은 흔들려야 한다. 이 얘기도 들어보고 저 얘기도 들어보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이해하고 들을 수 있어야 한다. 져 줄 때 이기는 거다. 낮아질 때 높아지는 거다. 나도 나이가 들수록 고집만 늘어나는 것을 느낀다. 신앙 생활을 오래하면 내 신념만 굳어지는 것을 느낀다. 이 때 조심해야 한다. 때마침 『세계관적 성경읽기』가 나를 구원했다^^

 

https://blog.naver.com/bookwoods/222690418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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