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평가에 질문하다 - 평가를 둘러싼 교사 공동체의 학습, 실행, 성찰의 기록
이은상 외 지음 / 푸른칠판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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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의 본질은 무엇일까? 

 

우리가 잘 아는 바와 같이 서열을 짓기 위한 것이 아니다. 학생들이 중도에 학습을 포기하지 않고 학습의 흥미를 이어갈 수 있도록 개인별 맞춤형 피드백을 통해 최종적으로 좀 더 깊은 학습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평가의 내용은 당연히 수업 안에서 이루어진 과정이다. 그 수업은 학생의 삶과 맥락이 담겨져 있는 교육과정이기도 하다. 평가의 방식은 다양한 유형에 따라 진행될 수 있다. 따라서 평가에 앞서 우리가 생각해야 할 지점은 근본적인 질문이 아닐까 싶다. 

 

근본적 질문 : 교육의 본질적 가치는 무엇인가?

 

"어떻게 하면 학생과 교사가 더 많이, 더 자주, 의미 있는 소통을 할 수 있을까? " (198쪽)

 

지금까지 평가는 형식적으로 치우친 면이 없지 않았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첫째는 평가 대상인 학생이 너무 많다는 점이다. 구체적으로 평가에 대해 피드백을 해 주기가 시간적으로, 체력적으로 역부족이라는 점을 간과할 수 없다. 물론 저자들은 이런 현실적인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하여 테크놀로지를 적절하게 사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일명 '하이터치 하이테크 학습'이다. 자세한 설명은 175쪽에 나와 있으니 참조하길 바란다.

 

실질적인 평가가 이루어지지 않았던 두 번째 이유는 '일체화'에 있었다. 교육과정과 수업과 평가가 동시적으로 이루어져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분리'되어 있었던 점을 놓칠 수 없다. 교사와 학생이 분리되어 있는 점, 학생과 교육과정이 분리되어 있는 점, 수업과 삶이 분리되어 있는 점 등은 평가의 본질을 살릴 수 없었고 단지 점수만 확인하는 도구로 평가가 이루어져 왔다. 따라서, 평가의 본질을 다시 찾기 위해서는 교육과정으로 수업이 이루어져야 하듯이 수업이 곧 평가가 되어야 한다. 수업과 평가가 분리된다면 학생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 

 

<교사, 평가에 질문하다>는 평가의 본질을 찾기 위한 법령 읽기로 시작된다. 초중등교육법이 말하는 '평가'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법령을 벗어나면 관행을 따를 수 밖에 없지만 법령을 해석하면 오히려 교사들이 법령 안에서 자유롭게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 책의 장점 중의 하나는 평가에 대한 이론적 설명이 탄탄하게 기록되어 있다는 점이다. 이론과 실천은 같이 분리할 수 없다. 명확한 실천을 위해서는 이론으로 무장되어 있어야 한다. 평가에 대한 이론적 배경은 초중등을 구분하지 않는다. 초등학교나 중고등학교나 평가가 추구하는 본질은 같다. 책의 후반부는 중학교 평가 사례로 내용이 채워져 있으나 성취기준과 평가기준에 대한 고민은 모두가 고민해야 하는 지점이기에 공통사항이라고 본다. 

 

다소 딱딱한 내용일 수 있겠지만 시간이 걸리더라도 꼼꼼히 생각하며 읽어낸다면 단연코 최근 평가 패러다임의 고수가 되리라 생각된다! 교육과정과 수업이 빛을 발하기 위해서는 '평가'를 건너뛸 수 없다. 피해야 할 영역이 아니라 함께 동시에 생각해야 할 부분이다. 평가를 완전정복하기 위한 지침서로 일독을 권한다. 

 

https://blog.naver.com/bookwoods/2225831700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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