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교육에 스며들다
이다정 지음 / 교육과실천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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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을 잠시 떠나 있을 때 더 아이들이 보고 싶었다는 이다정 교사의 마음이 전해진다. 코로나19가 한창일 때 저자는 가족들과 함께 미국에 머무르고 있었다고 한다. 미국에 가면 좀 더 다른 환경에서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한 발자국도 집 밖에 나가지 못했던 때가 더 많았다고 한다. 특히 아시안에 대한 혐오가 폭력으로 번져나갈 때 쯤 공포와 두려움으로 지냈다고 한다. 힘든 마음을 추스릴 수 있었던 것은 그림 한 장면이었다고 한다. 저자가 미술 교과로 아이들을 만날 때도 마찬가지다. 그림 한 장면을 통해 만나는 학생들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었고, 학교에서 힘든 업무로 마음이 지쳐 있을 때에도 그림 한 장면을 통해 교직에 대한 새로운 사명을 깨닫게 되었다고 한다. 저자에게 있어 그림은 인생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예술, 교육에 스며들다>는 미술 교사인 저자의 인생 스토리가 담겨 있다. 단순히 명화를 설명하는 책이 아니라 명화를 통해 교육의 생기를 불어넣고 교사의 내면을 돌아볼 수 있었다는 교직 일기이기도 하다. 그림을 포함한 예술은 사람의 본성 깊은 곳까지 내려가 큰 울림을 주는 특성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사람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가치 중 하나가 예술감각이다. 인문학의 기초는 문, 사, 철 즉 문학, 역사, 철학이 주를 이루지만 이것들을 바탕으로 파생된 것이 예술, 건축, 과학, 교육 등이다. 결국 예술과 교육은 뗄레야 뗄 수 없는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다. 예술가들이 자신의 전 생애를 걸고 명작을 남길 수 있었던 것은 자신만의 시선으로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기 때문이다. 편안하고 삶이 보장된 '궁정화가'의 자리를 바라보기 보다 당시 시대가 추구하는 화풍을 넘어 누구도 개척하지 않은 자신만의 시선을 화폭에 담아냈다. 수업하는 교사도 마찬가지다. 지식 뿐만 아니라 감성이 함께 어우러져 학생의 성장을 꾀하기 위해 종합예술가로 학생들 앞에 선다. 예술은 상상력을 자극하기 위한 가장 강력한 수단이 될 수 있다. 이다영 교사가 그림을 통해 학생들의 상상력을 끌어내는 것처럼.

 

예술은 그 시대 사람들에게 영향을 받고, 또 영향을 미치면서 탄생한다. 그림이나 조작, 벽화 등 무엇이든 위대한 예술로 남은 작품들은 반드시 당시의 사회상을 반영한다. 만약 예술가의 삶이 사회와 관련이 없다면 그것은 취미활동이다. 진정한 예술가는 반드시 오랫동안 음미할 수 있는 의미가 깃든 작품을 만든다. 미술이 곧 역사 공부이며 사회상을 분석하고 통찰할 수 있는 사회 공부가 될 수 있다. '예술이 교육에 스며들어야 하는 이유' 이기도 하다. 

 

필립스 엑시터에서 예술 과목은 음악, 미술, 연기의 세 과목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 과목은 일정한 커리큘럼으로 운영된다고 한다. 학생들은 졸업을 하기 위해 이 세 과목 중 적어도 두 과목에서 정해진 학점을 따야 한다. 예술에 관심이 많은 학생은 이수 학점을 채우고도 더 많은 수업을 들을 수 있다. 예술 과목을 통해 인성을 기르고 정서적 균형을 만들어가고 있다. 학생들은 예술 수업을 통해 느끼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방식이 차츰 변화되고 창의력과 대인관계가 발전한다. 우리가 잘 아는 중세 시대가 막을 내리게 된 이유가 무엇인가? 더 이상 세계의 중심은 신이 아니라 인간이며 그 사상을 고대 그리스 로마의 학문과 예술에서 찾으려 했던 것이 르네상스(부활)였다. 결국 르네상스의 도래는 예술이 기폭제가 된 것이다. 예술은 멀리 있는 것이 사람들이 생활하는 터전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장작을 쌓다보면 자기만의 쌓는 법을 예술의 차원으로 높일 수 있다. 노르웨이 사람들처럼. 그리고 조선 후기가 되면서 양반을 풍자하고 사회를 비판하는 것한 것이 예술을 통해 이루어졌다.

 

<교실 속 자존감>의 저자 조세핀 김은 교육을 예술이라고 부른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평범한 교사는 가르치고, 좋은 교사는 설명하며, 훌륭한 교사는 직접 보여주고, 위대한 교사는 영감을 불어넣는다."( 교실 속 자존감, 조세핀 김, 비전과리더십, 221쪽)

 

<송샘의 아름다운 수업>의 저자 송형호 교사는 예술에 대해 이렇게 강조한다.

 

"교사는 교육만 하는 것이 아니다. 아이가 몸이 아프면 의사가 되어야 하고, 정서적으로 어려움을 겪으면 상담가가 되기도 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교사는 종합 예술가다"(송샘의 아름다운 수업, 송형호, 에듀니티, 83쪽)

 

수업과 교육을 예술을 통해 바라보며 얻은 통찰과 기쁨, 생각들을 모아 놓은 이다정 교사의 <예술, 교육에 스며들다>를 깊어가는 가을 꼭 일독해 보실 것을 추천한다!

 

<이창수의 독서 향기> https://www.youtube.com/watch?v=MlxeVb-MYtk&t=442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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