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들의 별 바온 행성 - 어린 인간 납치 사건 개와 고양이의 시간 1
박정안 지음, 원혜진 그림 / 씨드북(주)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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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보호법 VS 동물보호법

 

며칠 전 출근 길에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뜨거운 논쟁이 있었다. 육견협회 사무총장님과 애견협회에서 나온 분과 설전을 펼치는 것을 들은 적이 있었다. 마침 논쟁이 있었던 전날에 문재인 대통령께서 국무총리로부터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이제 개고기 문화를 근절해야 되지 않냐는 식으로 이야기했던 것이 포털 뉴스에 나오자마자 뉴스쇼에서 양측의 의견을 듣고자 기획한 자리였던 것 같다. 각 측의 입장에서 근거를 들어 주장에 펼치면서 팽팽한 줄다리기식으로 토론이 오고갔던 것으로 기억난다. 골자는 이렇다. 육견인 협회에서는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문화에서 법적인 보호를 받지 못하고 겨우겨우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상황에서 국가에서 대통령이 나서서 일방적으로 몰아세우는 것은 부당한 처사라는 내용이었고 애견인협회에서는 이제 개는 식용으로 바라보기보다 반려 동물로 바라봐야 하는 것이 시대적 흐름이다라는 식으로 이야기했다. 개를 두고 식용이냐 반려냐 라는 시각은 분명 사람마다 다를 것으로 보인다. 

 

<개들의 별 바온 행성>을 읽으면서 사람들이 살고 있는 지구에서는 개들을 보호하는 일 또는 개들 우위에서 행동하며 생각하는 것은 당연한 모습이다. 그런데 책 속 바온 행성이라는 곳은 개들이 사람을 보호하거나 또는 사람을 동물원에서 동물 보듯 사람을 가두고 사람을 실험대상으로 삼는 곳이다. 사람과 개의 위치가 완전히 바뀐 곳을 이야기 속 배경으로 삼고 있다. 바온 행성은 오래 전 유기견들의 아픔을 참지 못하고 몇 몇 유기견을 데리고 지구를 떠나 정착한 윤씨라는 사람이 발견한 곳이다. 바온 행성에서 윤씨는 대부이자 존경의 대상이다. 윤씨 외에 얼마남지 않은 인간들은 개취급 당한다. 인간을 발견하는 족족 고가에 팔아넘기는 분위기라 인간을 찾아내는 일에 혈안이 되어 있다. 인간들은 개들을 피해 동굴 깊은 곳에 숨어 지낸다. 개들 중에는 인간을 보호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는 이들도 있다. 그래서 '인간보호법'을 추진하기 위해 애쓴다. 

 

<개들의 별 바온 행성>을 통해 동물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된다. 사람은 동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사람을 위해 동물이 존재하는 것은 분명하다. 다만,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대량으로 키우는 공장식 축산업에 대해서는 한 번 쯤 생각해 볼 시기인 것 같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시작도 서식처인 동물의 개체수가 줄어들자 바이러스가 선택한 것이 사람이다. 자연환경이 보호되고 동물들의 서식지가 보호되었다면 굳히 바이러스가 인간을 서식지로 삼지 않아도 될터였다. 급속도로 환경 오염이 가속화 되고 있다. 기후 이상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새로운 바이러스의 출현도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탐욕스러운 사람들을 위해 대량으로 키워지는 축산 산업에 대해 진진하게 검토해 봐야 할 때인 것 같다. 동물을 사람처럼 생각하자는 것은 아니다. 동물들도 건강해야 사람들도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다. 단지 먹거리를 위해 동물들의 서식 환경이야 어떻든 생각하지 않는 태도는 결국 스스로 자멸하는 일이 될 것이다. 

 

생물의 다양성은 곧 생물이 자연상태대로 살아갈 수 있도록 사람들이 환경을 보호하고 최대한 오염을 줄여가는 일에서부터 시작된다고 본다. 생물과 사람은 함께 공존해 가야 한다. 

 

<이창수의 독서 향기> https://www.youtube.com/watch?v=MlxeVb-MYtk&t=442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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