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한 편의점 북멘토 그림책 4
박현숙 지음, 홍찬주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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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궁금해 하는 것이 있다.

 

첫째, 외모다. 할머니 머리 색깔이 파란색인 것은 상상이 안 간다. 희끗희끗한 머리를 감추기 위해 검정색 톤으로 염색하긴 하지만 파란색으로 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어른들 보기에도 그런데 아이들은 오죽 했을까? 왜 할머니는 머리를 파란색으로 했을까? 아이들이 무척 궁금해 한다. 학교 두발 규정도 많이 완화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자유롭게 머리 색깔을 염색하는 학생들은 많지 않다. 파란색은 눈에 잘 보인다. 흔치 않은 머리 색깔이기에. 내가 근무하고 있는 학교에도 5학년 학생 머리 색깔이 파란색이다. 한 눈에 쏙 들어온다. 선생님들의 반응이 제각각이다. '아직까지는 파란색은 무리다', '파란색이 너무 현란해 보인다', '다른 아이들에게도 도미노현상처럼 영향을 미칠 것 같다' 등 약간 부정적인 의견이 우세다. 편의점 옆에 있는 팥죽 가게 할머니 머리 색깔이 파란색인 것이 아이들에게 있어서는 최고의 궁금증이다. '할머니 머리 색깔은 왜 파란색이세요?' 라고 물어보니 할머니 대답에 더 당황해 한다. "파란색으로 염색했으니까 파란색이쥐"

 

둘째, 편의점 아저씨도 파란색 머리 색깔이다. 할머니 아들이라는 것까지는 안다. 그런데 아들이라고 해서 꼭 파란색으로 염색해야 될까? 편의점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파란색으로 염색했을까? 아니며 숲 속에 살고 있는 파란색 고양이와 관련이 있는 걸까? 그렇다면 할머니, 아저씨, 고양이 모두 외계인인가? 아이들의 호기심은 끝이 없다. 호기심을 풀기 위해 정탐꾼을 꾸린다. 진실이 파헤칠때까지.

 

셋째, 왜 구운 달걀을 돈 받지 않고 팔까? 편의점에서 구운 달걀을 사가는 한 아이를 발견한다. 매번 구운 달걀을 사갈 때마다 달걀값을 받지 않는다. 왜 구운 달걀 값을 받지 않을까? 구운 달걀을 사가지고 가는 아이의 뒤를 몰래 쫒아 가 보았더니 파란 고양이 먹이로 주기 위함이었다. 다리가 불편한 파란 고양이를 위해 매번 구운 달걀을 사서 먹이로 놓아 주고 오는 길이란다. 집 없는 고양이를 외면하지 않고 먹이를 주기 위해 마음을 다 써주는 아이의 마음이 참 따뜻하게 여겨진다. 각퍅한 세상 속에 생명을 살리기 위해 동물 한 마리라도 그냥 지나치지 않고 돌보는 마음이 참 예쁘다. 누가 시켜서 하는 일이 아니라 마음 가는대로 행동했으리라. 그 모습을 본 편의점 아저씨는 파란 고양이가 좋아하는 구운 달걀을 무상으로 제공해 준다. 아마 편의점 아저씨와 팥죽 할머니는 파란 고양이의 존재를 미리 알고 있었을 것이다. 파란 고양이를 위해 머리 색깔을 파란색으로 염색한 것은 아닐까. 비올 때 우산을 씌워주는 존재가 아니라 함께 비를 맞는 존재가 진정한 사랑이라고 말한다. 다리를 다친 불쌍한 파란 고양이를 위해 할머니와 아저씨는 머리를 과감히 바꾼다. 파란색으로....

 

우리 주변에도 이웃의 도움이 필요로 하는 분들이 많다. <궁금한 편의점>처럼 따뜻한 분들이 많았으면 한다. 본인들도 생계를 이어나가기 위해 영업을 하는 가운데 있지만 자신보다 더 처지가 어려운 이들을 위해 아낌없이 자신이 할 수 있는 기부와 나눔을 실천하는 분들이 많다면 이 사회는 그래도 죽지 않고 희망이 있는거다. 

 

<이창수의 독서 향기> https://www.youtube.com/watch?v=MlxeVb-MYtk&t=442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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