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팔도 지리 자랑
조지욱 지음, 염예슬 그림 / 사계절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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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인터넷의 발달로 찾고 싶은 지역이 있을 때 언제든지 접속해서 검색하면 알고자했던 정보를 짧은 시간 안에 얻을 수 있다. 위성에서 찍은 선명한 사진으로 직접 가보지 않은 지역도 생생하게 현장을 목격하듯 안방에서 볼 수 있는 시대다. 자동차로 운전하면서 길찾기도 네비게이션이 실시간 교통량을 체크해 정체 구간을 안내해 주고 있고 찾고자 하는 건물 이름만 입력하면 누구든지 문 앞까지 안내 받을 수 있다. 참 편리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그렇다보니 예전에 소중하게 간직했던 책들이 사장되어버렸다. 안내지도는 더 이상 손에 쥐지 않아도 된다.

 

학창 시절 심심할 때 즐겨 보던 책이 있다. 일명 사회과부도라는 책이다. 사회 교과 별책으로 나눠 주던 책이다. 종이질도 좋았을 뿐만 아니라 칼라로 인쇄되어 교과 공부를 넘어 여행 길라잡이로도 사용할 수 있었다. 사회과부도를 통해 왠만한 지리 정보를 습득할 수 있었다. 각 나라의 수도를 외우는 일도 재미나게 했던 기억이 난다. 국가별 면적을 비교하거나 인구수를 기록해 놓은 깨알같은 도표를 보면서도 즐겁게 나름대로 분석했던 추억이 있다. 대한민국 지역을 확대해 놓은 지도들은 내가 살고 있는 지역 외에 다른 지역에 관심을 갖게 했고 여행이라는 개념이 없었을때에는 나름 머릿속으로 상상하며 지역의 특산물과 명소들을 간접적으로 체험했던 도구가 사회과부도였다. 

 

<전국팔도지리자랑>을 펼치면서 제일 먼저 들었던 생각이 현대판 사회과부도였다. '북쪽 지방을 자랑합니다!', '남쪽 지방을 자랑합니다!'라는 두 개의 코드를 만들어 각각 여행 지도처럼 소개하고 있다. 차례에 나열되어 있는 소제목만 보더라도 특징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저자의 의도적인 배열이라고 생각되어진다. 비교적 관심 지역이 아니었던 북쪽 지방을 앞부분에 배치하여 독자들로 하여금 건너뛸 수 없게 만들어 놓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뒷부분에 배치해 놓았다면 배꼼 쳐다만 보고 책장을 덮는 독자들이 많지 않았나 싶다. 

 

지리에 관한 정보는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것으로 채워지고 변화되고 있다. 인구수, 관광명소, 특산물, 지역 특색도 고정적인 것이 아니라 가변적인 요소임을 발견할 수 있다. 내가 살고 있는 강원도를 설명해 놓은 부분을 보면 이렇다. '한반도 등줄기 강원도'로 시작한다. 영동과 영서의 기후 차이, 고랭지 농업과 목축업, 통일 전망대, 강원도 축제 등의 설명이 있고 커다란 강원도 지도 안에 각 지역의 관광 명소가 아담한 크기의 그림으로 자리잡고 있다. 강릉으로 거리를 좁혀 보면 강릉단오제와 경포호가 그려져 있다. 동해는 묵호항, 삼척은 대이리동굴지대가 그려져 있다. 대이리동굴지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석회 동굴 지대를 일컬는 말인 것 같다. 삼척 지역 일대에 석회 동굴이 많아 건물을 지을 때 특히 사전 조사를 꼼꼼히 해야 한다고 한다. 지대 아래로 석회 동굴이 있으면 큰일이니까. 

 

전국팔도에 펼쳐져 있는 지리들을 간단하지만 핵심을 놓치지 않고 눈여겨 볼 수 있는 책이라 자녀들에게 지리에 관한 정보를 알려주는 책으로 읽어봄직하다!

 

<이창수의 독서 향기> https://www.youtube.com/watch?v=MlxeVb-MYtk&t=442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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