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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꺼이 불편한 예배 - 환대와 우정을 나누는 예배 공동체
김재우 지음 / 이레서원 / 2021년 4월
평점 :
하나님께서 즐거이 받으시는 예배란 무엇일까?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주일이면 교회에 출석하여 하나님께 예배한다. 새벽에도 수요일에도 교회마다 정해 놓은 시간에 출석하여 예배한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이 원하시는 예배인가 아닌가이다. 모두 진심으로 예배한다고 하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음을 염두해 두어야 하지 않을까.
저자는 미국 이민자로 조지아주에서 다민족 예배 예술 선교사로 활동하고 있다. 조지아주만 하더라도 40개국이 넘는 곳에서 이민자들이 정착하는 곳이라고 한다. 다민족 도시라고 할 수 있다. 이민자들 대부분이 난민들이라고 한다. 아프리카, 남미, 아시아에서 각종 어려움을 딛고 미국에 정착한 사람들이다. 저자는 자신의 집을 오픈하여 이민자들과 예배를 한다. 토요일 저녁 시간에 음식을 각자 준비해 와서 식탁 교제로 예배를 시작한다. 자정이 넘어서야 끝나는 예배지만 모두가 환대와 우정을 경험한다고 한다. 저자가 생각하는 예배란 무엇일까?
크게 두 가지로 다민족 이민자들과 예배한 한 사례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누구를 예배할 것인가? 그리고 누구와 예배할 것인가? 에 초점을 맞춘다. 예배의 본질보다 형식을 강조할 때 누구를 예배하는지 간과하는 경우가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기독교 교단 수가 4만개가 넘는다고 한다. 예배의 형식에 따라 분열되거나 분화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예배의 본질은 예배의 형식이 다르더라도 달라질 수 없는 본질적인 개념이다. 2시간 넘게 춤을 춰야 예배한다고 생각하는 민족도 있다. 틀에 짜인 순서와 고요한 분위기를 선호하는 민족도 있다. 민족마다 예배하는 방식이 다른 것이지 예배의 대상이 다른 것이 아니다. 신생국가인 남수단에 가서 예배할 때 저자는 소수 부족의 언어로 찬양하며 예배할 때 분열된 부족들이 서로 연합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한다. 누구를 예배할 것인가? 에 초점을 맞춘다면 젊은이를 위해 어르신들이 예배의 형식을 양보할 수 있을 것이고 반대로 어르신들을 위해 젊은이들이 맞춰갈 수 있을 것이다. 어떤 방식이든 예배하는 대상이 바뀌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누구와 예배할 것인가? 는 다민족 다문화 사회에서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부분인 것 같다. 우리나라도 이주노동자들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 선교를 생각하면 예전 같았으면 무조건 나가는 선교를 생각했지만 이제는 우리나라도 들어온 해외 이주민들을 환대와 우정으로 대하면서 그들과 함께 예배를 해야 할 때가 이른 것이다. 피부색과 언어와 문화가 같은 사람들끼리 예배하는 것이 당연히 편하다. 그러나 기꺼이 불편하더라도 예배는 해야 한다. 언어가 다르더라도, 문화가 다르더라도 예배를 함께 할 수 있다. 그에 따른 불편함은 당연히 감수해야 한다. 예수님이 그러셨다. 이질적인 문화를 가진 사마리아에 직접 찾아가서 천대받는 여인과 우물가에서 예배를 했다. 에어컨이 없더라도 예배할 수 있어야 한다. 번듯한 시설이 없더라도 우물가에서 예배했듯이 우리도 시간과 장소를 구분하지 않고 예배해야 한다. 기꺼이 불편한 예배라도 예배의 대상은 변함이 없다.
예배하는 장소가 교회일 수도 있지만 우리 각자의 생활 처소, 직장일 수도 있다. 누구와 예배할 것인가? 가족들, 직장 동료들, 환대와 우정이 필요한 이들이다.
"성경이 말하는 하나 됨은 다양성 안에서 일치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59쪽)
성경은 획일화를 말하지 않는다. 통일된 문화, 통일된 방식을 요구하지 않는다. 다양한 사람들과 다양한 방식으로 예배하는 것이 아름다움이다. 문화적 감수성이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게 요구되는 것은 우리의 시각으로 판단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예배의 스타일도 존중해야 한다. 우리의 것을 강요할 것이 아니라 그들의 문화에 기반한 예배를 기꺼이 인정해야 한다.
"성경은 하나님의 백성이 하나님께 반응하는 공동체 예배를 반복해서 강조한다. 공동체 예배가 없는 개인 예배, 또는 개인이 사라져 버린 공동체 예배는 온전한 예배가 아니다" (69쪽)
"우리가 그리스도를 닮아 가는 방법 중 하나는 한 사람을 위해, 오직 내 앞에 있는 한 영혼을 위해, 그와 함께하는 그 순간에 내 모든 것을 쏟아붓는 것이다" (147쪽)
공동체와 함께 예배하는 것, 한 사람을 위해 기꺼이 내 시간과 물질과 에너지를 소비하는 것은 기꺼이 불편한 예배다. 하지만 하나님은 기꺼이 불편한 예배를 원하신다!
"우리는 한 사람을 만나기 위해 멈추어 서야 한다" (151쪽)
<이창수의 독서 향기> https://www.youtube.com/watch?v=MlxeVb-MYtk&t=442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