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을 만들지 않는 대화법 - 사람을 얻는 마법의 대화 기술 56, 개정판
샘 혼 지음, 이상원 옮김 / 갈매나무 / 201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사람 간의 갈등은 말에서 비롯된다. 말 한마디에 천냥 빚 갚는다는 옛 속담이 있듯이 그 놈의 말 한마디 때문에 갈등의 골이 더 깊어지고 싸움으로 번지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반면 웃음 낀 표정으로 말 한마디 던진 것 뿐인데 상대방이 분노를 가라앉히고 돌아가거나 고맙다는 인사를 하는 경우도 있다. 결국 말에 답이 있다. 말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사람의 기분이 좌우되기 때문에 직장인이라면 <적을 만들지 않는 대화법>이라는 책을 옆에 꼭 끼고 반복해서 읽으며 내 것으로 만들어버린다면 천군만마를 얻는 듯한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회 생활 경험의 많고 적음의 문제로 돌릴 것이 아니라 말 사용법도 학습의 유무에 따라 천양지차임을 경험한다. 사회 경험이 많고 직장에서 오랫동안 근무하고 있는 분들도 말 한마디 잘못 사용함에 따라 갑질 가해자로 몰릴 수 있다. 사회 초년생이라도 싹싹하고 말 한마디 정갈하게 표현하면서 주위 사람들로부터 찬사를 한 몸에 받을 수 있다. 따라서 <적을 만들지 않는 대화법> 에서 제시한 56가지의 대화법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사례별로 짧게 짧게 정리해 놓았으며 하지 말아야 할과 해야 할 말을 실제 대화 사례로 정리하고 있으니 독자들은 그 문장을 통째로 줄줄 외우고 다녀도 좋을 듯 싶다. 상황은 언제 어떻게 다가올 지 모르니 말이다.

 

"내 의견을 더하는 것이 사태에 도움이 될까?"

"전 아무말도 하지 않겠습니다"

 

 

위 대화 사례처럼 상대방을 혐담하게 되는 상황에서는 가차없이 이렇게 말해 보면 어떻까? 외우다보면 나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해야 할 말을 명확하게 할 수 있게 되고 적을 만들지 않게 될 수 있겠다.

 

학교 현장에서 자주 경험하는 것은 교사와 학부모의 갈등이다. 사회에서 두 부류의 사람들이 만날 경우는 거의 없다. 보통 학생을 가운데 두고 만나는 대상이 교사와 학부모다. 평소처럼 무난하게 학생이 학교에 잘 다니고 건강하게 생활하면 그다지 교사와 학부모는 대화를 나누지 않는다. 굳히 대화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학생에게 무슨 일이 있거나 나쁜 상황이 전개되면 교사 또는 학부모는 대화를 요청한다. 말이 대화이지 불편한 사항을 알아달라는 요구다. 편안한 대화가 될 수 없다. 만날 때부터 따지고 들기 때문이다. 예기치 못한 언어적 공격에 누군든지 발끈하게 되면 이미 덫에 걸린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누구든지 침묵을 활용해야 한다. 최소한 말은 자제하고 상대방의 의견을 끝까지 들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 중간에 끼어 자신의 정당성을 말로 표현하다보면 충돌이 생기고 서로에 대한 신뢰에 금이 가게 된다.

 

"입 다물기는 텅후의 기본입니다"

 

텅후(Tongue fu)란 말로 하는 쿵후라는 뜻이다. 다시 말하면 상대방이 말로 공격해 올 때 방어하는 기술을 텅후라고 저자는 말한다. 텅후의 기법이 곧 적을 만들지 않는 대화법이다. 학교로 걸려오는 여러 민원인들의 전화에도 입 다물기는 유효하다. 반박을 하거나 반론을 제기하는 순간부터 본질을 떠나 말투에 대해 꼬투리를 잡히게 된다. 해결의 실마리가 더 꼬이게 된다. 대화법 공부는 선택사항이 아니다. 특히 조직의 리더라면 <적을 만들지 않는 대화법>을 꼭 휴대해서 가지고 다니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무슨 말을 해야 할 지 모르는 상황에서는 "그건 무슨 뜻이죠?" 라고 물어보면 분명한 정보를 추가적으로 얻을 수 있다. 그러면 서로에 대한 오해와 불신을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다. 뼈 속같이 공감되는 내용들이 책 속에 담겨 있으니 누구든지 읽어도 결코 손해되지 않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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