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잘하는 교사는 루틴이 있다 - 교사 교육과정과 역량중심수업의 모든 것
유영식 지음 / 테크빌교육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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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의 교육과정 중심의 수업을 돕는 책이지만 일선 학교 교감선생님들이 참고하고 읽어봐야 할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지금도 그렇지만 앞으로 학교는 교육과정 중심으로 운영될 수밖에 없다. 과거 행정 중심, 행사 중심으로 학교가 운영되었다면 미래 교육을 지향하는 시대에는 학생 개개인별로 역량을 키워주는 것에 초점을 맞추게 될 것이다. 미래 사회를 살아갈 역량 있는 인재로 살아가기 위해서 학생들이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게 될 수업의 변화가 불가피하다. 수업 안에서 역량을 키워내야하기 때문이다. 수업은 교사의 몫으로 생각할 수 있겠지만 교사가 수업에 온전히 시간을 할애하고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이들이 있으니 바로 단위학교의 교감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교사의 수업을 지원할 수 있을까? 구체적인 방법은 없을까?

 

<수업 잘하는 교사는 루틴이 있다> 에서 이 비결을 찾을 수 있다. 저자는 책 표제처럼 수업 잘하는 교사에게는 루틴이 있다고 말한다. 아니, 루틴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루틴은 일종의 수업을 전개하기 위한 교사만의 일정한 방식을 가리킨다. 즉 교사는 자신만의 특색 있는 수업 방식인 루틴을 지니고 있어야 역량 중심의 교육과정을 전개할 수 있다고 말한다. 교사 교육과정을 갖추기 위해서는 제일 먼저 교사의 수업 철학이 확고하게 정립되어 있어야 한다. 수업을 통해 우리 학급 아이들을 이렇게 키워내겠다는 목표 설정이다. 이때 교감의 역할이 필요하다. 교감은 교사의 수업 철학을 듣고 기억하고 있어야 한다. 학급 마다 교사 마다 수업 철학이 다를 것이다. 그렇더라도 교감이 교육과정을 지원하는 역할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시간을 내서라도 교사와 함께 수업 철학을 나눌 수 있는 관계로 발전해야 한다. 행정적인 업무를 지원해 주는 것도 좋지만 교육과정에 무게 중심을 둔다면 반드시 수업 철학을 공유해야 한다. 수업 철학을 공유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다. 새학기 전 교육과정만들기 협의회에 일정한 시간을 할애하여 [수업 철학 콘서트]를 개최해도 좋을 듯 싶다. 함께 참석한 구성원 모두가 수업에 방점을 두고 수업 철학을 공유한다면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데 도움이 될 듯 싶다. 학기가 끝나는 시점에는 수업 철학에 기반을 둔 [수업 나눔 콘서트]를 열면 어떨까 싶다. 잘잘못을 따지는 시간이 아니라 수업자를 중심에 두고 고민을 나누고 기쁨을 공유하여 교사가 성장하고 보람을 통해 자존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역량 중심의 교사 교육과정의 핵심에는 '성취기준'이 자리잡고 있다. 성취기준은 학생이 무엇을 알아야 하며, 무엇을 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실행 지침이 담겨 있는 수업의 방향이자 평가의 기준이 된다. 성취기준을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이 교사에게 있어야 한다. 수업은 차시 단위별로 이루어지는 것에 중심을 두기보다 성취 기준 단위에 중심을 두어야 한다. 성취기준 단위의 수업을 통해 역량을 끌어내야 하기 때문이다. 교사 중심의 지식 전달 수업으로는 미래 사회에 갖춰야 할 역량을 제대로 기를 수 없다. 학생들의 실제 생활 요소를 적용하여 최대한 성취기준에 도달할 수 있도록 교사는 루틴을 설정해 두어야 한다. 이때 교감의 역할이 있다. 교감 또한 수업을 바라보는 관점을 길게 가져갈 필요가 있다. 단순히 한 차시 수업만으로 평가를 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교과별 특성에 맞는 성취기준이 과연 교사의 특성과 학생의 특성에 맞는 수업 방식으로 어떻게 전개되는지 길게 볼 수 있는 여유와 안목을 길러야 한다. 수업은 교감과 교사의 훌륭한 대화 소재가 될 수 있다. 다른 시시콜콜한 소재로는 일시적인 대화 그 이상으로 발전할 수 없다. 그러나 수업이라는 소재는 1년 내내 늘 교사에게 있어 고민의 대상이자 열정을 쏟는 시간이기에 무궁무진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교감이 수업을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교육과정에 대한 관심 뿐만아니라 교육과정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올 2월에 교감이 되고 학교로 부임하면서 참 듣기 좋은 말이 있었다. 사람이 가기 전에 소문부터 간다고 하지 않나. 참 듣기 좋은 소문이 갔다고 한다. 어떤 소문이길래. 

 

"이번에 오는 교감은 교육과정 전문가래"

"교감선생님, 이제는 교육과정은 교감이 알아서 다 결정해요"

"교감선생님, 교육과정 강의 좀 교사들에게 해 주세요"

 

학기가 시작 되기도 전에 듣게 되었다. 참 부담되는 말이면서도 교감으로서 자부심이 들었다. 다른 얘기보다 교육과정 전문가 소리를 들으니 말이다. 그렇다고 정말 교육과정 전문가는 아니다. 그렇지만 그렇게 되기 위해 오늘도 기회가 된다면 교육과정 관련 책을 읽으며 수업 장면을 그려본다. 내가 만약 이 수업을 한다면 이렇게 해야지말이다. 

 

교감, 교육과정을 읽어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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