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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를 위한 미술관에서 읽는 경제학
천눈이 지음 / 다른 / 2021년 3월
평점 :
예술과 경제는 같이 간다!
무엇을 얻기 위해 포기를 한 경험은 누구나 한 번 쯤은 있을 것이다. 야구 경기를 관전하기 위해서는 시간과 돈을 포기해야 한다. 야구 경기를 관전하기 위해 야구장으로 오고가는 시간과 입장료보다 야구 경기를 보면서 얻는 기쁨이 크다면 다행이지만 기대 이하였다면 갑자기 아까운 생각이 밀려온다. 기회비용이란 포기하지 않았다면 얻을 수 있었던 것 중 가장 큰 가치를 말한다. 야구장에 가지 않았다면 그 시간과 돈으로 다른 것을 할 수 있었을테니까. 루이 14세가 왕권 강화를 위해 무리하게 지은 베르사유 궁전은 기회비용을 생각한다면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베르사유 궁전을 짓느라 들인 비용 때문에 국가 재정이 바닥이 났으며 결국 재정이 메꾸기 위해 세금을 걷어 들이는 과정에서 민심은 분노로 폭발했고 결국 프랑스 혁명의 단초가 되었다.
페테르 파울 루벤스는 작품을 대량으로 작업하기 위해 기회비용을 적극 활용한 화가다. 화가 혼자 힘으로 그릴 수 있는 작업량은 한계가 있다. 루벤스는 조수들을 고용하여 대량의 작품을 그려 귀족들에게 공급했다. 노동력을 최대한 활용하는데 비용을 아끼지 않는 대신 엄청난 양의 작품을 남겼다.
하르먼스 판레인 렘브란트와 빈센트 반 고흐의 이야기에도 경제학의 원리가 숨겨져 있다. 렘브란트는 최고의 수익을 올렸던 화가였다. 부동산 투자도 아낌없이 할 만큼 재력이 탄탄했지만 사치와 낭비벽으로 말년에는 극빈층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루이 다케르라는 화가는 사진술을 발견하여 사람의 실제 모습을 짧은 시간 안에 소비자들에게 공급할 수 있었다. 그러자 사실주의 화가들의 그림이 팔리지 않게 되었고 그림은 사진에 뒤쳐지기 시작했다. 빈센트 반 고흐는 자신만의 감정으로 바라본 사물을 화폭에 담아냈다. 사진술의 발견이 미술 화풍을 바꿔 놓았다.
구스타프 클림프라는 화가는 그의 작품을 온통 황금색과 화려한 문양으로 치장했다. 금을 작품에 자주 사용했던 이유는 자본에 끌리는 인간의 욕망을 표현하고자 그만의 독특한 기법이었다. 신흥무역이 발달했던 네덜란드에 화가들이 몰린 이유도 예술과 경제를 따로 생각할 수 없는 것임을 증명해 준다. 도자기가 귀할 때 중국에서 들여온 도자기는 상당한 가격에 거래되었다. 돈이 될 수 있는 생각에 독일과 프랑스에서도 도자기를 만들어내기 시작했고 급기야 자신만의 독특한 무늬가 담긴 도자기를 생산해 내는 나라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