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버추얼 리더십 - 비대면 시대 돌파 가이드
페니 풀란 지음, 배은선 옮김 / 비욘드북스 / 2021년 1월
평점 :
2020년 2월부터 코로나-19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하여 공공기관 및 일반 기업도 재택근무를 권장하거나 일정 비율 밀집도를 유지하도록 강제했다. 당시 특수한 기업 외에는 재택 근무가 생소한 상황이었다.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하여 국가에서 전면으로 나서서 재택 근무를 하라는 지침이 내려지자 초기에는 비정상(?) 근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 마지못해 하는 경우가 있었다. 그러나 점차 재택 근무가 자리잡고 일상화되면서 이제는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간다는 것이 오히려 생소해 질 정도다. 코로나-19로 일치감치 미래가 소환된 격이다. 재택 근무, 원격 수업도 점점 체계화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기관의 리더들은 전통적인 리더십 대신 새로운 형태의 리더십을 요구받고 있다. 저자는 비대면 상황에서 조직을 이끄는 리더십을 '버추얼 리더십'으로 정의한다.
버추얼 리더십은 저자가 2001년 9.11 테러 이후 갑자기 닥친 상황에서 새롭게 적응해 낸 경험치이기도 하다. 당시 저자는 영국을 본거지로 미국을 오가며 비즈니스 활동을 왕성하게 하고 있을 때였다. 여느 때처럼 미국행 항공 티켓을 예약해 두고 사업차 사람들을 만나기로 했는데 그만 9.11테러로 3개월 동안 항공 운행이 중단되어 더 이상 평소처럼 비즈니스를 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울며 겨자 먹기로 새로운 근무 형태로 전환할 수 밖에 없었고, 자신이 이끌던 조직과 팀들을 비대면으로 재구성해야만 했다. 그러고 보니 저자는 무려 20년 전부터 비대면으로 사업을 전개하며 리더십을 발휘한 경험자이다. 대륙을 넘나들며 다양한 인종의 벽을 넘어 원격으로 회의를 진행하고 사업을 전개한 버추얼 리더십의 산증인이기도 하다.
버추얼 리더십은 분산된 리더십 형태를 취한다. 전통적 리더십은 조직의 맨 윗사람에게서 나온다. 하지만 버추얼 리더십은 분산되어서 나온다. 비대면 상황에서는 영웅적 리더 한 사람보다 여러 사람이 함께 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비대면 상황에서 뛰어난 리더의 자질은 조직의 다양한 측면을 서로 연결짓는 퍼실리테이터의 역할을 요구한다. 촉진형 리더십이다. 과거 전통적 리더십은 제왕적 분위기에서 조직을 이끌었으며 일방적 통제 모델을 기반을 하였다. 반면 버추얼 리더십은 상호 학습 모델을 추구한다. 비대면 회의는 기존의 회의 방식이 먹히지 않는다. 일방적 지시는 집중력을 흐리게 하며 의욕을 감퇴시켜 조직을 생기를 잃게 만든다. 비대면 회의에서도 조직들을 계속 집중케 유도하기 위해서는 영감을 주고 주의를 끌기 위한 새로운 유형의 촉진형 리더십이 필요한데 그것이 바로 버추얼 리더십이다.
앞에서도 이야기했듯이 버추얼 리더는 퍼실리테이터 역할을 해야만 한다. 일을 최대한 쉽게 만들어야 한다. 목표 달성을 위해 효율적인 회의를 진행해야 한다. 퍼실리테이터의 라틴어 기원은 '쉽게 만들기' 이다. 관련된 모든 사람을 참여시키고, 해야 할 일을 맡기며, 창의성을 발휘하도록 장려해야 한다. 서로 합의된 목표를 향한 프로세스를 활용하여 사람들을 이끄는 기술이 필요하다. 비대면 회의의 성패가 여기에 달려 있다.
코로나-19 이전과 이후의 시대로 양분화되었다. 코로나-19 이후의 시대를 살아갈 우리들은 각자의 위치가 어떻든 달라진 변화상에 적응하지 않으면 조직은 목표를 달성하기 쉽지 않다. 더구나 비대면 회의, 재택 근무, 원격 수업과 같은 종전에는 활성화되지 않았던 유형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리더십의 유형도 간결해졌다. 버추얼 리더십이다. 퍼실리테이터형 리더요, 조직을 촉진시키는 윤활유 역할의 리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