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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하게 하려면 B라고 말하라 - 아이 마음을 움직이는 말의 원칙
이와시타 오사무 지음, 이선아 옮김 / 양철북 / 2021년 1월
평점 :
품절
"아이 마음을 움직이는 말의 원칙"
말 하나가 아이들을 변화시키고, 교사까지 변화시킨다. 교사가 학생에게 하게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직접 말해서는 안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참고로 저자는 일본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살고 있으며 현재 예순살 가량 되었다고 한다. 오랫동안 현장에서 아이들을 만나면서 터득한 설득의 기술, 아이들의 생각을 움직이는 질문들을 연구하고 만들어냈다. 책에는 구체적인 질문 사례가 담겨 있다. 교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상황별로 정리해 놓았다. 교사라면 이런 정도의 열정을 가지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학생들의 삶을 변화시키기 위해 질문하나까지 정성들여 연구한 저자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다.
"하게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직접 말해서는 안 된다"라는 말은 가급적 직접적인 지시를 하지 말라는 뜻이다. 가령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25쪽 "연필 끝에서 연기가 날 정도로 빨리 쓰세요" → 학생들에게 글씨를 빨리 쓰게 할 때 지시 대신 사물을 빗대어 말하면 잔소리할 때보다 큰 효과가 있었다고 말한다. 벌레에게도 생명이 있음을 "벌레와 악수를 하고 오세요" 라고 말해보라고 한다.
28쪽 "배꼽이 이쪽(선생님)을 보게 하세요" → 반듯하게 줄을 세우고 싶은 때 열중 쉬어, 차려 보다는 이런 방법으로도 물어 볼 수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아이들을 생각이 없는 상태로 만들어 지시하기 보다 말 한마디에도 의미를 담아낸다면 아이들의 즐겁게 행동할 수 있음을 이야기해 주고 있다.
'A하게 하려면 B라고 말하라'는 하나의 원칙이다. B를 말하는 이유는 결국 A를 하게 하기 위함이다. B의 말을 찾는 것이 관건이다. 저자는 B의 말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이 책이 그 결과다. 아이들을 움직이는 말 만들기의 원칙을 사례로 제시하고 있다. 각각의 사례들을 보면,
문맥보다는 사물로 질문한다. 합창 지도를 할 때 무작정 목구멍을 크게 벌리라고 할 게 아니라 "마시멜로를 씹지 않고, 모양도 찌그리지 말고 삼켜 보세요" 라고. 즉 아이들이 좋아하는 마시멜로를 질문에 등장시킨 점이다.
형태와 배경을 질문에 담아낸다. "마시멜로를 씹지 않고, 모양도 찌그리지 말고" 마시멜로의 모양과 형태를 구체적으로 질문으로 제시했다는 점이다.
선생님이라는 존재를 제시하여 아이들을 움직인다. "선생님이 보이는 곳까지예요" 방향의 대상이 선생님이 되도록 하라는 말이다.
사물을 제시할 수 없을 때에는 질문에 장소를 의식하게 한다. "배꼽이 2층을 보게 합니다" 장소의 의식화다.
숫자가 사고를 촉진한다. "~의 다른점을 5가지 이야기해 보세요" 말 속에 숫자가 쓰이면 생각을 더 하게 만든다.
소리(의성어, 의태어)는 사물을 구체적으로 표현하게 한다. 색깔은 사물을 끌어내는 강력한 장치로 활용된다.
이처럼 아이들을 지적으로 움직이게 하기 위해서 질문과 지시를 활용한 예들을 보면서 교사는 분명 전문가임에 틀림이 없다. 질문 하나하나에도 아이들의 성장을 염두하고 있다. 학생의 올바른 성장을 위해 교사들이 오로지 학생에게 집중할 수 있도록 격려와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교사들은 질문 하나에도 학생의 지적 성장을 담아내도록 정성을 기울여야 한다. 때로는 일상의 개인의 삶도 희생하고 포기해야 할 경우도 있을 것이다. 자기 관리에 그 누구보다도 철저해야 한다. 교사의 몸은 내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