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의 그릇 - 돈을 다루는 능력을 키우는 법
이즈미 마사토 지음, 김윤수 옮김 / 다산북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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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책을 읽는 즐거움 중 하나는 저자가 실제 경험한 사례를 가상의 현자(노인)와의 대담으로 독자들을 이야기 속으로 끌어들인다는 점이다. 단순히 돈의 쓰임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조언을 늘어놓는 방식을 지양하고 이야기 속에 독자들이 돈의 본질과 돈을 다루는 능력을 깨달을 수 있도록 했다. 

 

이 책을 관통하는 저자의 메세지를 한 문장으로 표현하라고 한다면 나는 이렇게 정리하고 싶다. 

 

"부자의 그릇, 돈의 가치를 보는 시선이다! " 

 

돈에 지배를 당하는 사람과 돈을 지배하는 사람의 차이는 돈을 바라보는 시선에 달려 있다. 저자의 경험에 의하면 돈에 지배 당하는 사람의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시야가 닫혀 있다. 돈에 쪼들리다보니 주변을 크게 볼 수 없는 것이다. 돈에 지배 당하는 사람은 실패를 두려워하기보다 돈을 두려워한다. 돈은 인생을 결정하는 한 가지 요소에 불과한데 마치 전부인 것처럼 생각한다는 점이다. 빚은 결코 나쁜 게 아니라고 저자는 말한다. 부채와 금리를 잘만 다루면 오히려 많은 도움을 받게 된다고 한다. 부자는 돈을 소유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일치감치 알고 있다. 돈은 순환한다. 돈에는 흐름이 있다. 은행이 자본금을 가지고 영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의 돈을 빌려 더 높은 금리로 붙여 대출하는 방식으로 순이익을 얻듯이 돈은 쓰는 방법에 따라 사용 가치가 달라진다. 

 

돈을 지배하는 사람은 돈을 쓸 줄 안다. 나름 규칙에 따라 사용한다. 부자와 빈자를 나누는 능력은 가치를 분별하는 시선에 달려 있다. 이자 부담을 감당할 수 있다면 빚을 내어 쓸 만한 곳에 쓰되, 가치를 상승시키는 것이 부자의 돈 쓰는 법이다. 단, 대출받은 빚을 그릇된 방향으로 잘못 쓰거나 자기 자신을 과신한 체 과욕을 부리는 것은 주의해야 할 부분이다. 돈은 주의해서 다루지 않으면 인생을 엉망으로 만든다. 인간이 돈 때문에 다루는 실수 중 대부분은 잘못된 타이밍과 선택에서 비롯된다. 저자의 경험이기도 하지만 문어발식 가게 확장과 같은 일을 크게 벌이는 행위, 실수를 남의 탓으로 돌리는 모습, 순간적인 기분에 휩쓸려 타인의 조언을 듣지 않으려는 속성은 실패로 가는 지름길이다. 

 

돈은 그 사람을 비추는 거울이다. 돈은 신용이자 그 사람의 인격이다. 돈 보다 신용이 우선이고, 돈 보다 인격이 앞선다는 얘기다. 그 사람의 신용을 보고 은행에서 대출을 해 주는 것처럼. 그 사람의 인격을 보고 투자자들이 몰리는 것처럼 말이다. 

 

책의 제목인 <부자의 그릇>처럼 인간은 자신과 어울리지 않는 돈을 가지고 있으면 반드시 잘못을 저지르게 된다. 1억 밖에 사용한 경험이 없는 사람이 10억을 잘 다룬다는 보장은 없다. 사람에게는 각자 자신이 다룰 수 있는 돈의 크기가 있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그릇을 넓히는 것은 하루 아침에 완성되지 않는다. 돈을 다뤘던 경험이 축적되어야 하고, 돈의 본질을 바라볼 수 있는 시선이 필요하며, 돈을 교양있게 쓸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독자들 모두 2021년은 돈을 바라보는 시선을 바꿔 돈을 지배하는 사람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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