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 아이 - 당신 내면의 아이를 만나기 위해
이준원.김은정 지음 / 맘에드림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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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 아이란?

<내면 아이> 18쪽에 보면 어린 시절 마음의 상처 때문에 만들어진 '내면 아이'가 부모가 된 현재까지 아직도 마음 속에 남아 있다라고 말한다. 이 '내면 아이'는 가정에서는 남편과 아내 관계를 파괴하며 부모와 자녀관계를 힘들게 하는 원인이 된다. 학교에서는 교장(감)과 교사의 관계를 갈등 구조로 만들고 동료 교사간에 커다란 벽을 만들기도 한다. 학급에서는 교사와 학생 간 대립과 불신, 오해를 만든다. 가정과 학교, 공동체를 무너뜨리는 여우는 바로 '내면 아이'다고 저자 이준원 교장선생님과 김은정 선생님은 분석한다.

참고로 저자가 정의한 내면 아이의 뜻은 다음과 같다.

"어린 시절부터 들어온 말 또는 사건이나 경험이 만들어 놓은 자신에 대한 비합리적인 신념과 모순된 감정들이 성인이 된 지금까지도 삶 속에서 정서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심리적 내면 상태를 내면아이라고 부른다."

사춘기를 맞이한 자녀들은 부모의 마음 속 깊은 곳에 있는 '내면 아이'를 깨운다. 부모는 성인임에도 불구하고 과거 부모의 부모로부터 상처 받은 '내면 아이' 때문에 사춘기를 맞이한 자신의 자녀를 그대로 수용하기 보다 적대적 관계를 만들어간다. 그 이유는 자신의 '내면 아이'를 치유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부모에게도 칭찬받고 싶어하는 내면 아이가 있다. 억압하는 내면 아이가 있다. 방치당한 내면 아이가 있고, 거절당한 내면 아이가 있다. 학대받은 내면 아이와 충동적인 내면 아이, 과잉보호 받은 내면 아이가 있다. 이런 모습들이 자녀에게 나타났을 때 분노를 표현한다. 사춘기 자녀들을 잘 대할 수 있는 방법은 그들을 존중하고 있다는 뜻으로 경청하는 방법밖에 없다. 말로만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의 태도로 보여주어야 한다. 그들의 입장을 최대한 경청하고 수용해야 한다. 부모의 내면 아이를 참지 못하고 드러냈을 때 자녀와의 전쟁이 시작되고 상처의 골은 깊어 질때로 깊어질 수밖에 없다. 부모와 자녀와의 관계 뿐일까?

10대 사춘기를 맞이한 중고등학교 교실 속에서도 위와 같이 상황이 그대로 재연된다. 내면 아이를 간직한 교사는 사춘기를 맞이한 학생들을 그대로 수용해 주기가 벅차다. 내 코가 석자인데 누가 누구를 받아줄 수 있을까. 교사부터 내면 아이를 치유받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교사와 학생은 매번 충돌할 수 밖에 없다. 교사의 생각과 다른 생각을 가진 학생을 수용하기 위해서는 교사의 마음의 폭이 넓어야 한다. 내면 아이를 직시하고 컨트롤할 수 있어야 한다. 교사이지만 학생에게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고 용서를 구할 수 있어야 한다. 교사와 학생의 관계는 내면 아이의 충돌에서 선명하게 갈린다.

학교라는 공동체 안에는 다양한 교직원들이 함께 생활한다. 서로 입장이 다르고 역할이 다르다. 거절당한 내면 아이가 지배하고 있는 교장(감) 선생님들은 새파란 젊은 교사가 자신의 주장을 내뱉는 모습을 보고 분노를 금치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반항한다고 생각하고 버르장머리가 없다고 선입견을 가진다. 그만큼 마음이 좁아 젊은 교사들을 수용할 수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내면 아이가 치유되지 않으면 갈등은 좁혀 지지 않을 것이다. 교장(감) 선생님들은 리더십을 발휘하기 어렵다고 신세 한탄할 것이 아니라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며 자신의 상태를 먼저 점검할 필요가 있을 듯 싶다. 그리고 지금의 젊은 신규 교사들 또한 '내면 아이'로 상처받고 있는 존재라고 생각한다면 과연 이 일이 화낼 만한 일인가? 라고 자신을 다독일 수 있을 것이다.

<내면 아이>에서는 '내면 아이'를 치유 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이 제시되어 있다. 내면 치유에 공통적으로 좋은 프로그램들이다. 고향 방문하기 프로젝트, 부모님의 이미지를 색깔로 표현하기, 이상한 거울 보기, 지지 그룹 만들기를 예로 들고 있다. 실제 실습을 통해 스스로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을 듯 싶다.

학교 현장에서 생활하다 보면 학생 뿐만 아니라 학부모로 인해 교사들이 힘들어 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소위 민원을 제기하며 교사의 수업권마저 뒤흔들려고 하는 학부모들이 언론을 통해서도 회자되고 있다. 학부모 또한 '내면 아이'를 간직한 체 분노를 학교에다가, 교사에게 퍼붓는 경우가 많아졌다. 받아들이는 교사 입장에서는 황당할 수 있다. 학부모 속에 있는 '내면 아이'를 생각하며 힘들지만 경청해 준다면 불필요한 오해를 풀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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