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파괴
김민수 지음 / 달꽃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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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여행지를 떠올리면 유럽, 동남아시아, 중국, 일본 등을 많이 떠올린다. 근데 <일상의 파괴> 저자 김민수님은 특이한 여행지를 독자들에게 소개하고 있다. 중미의 섬나라 '쿠바' 다.


<여행의 이유> 김영하 작가는 여행의 이유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여.행.의.이.유.는. 낯.선.세.계.와.인.물.들.을.만.나.기.위.함.이.다.


여행하는 인간을 호모 비아토르라고 하는 이유도 인간에게는 늘 이동하는 본능이 내재되어 있고 여행은 생존을 도모하기 위한 필수 과정이었음을 알게 된다. 인터넷이 발달할수록 여행하는 사람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가는 통계를 보더라도 여행은 인간에게 그 '무엇'이 될 수 밖에 없다. 여행은 다른 어떤 것을 얻어서 출발점으로 돌아오는 것이라는 이야기에 공감이 간다.


<일상의 파괴>에서는 호모 비아토르를 DRD4-7R 유전자를 지닌 사람이라고 말한다. 여행 유전자, 모험 유전자, 호기심 유전자, 방랑 유전자를 지닌 사람말이다.


스페인의 지배를 받았던 쿠바는 다른 중미 국가처럼 그곳에는 원래의 주민이 살고 있었다. 자신들만의 문명과 발달한 농경 생활에 종사하며 말이다. 그런데 그 평화는 파괴되고 말았다. 1492년 콜럼버스의 발견 이후, 1514년 스페인의 침공 이후 말이다. 원주민들이 패배한 이유는 무기면에서 열쇠가 있었지만 무엇보다 가장 큰 치명타는 '전염병' 이었다. 스페인 사람들이 가지고 들어온 '전염병' 말이다. 그후 1812년 대규모 반란, 1868년 제1차 독립 전쟁, 1895년 제2차 독립 전쟁, 그리고 1898년 독립을 얻어냈다. 하지만, 스페인이 물러간 자리에는 미국이라는 또 다른 제국이 정치를 간섭하게 되었고 미국의 지원으로 독재자가 군림하게 되었다. 1959년 피델 카스트로가 혁명을 일으키기 전까지. 쿠바는 중미의 최초의 사회주의 국가다.


쿠바하면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의 집필 장소로도 유명하다. 쿠바는 이중 화폐를 쓴다. CUC(쿡)와 CUP(모네다). 쿡은 외국인 전용이라고 한다. 쿠바하면 체 게바라를 놓칠 수 없다. 사상가 장 폴 사르트르는 체 게바라를 20C 가장 완전한 인간이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는다. 프랑스 5월 혁명의 롤모델 삼기도 했다.


여행에서 얻는 진정한 발견은 새로운 풍경을 찾아다니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선을 가지게 하는 데 있다. 마르셀 푸루스트의 말처럼 저자도 책 날개에 다음과 같은 말을 남기고 있다.


"결국은 인간에 대한 선한 시선"을 담은 글을 쓰겠다고. 여행은 새로운 시선을 갖게 하는데 큰 힘이 된다. 지금은 코로나19로 인해 한 발자국도 나서기 불편한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익숙한 공간 안에서도 새로운 시선을 가질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독서가 아닐까 싶다.


독서는 앉아서 하는 여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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