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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장님 저 먼저 은퇴하겠습니다 - 직장은 없어도 직업은 많다
전규석 지음 / 담아 / 2020년 8월
평점 :
책 띠표지처럼 저자는 마흔 전에 대기업을 퇴사하고, 프리랜서로 살아가기로 결심했다. R-FIRE족이란, 돈으로부터 독립하고 좀 더 자유로운 인생을 찾아 남들보다 빠른 퇴사를 한 사람들을 말한다. 일명 파이어족이다. 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의 앞 대문자를 따와 만든 말이다. 파이어족은 책에 의하면 조기 은퇴를 위해 월급의 70~80%를 저축한다고 한다. 자신을 먼저 살피고,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바라볼 수 있는 삶을 위해 기꺼이 직장을 포기하는 사람들이다.
직장을 포기하고 다양한 직업에 도전하고 있는 저자에게 가장 큰 동기부여가 된 것은 '독서'였다고 고백한다. 퇴사를 결정하기 위해 아내와 대화를 나누던 중 아내가 건넨 책 <부의 추월 차선>이라는 책을 읽고 최종적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말한다. 그 이후 유튜브 1인 크리에이터, 골프 티칭프로, 프리랜서 강사, 소득과 기부가 공존하는 회사의 대표, 작가 등 여러 직업에 도전할 수 있었던 것은 결국 '독서의 힘' 이었다고 말한다.
그렇다고 해서 저자가 처음부터 책을 즐겨 읽고 글을 썼던 사람은 아니었다. 책에 보면 저자는 어렸을 때부터 유독 읽고 쓰는 것을 싫어했다고 한다. 독서와는 담을 쌓고 살았던 그가 퇴직 후 자신의 삶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독서와 글쓰기가 지금의 자신을 만들어가고 있다라고 말한다.
대한민국 직장인들의 로망이라고 한다면 직장에서 부여해 주는 영혼없는 일을 하며 인생을 허비하는 삶이 아니라 자신이 하고 싶은 일, 좋아하는 일을 하며 가족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삶일 것이다. 팬데믹 상황 이후의 삶은 경제적으로 더더욱 녹록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나이가 들수록 가족 부양 뿐만 아니라 노후까지 생각해야 하는 처지에 직장을 박차고 나오는 일이란 결코 쉽지 않은 일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돈보다는 다른 가치를 우선으로 여긴다면 가족의 동의를 얻어 과감히 도전해 볼 만하다고 생각된다. 퇴사 이후에 당연히 소비 생활은 재수정되어야하겠지만 말이다.
저자의 과감한 결단과 용기에 힘찬 응원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