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약국 - 감정이 일상을 지배하지 않게, 오늘의 기분을 돌보는 셀프 심리학
이현수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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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은 뇌에서 건강한 물질이 분비되지 않기에 발현되는 병이다. 뇌가 건강하려면 우리가 잘아는 세로토닌, 도파민, 옥시토신, 노르에피네프린, 엔도로핀 등 신경전달물질이 전달되어야 한다. 신경전달물질은 긍정적인 생각만으로도 충분히 발생된다. 긍정적인 생각이 뇌에서 좋은 물질을 분비하게 한다. 생각이 변하면 뇌도 변한다. 그런데 우울증은 생각과 감정에 오류가 생긴 것이기에 환자 스스로 생각과 감정을 전환시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외부로부터 도움을 받아야 하기에 약을 꾸준히 섭취하게 된다. 근데 저자는 외부에서 투입하는 약 말고도 우울증을 극복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을 <마음약국>에서 제시하고 있다.

 

인지적 왜곡을 앓고 있는 우울증 환자는 오래 묵은 왜곡된 자신만의 생각을 좀처럼 수정하려고 하지 않는다. 단시간내에 씻어내기란 쉽지 않기에 오랜 시간 관심과 사랑, 주의가 필요하다. 때로는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할 경우가 많다. 많은 우울증 전문가들이 처방하는 비법에는 의외로 생활 속에서 간단히 실천할 수 있는 일들이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주의 전환'을 의도적으로 반복시킨다. 우울증 환자가 지금 집착하고 있고 고민하는 것에서 주의를 다른 쪽으로 옮길 수 있도록 조언해 준다거나 맛있는 음식을 섭취하면서 울적한 마음을 달래는 법을 처방전으로 알려 주고 있다. 하고 싶은 일이 있을 경우에는 미처 끝내지 못한 일들을 하고 할 수 있도록 적절하게 간격을 주는 생활 습관을 갖는 것도 치료의 방법일 수 있다고 말한다.

 

나에게도 우울증을 앓고 있는 어머니가 계셔서 우울증이 얼마나 큰 병인지 몸소 겪으면서 마음 고생을 한 적이 있다. 좁은 아파트에서 자녀, 손주들과 함께 지내다보니 차츰차츰 인지적 왜곡 뿐만 아니라 뇌에 신선한 변화가 일어나지 않다보니 급속도록 우울증 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유도 없이 신경질을 내거나 죽고 싶다는 이야기도 수시로 말씀하셨다. 아내와 자녀들이 이 모든 과정을 듣고 보아야했기에 말 못할 아픔은 더더욱 가중되었다. 병원에서는 우울증에서 치매로 전환될 수 있으니 병원에 입원하거나 요양원까지도 생각해 보라고 이야기했다. 아들로써 할 수 있는 일은 더 악화되지 않도록 하는 법인데. 고민하던 중 한적한 곳 마당과 밭이 있는 시골집을 얻어 리모델링 한 뒤 어머니를 한 번 입주해 생활해 보도록 했다. 마을 이웃들이 있었고 탁 트인 자연경관은 밀집된 아파트 환경과는 달랐기에 뇌에 건강한 물질이 분비될 수 있는 최적의 자연환경이 되었다. 그 뿐인가. 싱싱한 채소를 심구고 캐서 드시면서 일의 보람과 생각의 변화가 일어나면서 극단적인 생각, 기억 상실증, 감정의 극격한 변화가 시간이 지나면서 줄어 가기 시작했다. 물론 약물은 병원에서 처방한 대로 꾸준히 섭취하는 것은 병행했다. 5년이 지난 이 시점에서 우울증의 가장 좋은 치료법은 약물과 함께 '마음'의 변화를 줄 수 있는 환경을 제시해 주고 뇌에서 좋은 물질이 분비될 수 있도록 자극을 받을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저자가 말한 <마음약국>은 우리 모두에게는 내부적으로 마음 속에서 약국이 다 존재하고 있지만, 그것을 활용할 수 없기에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이제 늦지 않았으니 내 안에 존재하고 있는 <마음약국>을 적절히 활용할 수 있도록 생각과 마음, 감정에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도록 스스로 노력해야 할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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