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평가 콘서트, 배움을 디자인하다 - 교사의 전문성을 완성하는 교육성장 프로젝트 행복한 교과서 시리즈 47
부재율.정민수 지음 / 행복한미래 / 2020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학교는 [학생 성장] 이라는 공통된 공통의 목표를 가지고 교직원 모두가 서로 협업하며 살아가는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학생을 성장시키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 교사가 할 수 있는 가장 최고의 방법은 '수업' 이 아닐까 싶다. 그렇다고 해서 다른 방법이 의미가 없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다양한 구성원(교원, 교육행정직, 교육공무직, 기타 계약직)들이 모인 학교라는 공동체가 추구해야 할 가장 우선순위의 목표를 삼는다면 '수업 속에서 학생들이 유의미한 성장과 변화'가 있을 수 있도록 서로 협업하고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업무가 구성원들이 해야 할 우선순위가 되어버리면 학교라는 교육기관의 존재 가치는 유명무실해 질 수밖에 없고 결국 학교는 문을 닫아야할 지경에 이르게 될 것이다. 이제 학교는 '수업'을 최우선의 가치로 삼고 수업을 연구하는 교사들에게 아낌없이 지원과 격려를 전폭적으로 해야할 시기다. '수업'을 통해 학교의 본질을 되찾는 것과 동시에 구성원 모두가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학교 문화가 바뀌어야 되는 것은 시대적 소명이다. 학교 운영자의 마인드도 예전과 달라졌다. 불필요한 업무는 최소한으로 줄이고 최대한 교사가 교실에 머물며 수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야 됨을 깨닫고 있다. 


『교육평가 콘서트, 배움을 디자인하다』는 사회 전체적으로 실제 수행하는 능력을 평가하라는 요구가 높아지는 이 시기에 시의적절한 책이라고 본다. 수업을 통해 학생이 성장하는 것이 가시적으로 보여지는 부분도 있지만 눈에 보여지지 않는 영역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가'를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학교 수준에서 수업 과정 속에서 학생의 변화를 끌어낼 수 있는 방법 중에 가장 실제적인 것이 '평가'이기 때문이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기존의 평가방식의 대안적 방식으로 '과정중심평가'를 제시하며 평가의 변화를 촉진하고 있다. 


과정중심평가는 성취기준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학생의 서열 산출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이 얼마만큼 알고 있는지, 얼마나 할 수 있는지 평가한다 서술형, 논술형을 포함한 수행평가는 수업 장면에서 과정중심평가의 방향성을 담을 수 있는 대표적인 평가방법이다. 학생이 직접 만든 산출물이나 학생의 수행 과정을 평가하며 교수학습의 결과 뿐만 아니라 교수학습의 과정을 중시하는 평가이다. 수행평가를 원래 의도하는 바대로 시행하면 충분히 과정중심평가의 방향성을 담을 수 있다. 따라서 과정중심평가는 전혀 새로운 방식의 평가라고 볼 수 없다. 기존의 평가 방법을 단지 학생의 입장에서 수업 과정에서 실행하며 성취기준을 도달하기 위한 학습목표를 지속적으로 확인하는 평가다. 도달도에 미치는 못한 학생이 있다면 피드백을 통해 학습목표를 다시 환기시키며 성취기준을 달성할 수 있도록 학생의 변화를 끌어내는 것이 과정중심평가다.


수업활동의 기준이 되는 '성취기준'은 학생들이 차시 수업 후 할수 있거나 할 수 있기를 기대하는 능력을 결합하여 나타낸 기준점이다. 교육과정을 재구성하고자 하는 교사 역시 성취기준 분석부터 시작해야 한다. 따라서 교사가 과정중심평가를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있다면 성취기준을 분석하고 해석하는 일이다. 성취기준을 이해하고 성취기준 간의 타당성을 확보해야 한다. 성취기준은 임의로 바꿀 수 없다. 통합하거나 재구조 할 경우 성취 기준 내용 요소 일부가 임의로 삭제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평가는 학부모 입장에서는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요소다. 학교 현장에서 평가를 계획하고 실천할 때 고려해야 할 요소는 타당도와 신뢰도 구축이다. "신뢰도란 검사의 특성이 아니고, 검사점수의 특성이다. 검사점수의 신뢰도가 높다는 것은 검사의 결과가 정확하고 동시에 일과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타당도 또한 검사점수의 특징이다. 검사 점수가 본래 평가 하고자 하는 것을 잘 평가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초등에서는 중등에 비해 평가 문항 구축에 있어 타당도와 신뢰도를 덜 고려해도 된다. 초등 학생 특성 상 학생의 변화와 발달 정도를 절대평가라는 준거참조평가 형식으로 대부분 이뤄지기 때문이다. 


『교육평가 콘서트, 배움을 디자인하다』가 다른 '평가' 관련 책과 차별이 되는 몇 가지 특성을 살펴보면, 


첫째, 책의 저자가 전주교대 부재율 교수와 실제 학교 현장에서 실천력을 겸비한 정민수 수석교사라는 점이다. 탄탄한 이론적 배경을 부재율 교수가, 이론에 근거한 실천 사례를 정민수 수석교사가 공동 집필했다는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이 아닐까 싶다. 평가 실천 사례에 집중되다 보면 학교 특성, 상황, 학생의 독특한 점들이 서로 다른 환경에 놓인 교사들이 적용점을 찾을 때 약간 망설여 지는 부분이 있다. 이것을 보완하기 위해 '평가' 에 관한 일반적인 담론과 학문적 배경을 책의 서두에 기록해 두고 있어 일반적 적용점을 교사 스스로 찾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는 점을 먼저 언급하고 싶다.


둘째, 교육평가를 말할 때 신뢰성 있는 문헌을 참고하여 독자들로 하여금 조금의 의문점을 갖게 하기보다 각자 놓인 현장에서 다양한 고민들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게끔 유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교육과정 총론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일반적으로 제시되어 있는 기준들을 반복해서 언급하고 있어 '평가'에 관한 주관적 개입을 최대한 줄여가고 신뢰성을 가지고 읽어갈 수 있도록 내용 전개가 이루어지고 있는 점 또한 장점이라고 본다. 


마지막으로, 한 번 읽고 책장을 덮어두는 책이 아니라 항상 곁에 두고 참고를 할 수 있도록 내용의 깊이가 있다는 점이다. 실천 사례가 중심일 경우 한 두번 읽다보면 다시 찾지 않게 된다. 반면에 학문적 이론 배경이 중심일 경우 흥미도가 떨어져서 어렵다는 인식이 지배되어 책장을 더 이상 펴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에 반해 위 책은 딱딱한 주제인 '교육평가'를 다뤘음에도 불구하고 언제든지 수시로 수업을 디자인할 때 참조할 수 있는 자료로 충분히 활용가치가 높다고 본다


교사의 전문성은 '평가'에 있다고 이야기한다. 수업의 종결점이 '평가'에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수업의 전문성이 강조되는 이 때에 '평가'에 관한 관점을 폭넓게 해 줄만한 『교육평가 콘서트, 배움을 디자인하다』을 교사들에게 자신있게 추천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