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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바이러스의 습격 - 신종플루, 메르스, 코로나19, 우리는 새로운 감염병과 어떻게 싸워야 하는가 ㅣ 이슈 리포트 1
김우주 지음 / 반니 / 2020년 3월
평점 :
저자는 대한인수공통전염병학회 회장, 대한감역학회 이사장 등 감염내과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전문 의사이자 교수다. 원래 간 전문의로 진로를 정하려고 했으나 군의관 시절 감염병으로 인해 신체 건강한 군인 청년들이 픽픽 죽어가는 모습을 보고 감염내과의 길을 결정했다고 한다. 저자는 『신종 바이러스의 습격 』을 통해 팬데믹의 서막을 알린 코로나19 이후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대비해야 할 지 많은 지면을 할애하며 독자들에게 유비무환의 자세를 가질 것을 조언해 주고 있다. 저자가 인식하는 바이러스의 위협과 바이러스를 대비하기 위한 방법들을 이 책을 통해 만나보시면 큰 유익이 되리라 생각된다.
우한 폐렴으로 처음 불리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최초 세계보건기구에 보고된 시점은 2019.12.31. 이다. IHR 즉 국제보건협약에 의해 각 나라는 신종 감염병이 관찰되었을 경우 즉시 WHO에 보고하게 되어 있다. (신종 감염병은 인류가 겪어보지 못한 새로운 병원체에 의한 감염병을 말한다)하지만 우리가 잘 아는바와 같이 중국 정부의 발표는 늦었을 뿐만 아니라 정확하지도 않았다. 2020.1.20. 사스의 영웅으로 불리는 중난산 박사를 통해 사람 간 전염이 확실시 된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COVID-19, CO는 코로나 VI는 바이러스 D 질병, 19는 처음 발생이 보고된 2019년을 뜻한다)는 사스와 전파경로과 유사하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의 화난수산시장(웻마킷: 젖은 시장)에서 판매했던 야생 큰 박쥐(과일박쥐)에서 유래해, 중간 매개체를 통해 사람에게 전염되고, 인체 내에서 적응한 바이러스가 변이를 일으켰을 가능성이 높다. 중국 연구진은 천산갑이 중간 숙주일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했다.
바이러스나 세균 같은 미생물과의 싸움은 일반 질병과의 싸움과 다르다. 예측 가능하지 않기에 미생물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해야 하며 데이터를 축적시키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 바이러스는 언제든 변종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고, 변종에 따라 병독성이 강해지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신종 감염병이 전파되기에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확진자 수가 정체되고 진정되는 기미가 보일 때, 어딘가에서 슈퍼전파가 이뤄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2020.2.23.을 기점으로 피해완화전력의 일종으로 위기경보단계를 최고단계인'심각' 단계로 격상했다.
코로나19의 주요 감염경로는 비말에 의한 호흡기감염이다. 밀폐된 공간에서는 감염자의 비말로 인해 분내 수십 명까지 전염될 수 있다. 감염예방용으로 천 마스크는 권장하지 않는다. 미세먼지 마스크로 쓰이는 KF80 마스크 정도면 충분하다. 에어로졸(공기) 감염이 있을 수 있는 곳에서는 N95를 착용한다. 마스크 착용은 독감이나 감기도 예방 가능하다. 마스크를 쓰고 벗을 때는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인체의 면역을 담당하는 방어체계는 피부, 탐식세포(점막), 백혈구, B림프구로 되어 있다. 면역을 키우기 위해 사람이 인위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단, 우리가 조금 신경쓰면 면역 강화에 도움이 되는 것들이 있다. 술, 담배, 과로를 하지 않는 것, 규칙적인 운동, 균형 잡힌 세 끼 식사, 스트레스 털어버리기 등이다.
세계 감염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팬데믹 10~40년 주기설을 흔히들 말한다. 1918년 스페인독감, 1957년 아시아독감, 1968년 홍콩 독감은 팬데믹이었다. 40년, 10년이 되는 해라는 점을 눈여겨 보자. 바이러스가 팬데믹이 되기 위해서는 세계 인구의 30%가 감염되어야 한다. 30% 감염력을 갖기 위해서는 치사율이 높아서는 안 된다. 인체가 항체를 가지고 있어서도 안 된다. 바이러스의 확산이 한풀 꺽여 계절독감 수준으로 축소될 때 팬데믹이 종료된다.
새로운 신종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는 백신이다. 백신 사업은 리스크가 크다. 백신을 개발하는데 최소 1년여의 시간이 걸리고, 수천억에서 수조원까지 막대한 투자가 필요하다.
술, 담배가 호흡기에 나쁜 이유는 무엇일까?
담배의 니코틴은 점액질에 붙어서 점막 세포를 건조하게 만든다. 바이러스가 들어왔을 때 점막에 수분이 부족하면 이물질이 점액질에 달라붙기 쉽다. 건조해지지 않도록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하는 이유다. 술 자체는 수분이 하는 역할을 하지 못한다. 알코올은 면역 기능을 떨어뜨리고 탈수를 부른다.
코로나19의 공기 전파 가능성은 낮다. 공기 감염의 대표적인 예는 홍역과 결핵이다. 우리나라만 보더라도 한 해 2천여명이 결핵으로 목숨을 잃는다. 1명의 결핵환자가 20명까지 전파한다고 한다.
신종 감염병이 다시 유행하게 된 이유가 무엇일까?
정글탐험, 개간, 야생동물의 포획 등으로 인간과 야생 동물과 접촉이 잦아지면서 야생동물이 지니고 있던 병원체가 인류에게 넘어온 것이다. 인수공통감염병이다. 보통 중간 숙주를 끼고 넘어온다. 사스는 사향고양이, 메르스는 낙타다.
코로나19의 유행을 종식시키려면 R0 값을 1 미만으로 줄여야 한다. R0란? 기초감염재생산 지수를 말한다. 평균적으로 확진자 1명이 일상생활에서 몇 명의 2차 감염자를 발생시키는지 살펴보는 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