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도서관에 끌리다 선생님들의 이유 있는 도서관 여행
전국학교도서관담당교사 서울모임 엮음 / 우리교육 / 201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북미 도서관 탐방을 다녀온 교사들이 『북미 도서관에 끌리다』는 제목으로 정리한 책을 독자들에게 정성껏 내놓았다. 하나라도 더 공부하기 위한 교사들의 땀과 노력들이 눈에 선하게 보인다.  '도서관'에 대해 상식적으로 알고 있었던 우리들의 생각을 깨뜨리고 있다. 기존에 가졌던 편견들을 사라지게 만들고 있다. 북미(미국, 캐나다)와 우리나라가 생각하는 도서관에 대한 생각을 비교해 볼 수 있다. 우리가 지향해야 할 점들을 고민하게 된다.

 

국가적 정서와 문화의 배경이 다르고 지형적, 정치적 환경이 다른 북미 도서관을 무작정 모방하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도서관의 탄생부터 시작하여 미래를 향한 준비 과정에서 우리가 배울 점들이 무엇인지 타산지석으로 삼을 것들은 없는지 돌아보자는 취지에서 정리해 놓은 책이다. 북미 도서관 탐방팀은 북미 도시에 있는 7곳의 공공도서관을 돌아보았다. (포트리, 잉글우드, 페어팩스, 토론토, 보스턴, 뉴욕, 워싱턴 미의회) 그들의 특징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도시설계의 우선 순위에 '도서관'이 있다. 새로운 타운을 형성하려고 할 때 도시계획 원칙에 따라 우선적으로 모든 주민이 공공으로 즐길 수 있는 공원과 체육시설 그리고 도서관을 넉넉히 세운다고 한다. 주택단지 조성은 그다음이다. 더 큰 도서관이 세워진다고 해서 기존의 것을 버리지 않고 옆에다 새로운 성격을 지닌 도서관을 짓고 상호 보완한다고 한다. 도서관에 대한 인식의 차이가 여실히 드러나는 부분이다.

 

둘째, 도서관의 공공성을 우선으로 한다. 도서관은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해 주는 공공기관이라고 말한다. 규모에 관계없이 지역 주민을 위한 곳으로 주민과 소통하며, 연구자들을 위하여 풍부한 자료를 갖추고 있고, 이용자들에게 다양한 방법으로 다양한 내용을 서비스해 준다. 평생교육의 필요성이 날로 절실해지고 있다. 더 이상 학교에서 배운 것만으로 평생 직장을 구할 수 없다. 사회 문물이 크게 변화함에 따라 교육은 평생 이뤄져야 한다. 이 모든 것을 공공도서관이 감당한다. 단순히 지식을 보존하는 역할을 넘어 미래의 직업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도서관이 한다.

 

셋째, 국가경쟁력으로 도서관을 생각한다. 세계의 중심지가 되려면 그에 걸맞은 도서관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기부문화가 발달되어 있는 미국에서는 도서관을 만들라고 큰 돈을 기부하거나 수 많은 장서를 아낌없이 내놓는다고 한다. 미의회 도서관 같은 경우는 세계 여러 나라의 다양한 도서를 시대별로 다수를 확보하고 있다. 미의회가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통계자료는 미의회 도서관에 보관되어 있는 장서에서 뽑아낸 자료들이다. 세계 강대국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도서관'이 그 바탕에 깔려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넷째, 정보를 공유하는 공간으로 재탄생시킨다. 장서를 보유하는 공간에서 정보를 공유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도서관을 찾는 사람이 줄어든다면 도서관은 있을 필요가 없어진다. 독자가 줄어든다는 것은 도서관으로서는 그 존재 이유가 흔들린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 많은 지식과 정보를 재가공해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생산해 내는 창작의 공간이어야 하고, 도서관의 지식과 정보를 이용자들이 좀 더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 공간으로 변해야 한다. 청소년 공간을 새로 마련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장서를 치우고 컴퓨터와 데이터베이스를 찾기 쉽도록 공간을 새로 만드는 이유도 사람들이 자주 찾도록, 젊은이들의 공간으로 배려하기 위한 노력들이다.

 

다섯째, 사서의 중요성을 남다르게 생각한다. 도서관은 책을 읽어 낼 줄 아는 능력을 키우는 곳이다. 사서는 책 읽는 사람의 가치관과 교육을 책임지는 사람이다. 어떠한 책을 들여놓을 것인지, 어떻게 정보를 재가공할할 것인지, 어떻게 정보의 재생산을 도울 지 고민하며 정보가 특권층의 이익을 위해서만 사용되지 않도록 정보의 불평등을 앞장서서 막아온 사람들이다. 단순히 책을 찾아주는 역할을 넘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필요한 정보를 맞춤식으로 제공해 줄 수 있는 능력을 소유한 사서는 도서관의 얼굴이기도 하다.

 

정치인들이 최우선으로 관심을 두어야 할 곳이 '도서관' 이 아닌가 싶다. 시민들이 최우선으로 요구해야 할 것이 공공도서관 확충이 아닌가 싶다. 공립학교의 시설 중 가장 많은 예산을 투입해야 할 곳이 '도서관'이 아닌가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