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3줄 초등 글쓰기의 기적 - 아이의 마음과 생각이 크게 자라는 하루 3줄
윤희솔 지음 / 청림Life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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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의 마음을 글로 쓰는 과정에서 아이들이 지치지 않아야 하기에 세 줄 정도의 짧은 글로 시작했습니다"


저자는 교사이기 이전에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다. 엄마의 마음으로 자녀 글쓰기의 실제 방법들을 담은 '실용서' 성격의 책을 조심스럽게 내놓았다. 저자가 조심스럽다는 표현을 에둘러 한 이유는 아마도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자신의 자녀를 대상으로 직접 글쓰기 지도를 했던 결과물이기 때문일 것이다. 독자들에게 혹시나 자식 자랑하는 것으로 비춰지지 않을까 염려하는 마음이 글 속에 느껴진다. 아이를 키우는 독자들은 육아 경험을 해 봐서 알 것이다. 남의 자식은 가르치기 쉬워도 내 자식은 돈을 억만금 주더라도 쉽지 않다는 사실을. 저자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드리자. 독자들마다 생각이 약간 다르겠지만 그 누가 자식 자랑한다고 욕할 사람이 있으랴!


『하루 3줄 초등 글쓰기의 시작 』은 당장 아이와 함께 하루 세 줄 글쓰기를 시작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초등학교 입학 전에 글쓰기의 기틀을 잡을 수 있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저자가 실천한 '하루 3줄 글쓰기'는 초등학교 입학 후 학교생활 적응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정서 발달과 학습력을 키우고 창의력을 높이는데 목표를 둔다. 더 나아가 일상에서 아이의 마음을 글로 담아내어 부모와 자녀 사이, 교사와 학생 사이의 벽을 줄여 나가는데 도구가 될 것이다.


『과학자의 글쓰기』의 저자 최병관님도 '과학자도 책을 써야 하는 시대다'라고 말한다. 정부로부터 막대한 연구지원비를 받으면서도 책 한 권 내지 않는다면 국가 낭비며 그러니 이제부터는 연구 결과를 국민들에게 책으로 알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글쓰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말해주는 대목이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하버드대학교에서도 글쓰기 강의는 반드시 이수해야 하는 필수 코스라고 한다. 이오덕 선생님은 생전에 글쓰기를 이렇게 얘기한 바가 있다.


"삶의 문제를 생각하고, 삶의 문제를 풀어가고, 그래서 삶을 높여가는 모든 활동이 글쓰기다"


아이들의 글을 써야 하는 이유를 알고 '하루 3줄 글쓰기'를 통해 기적을 만들어낸 저자의 노하우를 책에서 발견해 보시라.


'하루 3줄 글쓰기' 전에 준비되어야 할 환경이 있다. 저자는 아이가 자신의 삶을 가꾸는 글을 쓰기 위해 부모의 시간이 꼭 필요하다고 말한다. 스칸디 부모는 자녀에게 시간을 선물하듯이 우리도 아이들에게 글을 쓰라고 잔소리만 할게 아니라 아이들 곁에 머물러야 한다. 아이들을 위해 부모가 시간을 내야 한다. 글쓰는 훈련이 안 된 아이에게 무작정 글쓰라고 하는 일은 폭력에 가깝다. 아이들 곁에서 엄마가 대신 아이가 말한 내용을 받아쓴 후 아이에게 읽어보게 함으로 글쓰기가 쉬운 일임을 몸으로 깨닫게 해 주어야 한다. 적어도 연필 바로 쥐는 법, 글자와 익숙할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한다. 아이가 글자를 놀이의 도구이자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전달하는 친구로 느끼도록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부모가 해 주어야 한다!


아이들은 하고 싶은 말이 생기면, 말을 하고 싶어서 안달이 난 주제가 있으면 채근거리지 않더라도 아이들이 먼저 글을 쓴다. 아이들은 책을 읽지 않을 권리도 있다.(다니엘 페다크) 교육적으로 접근하려 하기보다 엄마의 마음으로 아이들이 책을 가까이 할 수 있도록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 저자도 그런 경험담을 상세히 책에 담았다.(우리 아이를 책을 가까이 하는 아이로 키워볼 생각이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저자가 활용한 방법을 따라해 보시라.)


저자가 자신의 자녀 뿐만 아니라 초등학교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3줄 글쓰기'를 시도할 때 사용했던 참고 도서가 있다.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 주는 책으로 『아홉 살 마음 사전』과 『아홉 살 느낌 사전 』을 추천하고 있다. 첫 글쓰기를 감정 어휘 익히기로 시작한 이유는 아이와의 유대감 형성에 도움이 되며 감정 표현이 의사소통과 사회성의 기본이 되기 때문이다. 감각에 대한 어휘를 아이의 눈높이에 맞게 설명하고 있어 가정에서 뿐만 아니라 학교 교실에서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3줄 글쓰기'를 하면서 어휘력을 높여 주기 위해 사용한 도움 자료로 『모국어가 공부의 열쇠다 』를 추천하고 있다. 어휘를 늘리려면 책 읽기보다 더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고 판단하여 어휘 문제집을 푸는 방법도 소개하고 있다. 어휘력은 아이의 생각과 삶을 풍부하게 해 준다. 사전적 의미 뿐만 아니라 사회적 맥락에서 어떻게 쓰이는지 알게 해 주어야 한다. 한 가지 더, 속담과 고사성어로 표현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방법도 소개하고 있다.


글을 쓰는 과정은 창의성을 발휘하는 일이다. 일기 쓰기에 대해 찬반 의견이 분분하지만 일기가 학교 숙제가 아니어도 부모가 아이와 함께 쓰도록 강력하게 추천하고 있다. 일기에는 아이의 감정이 들어가고, 자세히 관찰한 날씨가 글감이 된다. 그림일기가 필수는 아니다. 아이의 성향에 맞게 일기를 쓰도록 하면 된다. 받아쓰기는 소리를 문자로 바꾸는 과정이다. 학교에서 하는 받아쓰기는 대부분 교과서 문장으로 연습한다. 단순히 시험이 아니라 고등 수준의 사고력을 필요로 하는 언어 사용 기능의 훈련임을 기억하자고 한다.


3줄 글쓰기의 효과를 잠깐 살펴보았다. 이제 글쓰기, 세 줄부터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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