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 서신 연구 - 사도 바울의 생애와 사상
스탠리 E. 포터 지음, 임재승.조명훈 옮김 / 새물결플러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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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 성경의 저자들 중 가장 초기의 인물이며 이방인의 사도로 알려진 바울에 관한 방대한 분량의 책이다. 그는 우리가 잘 아는 바와 같이 최고의 기독교 신학자였다. 외모에 관해서는 학자들 마다 서로 상이한 의견이 있으나 바울이 태어나 교육을 받았던 이력은 당대 최고 수준이었다는 점은 이견이 없다. 로마의 시민권을 가졌으나 그 시민권의 종류 즉 최상위 시민권이었느냐 아니면 그 아래 단계의 시민권이었느냐는 의견이 분분하다.

 

바울은 지역 회중에게 짐이 되는 대신에 자기 손으로 하는 자신의 일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스스로 천막 만드는 일을 자립하는 수단으로 선택했다. 바울의 회심은 극적이다. 당초 그리스도인을 박해하고자 그들을 예루살렘으로 데리고 오는 일을 맡았던 중에 다메섹에서 예수를 만나게 되었다. 바울이 예수를 실제로 만났는지 또는 예수와 대화까지 나누었는지에 대해 학문적 합의가 통일되지 않았으나 『바울서신연구』의 저자는 예수와 동시대 인물이었던 바울이 분명 예수를 만났을 것으로 추정하는 연구자료를 기록했다.

 

바울의 사역은 선교 여행과 투옥의 연속이었다. 바울의 여행은 여러 가지 면에서 훨씬 더 즉흥적이었고 성령과 상황의 인도에 따라 이루어졌다. 중요한 것은 바울이 한 번의 투옥 기간에 적어도 두 개의 서신(빌립봄서와 빌레몬서)을 썼고 아마도 그 이상(골로새서, 에베소서, 아마도 디모데후서)을 쓴 것으로 보고 있다. 네 곳의 투옥 장소는 로마, 에베소, 가이사랴, 고린도라고 말한다. 빌레몬서에 등장하는 오네시모는 백 만명의 사람이 살고 있는 도시인 로마로 도주해 왔다가 당시 로마에 투옥 중인 바울을 만난 인물이다.

 

바울의 사상에 영향을 끼친 문화들을 보면 알렉산드로스가 중심이 된 그리스 문화를 빼 놓을 수 없다. 알렉산드로스는 그리스 언어라는 유산뿐만 아니라 도시와 정부의 조직을 포함한 강력한 문화 유산을 남겼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리스어로 예배를 드렸다. 바울이 살았던 시대의 상당수 사람들은 그리스어를 제2언어로 사용할 능력을 갖추고 있었다. 바울은 바로 이런 그리스-로마 세계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모든 바울의 저작이 그리스어라는 사실은 여기에 바탕을 두고 있다.

 

바울은 그리스-로마 세계에서 사용된 일반적인 문학 형태 중 하나인 서신 양식을 즐겨 사용했다. 헬레니즘 시대는 편지를 기록하는 시대였고 바울은 편지를 쓰는 사람이었다 .편지는 의사소통에 있어 매우 중요한 수단이었다. 편지는 파피루스라는 종이에 썼다. 기록을 목적으로 길게 쪼개진 파피루스 식물을 펴서 평평한 형태로 말려 가공했다. 그리스-로마 세계에 있었던 초기 기독교 역시 편지를 쓰는 종교였다. 편지는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는 데 사용되었으며 수신자와 발신자 사이의 거리를 연결하는 수단이었다. 당대의 편지가 대화를 주고 받을 수 있는 수단이었으며 발신자와 수신자 사이의 상호작용을 영구적인 기록으로 남기기 위한 것이었다.

 

바울이 남긴 서신 중에 저자가 바울이냐 아니냐에 대한 연구가 계속 이루어지고 있다. 다양한 연구 결과가 있다는 것은 그만큼 성경에서 바울이 남긴 서신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반증이며 연구할 가치가 무궁무진 하다는 이야기로 해석될 수 있을 것이다. 800쪽 분량의 책을 곁에 두고 성경의 깊은 세계로 여행을 떠나는데 참고 자료로 활용하면 좋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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