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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이 살아있는 설교 - 본문과 현장이 만나는 설교의 새로운 지평을 열다
권호 지음 / 아가페북스 / 2018년 7월
평점 :
"현재 한국 교회 설교의 위기는 하나님의 말씀, 그 불변의 텍스트를 떠난 것에서 시작되었다"(29)
저자 권호 목사는 한국 교회 설교의 위기를 '본문 이탈 현상'으로 진단했다. 본문 이탈 현상이란 무엇인가? 성경본문에 없는 내용을 설교자가 주관적으로 말하는 것이다. 강단에서 설교자가 성경의 본문보다는 개인의 생각과 경험을 이야기하는 현상, 설교자가 성경의 본문을 잘못 해석하는 현상이라고 말한다. 설교자가 본문이 말하는 바를 듣지 않고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이야기 한다. 많은 목회자가 여러 가지 이유를 대면서 본문을 묵상하고 연구할 시간을 갖지 않는다. 설교란, 단지 성경의 본문을 전달하는 사람이 아니라 성경이라는 오랜 시간을 거쳐온 텍스트를 오늘날의 상황과 연결하여 어떻게 구체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지 적용을 청중들에게 제시하는 것을 말한다.
책 제목이기도 한 '본문이 살아있는 설교'는 성경의 본문의 의미에서 시작해, 연관을 통해 의미의 소통을 이루어지게 하고, 적용을 통해 구체적 삶의 변화를 일으키는 단계에까지 나아가야 한다. 따라서 성경 본문이 모든 것의 핵심이다. 저자는 설교자가 '본문이 살아있는 설교'를 준비하기 위한 과정과 실천 방법까지 자세히 안내하고 있다. 한 편의 설교가 탄생하기까지 부단한 노력, 땀과 눈물이 베일 수 밖에 없음을 알게 해 준다. 본문이 살아있어 청중들의 가슴을 도려내는 설교는 설교자를 가슴 뜨겁게 하며 나아가 한국 교회를 살리는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다. 자, 그럼 저자인 권호 목사가 안내해주는 본문이 살아 있는 설교를 위한 노력과정을 살펴보자.
설교자는 성경 본문을 묵상해야 한다. 묵상하는 가운데 성령의 도움심을 입어야 한다. 설교가 설교되기 위해서는 성경을 주해하거나 강해를 하는 범위를 넘어 오늘날과 어떤 연관을 가지는지 파악해야 한다. 성경본문의 메시지 전달 형식도 중요하다. 현재 대부분의 한국 교회의 설교는 연역적 방법, 3대지 설교로 굳어져 있다. 먼저 본문의 문학적 형식을 파악하고 획일화된 3대지를 벗어나야 한다. 특별히 본문이 이끄는 설교에서 설교의 형식과 적용 부분은 중요하다. 성경 장르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성경은 장르가 다양하다. 설교는 장르의 다양성을 반영해야 한다. 청중의 변화를 위해 적용점을 제시해야 한다.
효과적인 설교준비과정으로 5단계를 제시한다. 본문 묵상과 연구, 중심 메시지 발견, 연관성 찾기, 적용점 제시하기, 설교 전달 형태와 방법을 결정하여 설교문 작성하기.
성경 본문을 선택할 때 원어성경을 참고로 자연스러운 논리 단락을 확인하라고 한다. 기도와 본문 묵상을 강조하면서 조지 휫필드 목사의 예를 든다. "휫필드는 옥스퍼드대학 재학시절부터 새벽과 저녁에 늘 기도했다.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고 성경을 읽으며 끊임없는 기도로 말씀 한 구절 한 구절의 뜻이 무엇인지 깊이 묵상했다"
본문을 묵상해야 하는 이유로 "묵상을 통해 심오한 것을 깨달았을지라도 그것이 이단적인 것일 수 있다. 실제로 많은 이단이 주관적이고 잘못된 묵상과 깨달음에서 시작되었다" 설교자는 본문 연구를 통해 자신의 지적 한계를 넘어 새로운 사실과 통찰을 얻도록 노력해야 한다. 단어연구는 청중에게 본문의 단어의 뜻을 쉽고 정확하게 풀어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본문의 대지를 나누기 위해 주동자를 찾으라고 한다.
설교는 본문의 의미를 넘어 오늘날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말씀의 의미를 전달하는 것이다. 인간의 죄와 하나님의 은혜는 어제와 오늘이라는 시간을 넘어 공통된 연관성을 지닌다. 설교자가 이 점에 주안점을 두고 연결고리를 삼을 것을 강조한다.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은 적용이다. 청중들에게 제시하는 적절하 적용은 본문에서부터 나온다는 원칙을 고수해야 한다. 실제로 책 뒤 부분에는 설교문을 예시로 담아 놓았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방법대로 차근차근 본문이 살아 있는 설교를 준비할 수 있게 실천 사례를 담아 놓았다. 본문 연구 방법은 설교자에게만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라 가르치는 직종에 있는 분들께도 참고 자료가 될 듯 싶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들도 교과서라는 텍스트와 교과서 외의 텍스트를 참고하여 학생들의 삶을 변화시키는 수업을 설계할 때도 참고 자료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