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하는 교사 사유하는 교육과정 - 우리 시대 교육철학자를 만나다
이한진 외 지음 / 기역(ㄱ)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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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모든 상황을 교육적인 상황으로 생각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교사라면 교사가 마주하는 수많은 상황들 중 일상적인 상황과 교육적 상황을 구분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사에게 교육적 보기가 필요합니다. '교육적 보기'는 어떤 상황에서 학생의 배움과 가능성을 발견하고 이를 교육으로 풀어가려고 하는, 교사의 '보는 방식'입니다. 교사는 이 일상적 상황을 교육적 보기를 통해 교육적인 상황으로 바꿀 수 있어야 합니다" (65)

 

교사는 수업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이다. 국가가 교사에게 부여한 '교사 자격증'은 수업을 통해 학생들을 배움으로 이끌라는 명령증명서이다. '수업'은 단순히 지식만을 전달하는 시간이 아니다. '수업'은 지식에 앞서 헌법에 명시된 '홍익인간'을 만드는 과정이다.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함께 살아가되 인간을 이롭게 하는 일을 하도록 다시 말하면 '민주시민'을 기르는 시간이 '수업'시간이다. 수업에 있어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하는 것은 '사람' 즉 학생이다. 교사와 학생은 이렇게 수업 시간을 통해 만나고 그들의 살아가는 삶을 공유하며 삶을 주제로 다양한 이야기를 주고 받아야 한다. 일상적인 상황이 교육적인 상황으로 전환되는 시간도 '수업'시간이다. 수업은 곧 그 자체가 교육과정이어야 한다. 수업은 분절되서는 안 된다. 1교시, 2교시 처럼 딱딱 구분되어서는 안 된다. 쉬는 시간은 있되 학교에서 학생들과 함께 하는 모든 시간이 수업이 되어야 한다. 학생들은 교사의 행동 뿐만 아니라 신념까지 본받게 된다. 교사의 삶이 올곧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말 뿐이고 행함이 없는 교사의 삶은 거짓 그 자체다.

 

교사의 시선이 머무르는 곳이 남달라야 한다. 일상적인 상황을 교육적으로 보기 위해서는 교사는 끝없이 교육적 사색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 세종특별자치시에 근무하는 6명의 교사가 교육철학자들을 탐색하며 교육적 바라보기를 위한 연구물을 내 놓았다. 서문에서도 언급했지만 동양 교육철학자 대신 서양 교육철학자 12명을 소개했다. 우리가 잘 아는 소크라테스부터 시작해서 최근의 엘리엇 아이즈너까지 6명의 교사가 2명 씩 분담하여 교육적 물음을 그들에게서 해답을 찾고자 노력했다. 놀라운 점은 그들 모두 그리 오래된 교육경력자들이 아니라는 점이다. 저자 중에는 학생들을 가르치면서도 순간 높은 벽을 만나 퇴직까지 고려한 교사도 있었다. 어려운 순간에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교육철학자를 만나면서 가졌다고 한다. 나 또한 최근 주제중심 통합교육과정에 관심이 있어 겨울방학을 이용하여 연수 과정에 참여한 적이 있었는데 이 책에도 KDB모형으로 단원 만들기를 시도한 수잔 드레이크(1944~) 를 만날 수 있어 기뻤다.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넘을 수 없다'는 교육 격언을 애덤 브룩스(Adam Brooks)가 했다는 것 쯤은 상식으로 알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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