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 뜨개에 재미를 느껴 열심히 떴던 적이 있다. 그러던 것이 일이 바빠지면서, 시들해졌었는데.. 며칠전 문득 미완성인채로 남겨둔 인형들(--;)이 생각이 났다. 그래서 뒤져서 찾아보니, 크게 코바늘로 떴던 고양이 가방과 대바늘로 뜬 제미마 제인이라는 인형이 있다. 두 인형 다 전부 뜨기만 해놓고, 꿰매고 솜을 넣어 완성을 하면 되는 것인데, 그냥 방치해 둔 것이다. 고양이 가방은 솜도 다 넣어둔 상태였다. 그래서 고양이 가방을 먼저 완성하기로 했다.
금요일에 회사에 들고 가서 점심 후다닥 먹고 지퍼 달고 꼬리를 달았다. 그리고, 집으로 가지고 와서 나머지를 했다. 지현이가 전에는 뜨개 등등 내가 지현이랑 놀아주지 않고, 다른 것을 하면 못하게 하더니. 이제는 좀 컸는지, 옆에서 구경하면서 빨리 만들어 달라고 한다. 고양이 가방도 완성해서 주니까, 다른 뜨개인형도 빨리 만들어 줬으면 한다.. ^^
고양이 방울만 달면 되는데, 너무 졸린 지현이는 참지 못하고, 자러 갔다. 나는 다 완성하면 지현이 침대에 놓아 주기로 약속을 했다.
앞다리가 조금 삐뚤어 달려버려 남편이 놀리기는 했지만, 여튼 완성했다.. ^^ 원래 책에는 고양이 눈이 훨씬 귀여웠는데, 패키지로 산 눈은 예쁘지 않은 것이 와서 아쉽다.. --;



눈을 뜨자 마자 고양이 가방을 본 지현이.. 정말 좋아했다. 이 날만큼은 다른 사람은 손도 못대게 했다.. ^^
참. 뜨개 책은 이 책.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