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이 한 말을 내 편에서 좀 더 절실하게 말한다면 아무래도 두 정체성의 불협화음이겠지요. 어느 날 내가 사랑이라고 믿었던 것이 실은 억지스러운 인내이고 관용이고 자기 포기에 지나지 않는다는 깨달음을 얻게 될 때 느끼는 섬뜩함 말이에요. 공들이고 긴장하고 끊임없이 나를 혹사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게 우리 사랑이라는 느낌이 들었을 때 오는 피로감요. 또 그것을 계속 지고 가야 한다는 아득함요....

 

'이문열-리투아니아 여인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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