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됐군, 세르세이가 오래 기다리면 기다릴수록 화가 더 날 테고, 화가나면 멍청해지지. 차분하고 교활한 상대보다는 성나고 멍청한 상대가 나아." 티리온은 접은 망토를 가마 안에 던져 넣고, 티벳의 도움을 받아 가마에 올랐다. - P375

다시 가마에 들어간 티리온 라니스터는 장막을 치고 팔꿈치에 쿠션을괴고 누웠다. 그가 스타크의 편지를 가로챘다는 점을 알면 세르세이가 좋아하지 않겠지만, 아버지가 그를 이리로 보낸 건 통치하라는 뜻이지, 세르세이의 비위를 맞추라는 뜻이 아니었다. - P3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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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아는 발치에 있던 비틀린 나무뿌리를 노려보았다. 속임수는 끝났다. 겐드리는 알고 있었고, 아리아의 바지 속에는 남자라고 설득할 게 없었다. ‘바늘‘을 뽑아서 죽이거나, 그냥 믿거나였다. - P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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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핑거는 누구에게도 위협이 되지 않았다. 영리하고 늘 미소 지으며 친절한 남자, 모두의 친구, 왕이나 왕의 수관이 요구하는 돈은 얼마든지 찾아내는 능력자, 그러면서도 방랑기사보다 한 단계 나을까 말까 한 보잘것 없는 출생. 그는 두려워할 상대가 아니었다. 소집할 휘하 봉신도 없고, 무수한 가신들도 없고, 큰 성채도 없고, 거론할 만한 재산도 없으며 대단한 결혼을할 전망도 없었다. - P328

‘집에 가고 싶다면 오늘 밤 신의 숲으로 오십시오.‘
산사가 베개 밑에서 접힌 양피지를 발견하고 처음 읽었을 때나 백번 읽었을 때나 똑같은 내용이었다. 그 종이가 어떻게 거기 들어갔는지, 누가 보냈는지는 알지 못했다. 쪽지에는 서명도, 인장도 없었고 필체도 낯설었다. 산사는 그 종이를 가슴께에 구겨 쥐고 내용을 혼자 중얼거렸다. "집에가고 싶다면 오늘 밤 신의 숲으로 오십시오." 산사는 가냘프게 숨을 내쉬었다. - P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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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아무 생각 없이 멍하니 아버지의 도시락을 들고 집을 나섰다. 집을 나선 그는 1978년 겨울의 차가운 바람을 헤치고 아버지가 일하던 갱 2호로 들어갔다. 그 순간, 아버지가 마지막으로 남긴 말이 귓가에 울렸다.
"갱에는 내려가지 마라…." - P65

저에게 목표이자 꿈이 하나 있습니다. 아버지께서 돌아가시던 그때 품었던 꿈이에요. 그 꿈을 위해, 그 목표를 위해 저는 대학에 갔고 외국에서 박사 학위도 받았어요. 저는 석탄 산업의 생산 방식을 뜯어고쳐서 광부들의 운명을 바꿀 거예요. - P71

오전에 긴급 시추를 하고 다시 두더지 수천 개를 풀었다. 그제야 류신은 대형 석탄층에 불이 붙었다는 악몽 같은 현실을 인정했다. - P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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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위안은 태어날 때부터 줄곧 기운이 없었다. 어디가 잘못된 것인지 우는 것조차 영 힘이 없었다.
하지만 비눗방울을 만나며 달라졌다.
태어난 지 5개월쯤 됐을 때 위안위안은 처음으로 비눗방울을 보았다. 엄마 품에 안겨 비눗방울을 바라보던 작은 눈은 이제야 세상을 제대로 본 사람인 양 별빛처럼 반짝였다. - P15

"저도 원대한 목표가 있는걸요!"
위안위안이 외쳤다.
"아빠에게 알려 주겠니?"
"커다란, 아주 커다란 비눗방울을 만들 거예요!"
위안위안이 멀리 날아간 비눗방울을 가리키며 말했다. - P21

아빠는 모든 것에 흥미를 잃은 사람이 돼 버렸어요. 아빠에게는 신선하고 신기하고 가슴을 뛰게 하는 날이 없는데 무슨 재미가 있겠어요? 그러면서 다른 사람의 인생을 가르치려 하잖아요. - P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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