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소이다. 증소협. 내공으로 소인의 고질병을 치료해 주시다니, 참으로 감사하오. 중소협의 경천동지할 신공은 굳이 말할 것도 없거니와 도전해온 적에게 이렇듯 원수를 은덕으로 갚는 그 어진 마음씨와 의협심에, 소인은 더욱 감격했소." - P29

장무기의 심정은 착잡하기 이를 데 없었다. 기뻐해야 할지 서글퍼 해야 할지, 종잡기 어려운 감정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채로 그는 맥없이 성곤의 주검을 등지고 돌아섰다. 양부 사손의 한평생을 망쳐놓은 불구대천지 원수가 끝내 악업이 하늘에 사무쳐 이렇듯 허망하게 죽어버리다니! 갑작스레 가슴에 뜨거운 피가 용솟음치면서 하늘을 우러러 앙천대소를 터뜨렸다. - P39

"저따위한테 무슨 말 못할 고충이 있겠습니까? 하하, 귀주성 묘강지역에서 금잠고독에 중독되어 죽지 않으면 안 될 처지를 겪어보지도 못했고, 또 금란지교를 맺은 의형제의 누이동생을 모살한 적도 없으니, 제게 말 못하고 감추어야 할 비밀 같은 거야 있을 턱이 없습지요." - P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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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장의 충격이 지나고 모래먼지도 가라앉았다. 딱 부릅뜬 눈초리들이 집중된 가운데 전혀 뜻밖의 광경이 펼쳐졌다. 장무기는 얼굴에 사뭇 의아스런 기색을 띤 채 그 자리에 멀쩡히 서 있고, 멸절사태는 안색이 죽은 잿빛으로 시꺼멓게 질렸다. 방금 혼신의 공력을 쏟아 후려쳤던 그녀의 손바닥이 파르르 떨리고 있었다. - P265

기절초풍을 하다시피 놀란 은야왕이 즉시 걸음을 멈추고 우뚝 섰다. 세상에 이럴 수가 있나! 지금 나는 평생을 두고 쌓아올린 공력을 모조리 쏟아부었다. 치닫는 동안 입을 열어 말 한마디는 커녕 숨 한모금 바꿔 마실 수도 없을 지경인데, 이 젊은 녀석은 저 하고 싶은대로 천연덕스레 얘기까지 건네면서 걸음걸이가 털끝만큼이나마 늦춰지는 기색을 보이지 않으니,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이란 말인가?? - P275

"그 계집아이는 누군가?"
"나도 흡혈박쥐에게 그걸 물었지. 얘기인즉 백미응왕의 손녀라는 거야. 지금 우리 명교에 큰 환란이 닥쳤는데 모두 합심협력해서 난관을 물리쳐야 하기 때문에 그 계집아이의 피는 절대로 빨아 마실수 없다는 걸세." - P300

"오늘날 우리 명교는 크나큰 환란에 봉착해 있네. 만일 우리가 수수방관하고 돌아보지 않는다면, 죽어서 명존 어른과 양교주님을 무슨 낯으로 뵙겠는가? 정 육대 문파가 두려워서 그런다면, 이쯤 해두고 자네 혼자 돌아가게, 우리가 광명정에서 장렬하게 싸워 죽어 순교하거든 그때 와서 우리 해골이나 거두어주게!" - P308

탄식 끝에 숨을 돌리던 원진이 다시 말을 계속했다.
"광명정에서 내려온 후 중원으로 돌아온 나는 여러 해 보지 못했던 제자를 만나러 갔소. 그리고 이런저런 얘기 끝에 그가 이미 마교의 사대 호교법왕 가운데 한 사람이 되었다는 사실을 알았지…….." - P368

마침내 그는 양심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그렇다. 나도 외할아버지와 함께 목숨을 버리면 그만 아닌가! 한쪽은 내 아버지가 몸담으셨던 무당파, 다른 한쪽은 내 어머니가 태어나시고 자란 천응교다. 나는 결코 어느 누구 편도 역성들지 않으리라. 그저 목숨이 다할 때까지 한사코 설득하여 화해를 붙일 따름이다. 양면이 더이상 사람을 죽이지 않고 더 많은 원수를 맺지 않게 하고야 말리라! - P472

"젖비린내도 가시지 않은 놈이 정말 간교하구나! 원진사형이 네놈과 대질할 수 없는 줄 뻔히 알면서도 그분을 꼭 지명해서 만나보겠노라고 억지떼를 쓰다니! 왜 무당파 장취산을 저승에서 불러내다 대질하겠다고는 하지 읺느냐?" - P486

뭇 사람들이 경악성을 터뜨리는 가운데, 장무기가 원음대사의 엄청난 몸뚱이를 치켜든 채 물찬 제비처럼 날렵한 동작으로 공중제비를 한 바퀴 빙그르르 돌더니 지상으로 거뜬히 내려섰다.
육대 문파 진영에서 7, 8명이 동시에 외쳤다.
"무당파 제운종(梯雲縱)이다!" - P4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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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정신을 가다듬고 첫줄부터 세심하게 읽어 내리기 시작했다. 글 속에 기록된 것은 기를 단련하고 내공을 운용하는 연기운공(練氣運功)의 요결이었다. 천천히 읽어가던 그는 한순간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석 줄까지 소리내어 읽었을 때 그것이 바로 태사부 장삼봉과 둘째 사백 유연주가 가르쳐준 무당 구양공(武當九陽功)의 구결내용이었음을 깨달은 것이다. 그러나 세 번째 문장 아랫부분은 앞서 배웠던 것과 조금씩 다른 내용으로 이어져갔다. - P28

"그래요! 그 사람은 아주 영특하게 생겼지만, 교만하기 짝이 없죠. 내가 그 사람더러 우리하고 함께 평생 같이 살자고 했는데, 그사람은 싫다고 뻗댔지 뭐예요. 어디 그뿐인 줄 아세요? 날 욕하고 때리고 내 몸뚱이를 깨물어서 피투성이로 만들었다니까요." - P72

"당신 이름이 뭐죠? 어째서 이런 데까지 왔어요?"
장무기는 금방 대답하지 못하고 망설였다. 중원 땅에 들어선 이래로 마주치는 사람마다 모두 내게서 양부의 행방을 탐지해내려고 온갖 수단방법을 다 써왔다. 위력으로 협박하고 미인계로 유혹하고 써보지 않은 것이 없을 정도로 수법이 악랄하기 이를 데 없어 이루 견디지 못할 고초를 안겨주었다. 이제부터 나는 내 출신 내력을 철두철미하게 숨겨야 한다. ‘장무기‘ 란 사람이 죽은 셈치면 이 세상에 금모사왕 사손의 거처를 아는 사람은 다시없을 것이다. - P75

"얼굴이 밉든 곱든, 잘생겼든 못생겼든 나는 털끝만치도 마음에 두지 않소. 그저 당신이 내 동반자가 되어 마음속에 있는 것을 다 털어놓고 얘기할 수 있는 말벗이 되어준다면, 당신이 내가 싫어 저버리지만 않는다면…… 나는 물론 당신을 좋아할 거요. 하지만 날 속이느라 그런 말을 한다면….…" - P86

주사매라 불린 그녀가 고개를 끄덕이더니 아주 고상한 말씨로 다소곳이 입을 열어 물었다.
"두 분의 존함은 어찌되시는지요? 무슨 까닭으로 우리 정사저에게 상처를 입히셨습니까?"
그녀가 다가올 때부터 줄곧 낯이 익다는 느낌을 받은 장무기는 목소리를 듣자마자 퍼뜩 짚이는 사람이 하나 있었다. 그렇구나! 바로 그 소녀였어. 한수에서 태사부와 함께 나룻배를 타고 건너가다 몽골군에게 쫓기던 상우춘 형님을 구해준 적이 있었지. 그때 함께 있던 뱃사공의 어린 딸이 나한테 곰살궂게 밥을 먹여주었는데, 지금 저 여자가 바로 그 소녀가 틀림없다. 이름이 주지약(周若)이라 했던가? 태사부님이 무당산으로 데려갔을 텐데 어떻게 아미파 문하에 들어갔을까? - P113

장무기는 격심하게 떨리는 감정을 이기지 못하고 낮은 목소리로 혼잣말하듯 중얼거렸다.
"한수의 흐르는 강물, 나룻배 위에서 밥을 먹여주던 그 은덕, 영원히 잊지 못하는데…….."
이 말을 듣는 순간, 주지약의 몸뚱이가 부르르 떨리더니 고개를 돌리고 다시 한 번 그를 바라보았다. - P149

이제 장무기의 귀에는 더 이상 그녀의 말이 들어오지 않았다. 머릿속의 온갖 상념이 뒤죽박죽으로 헝클어져 혼란스럽기만 했다. 그렇구나, 그랬어! 거미가 바로 호접곡에서 날 붙잡고 놓아주지 않던 그 몹쓸 계집아이 아리(阿離)였다니! 정말 믿을 수가 없다. 거미의 가슴속에 지워지지 않고 자리 잡은 그 사람이 바로 나였을 줄이야. - P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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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장무기는 타고난 기질이 굳세어 남한테 맞아죽는 한이 있어도 절대로 비굴하게 용서를 빌 성품이 아니었다. 하지만 지금은 양불회와 함께 못된 백정의 손에 떨어져 산 채로 잡아먹힐 신세가 되자, 당황한 나머지 몇 마디 애걸복걸 목숨을 빌었다. - P268

"저 서가란 놈이 중간에서 득을 보려고 우릴 배반하다니! 정말 나쁜 놈일세! 도대체 어떻게 저런 놈을 만나서 데려온 건가?"
"길에서 우연히 만나 동행하게 되었소. 그러니 좋은 놈인지 나쁜 놈인지 누가 알겠소? 이름이 서달(徐達)"이라든가 합디다. 아무튼 그 녀석의 도깨비 같은 말을 귀담아둘 것 없이 어서 돌아가기나 합시다.’ - P273

그는 땅바닥에 떨어진 채 아직도 바람결에 책장을 나부끼는 왕난고의 걸작품을 집어들었다. 그리고 품속에 소중히 간직하면서 앞으로 틈을 내서 이 《독경》을 세밀히 연구하기로 단단히 다짐했다. - P279

서달이 무겁게 입을 열었다.
"우리 교에서 으뜸으로 치는 계율은 선을 행하고 악을 제거한다는 것일세. 육식이 나쁜 일이긴 해도 그건 지엽적인 일일세. 자네들도 생각해보게. 여기 쌀 한 톨 푸성귀 한 닢 먹을 게 없는 마당에, 삶아놓은 쇠고기를 두 눈 멀뚱멀뚱 뜨고 보기만 하다가 산 사람이 굶어죽어야 옳겠나?" - P283

하지만 장무기의 생각은 달랐다. 태사부님은 마교 사람들과 절대 상종하지 말라고 당부하셨다. 그런데 상우춘이나 서달 같은 사람들은 하나같이 마교 출신이면서도 설공원 따위의 명문정파 제자들과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의리와 기백이 충천하지 않은가?
그는 태사부 장삼봉을 하늘처럼 존경하고 마음으로 감복해 온 처지였으나, 지난 몇 해 동안 자신이 겪어온 경험으로 보건대 아무래도 마교에 대한 태사부님의 생각은 너무 지나친 편견이 아닌가 싶었다. 마음은 비록 이러했지만 또 그렇다고 태사부님의 당부 말씀을 어길 뜻은 없었다. - P289

"이것 봐, 젊은이! 자네 정말 치료라는 걸 할 줄 아는가?"
하태충을 마주 바라보고 있는 동안, 장무기의 머릿속에는 참혹하게 세상을 떠나던 부모님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만큼 하태충에 대한 원망도 가슴 한구석에 지워지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지난날의 원수를 잊지 않고 평생토록 한을 품는 그런 옹졸한 성격의 소유자가 아니었다. - P314

"두 내외분께선 철금선생과 하부인이 아니신지? 소생은 양소라하오."
"앗……!"
상대방에게서 ‘양소(楊道)‘란 이름 한마디가 나오기 무섭게, 하태충과 반숙한, 장무기 셋은 약속이나 한 듯 일제히 외마디 경악성을 터뜨렸다. 외마디였을 뿐이지만 장무기의 경악성에는 놀라움과 기쁨이 뒤섞여 있었다. 그러나 하태충과 반숙한 부부의 외침 속에는 놀라움과 더불어 분노가 엇갈려 있었다. - P351

"아저씨! 아저씨가 바로 명교의 광명좌사자 양소, 그분이신가요?"
양소는 의아스런 기색으로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네가 어떻게 내 이름을 알지?"
장무기는 대뜸 곁에 선 소녀를 가리켰다.
"얘가 바로 아저씨의 딸입니다."
그러고는 양불회를 잡아당겨 앞에 내세웠다. - P352

"이제 보니 무당파 제자였군. 그렇다면, 은리정…… 은육협은?""
"은육협께선 제게 여섯째 사숙 되시는 분이지요. 선친께서 세상을 뜨신 후, 여섯째 사숙님은 저를 친조카나 다름없이 대해 주셨습니다. 기효부 아주머니의 부탁으로 불회 동생을 이 곤륜산까지 데려오기는 했지만, 사실 여섯째 사숙님께는 미안한 생각을 금치 못하겠습니다." - P366

장무기는 세상에 태어난 이래 가슴 설레도록 아리따운 여자의 매력을 처음 느껴보았다. 만약 지금 이 시각에 주구진이 그더러 불구덩이 속으로 뛰어들라 하면 아마 추호도 망설임 없이 몸을 날렸을 것이다. 그런데 자기 곁에 앉으라고 청하니 그 기쁨을 무슨 말로 표현하랴? 넋이 빠질 대로 빠진 그는 비굴할 정도로 공손한 자세를 취하고 즉시 권하는 자리에 앉았다. - P385

그렇다. 이 사람은 바로 주구진의 아버지 주장령(朱長)이었다. 위벽이 뜻하지 않게 팔뼈가 부러지는 상처를 입고 사태가 커지자, 영오궁에서 개 사육을 맡은 종복이 큰일 났구나 싶어 부리나케 주인어른께 달려가 급보를 전하고, 주장령은 무슨 일인가 싶어 총총걸음으로 달려왔던 것인데 자기 딸을 포함한 셋이서 어린 소년을 에워싼 채 인정사정없이 협공하고 있는 게 아닌가. - P420

장무기는 입만 딱 벌린 채 망연자실한 기색으로 한 곁에 멍청하니 서 있었다. 그러나 속으로는 연신 고함을 지르고 있었다. 아니다, 아니야! 이 ‘사손‘ 이란 괴한은 절대로 내 양아버지 금모사왕 사손이 아니다. 그분은 벌써 오래전에 두 눈이 멀어 앞 못 보는 장님이 되셨는데, 이 사람을 봐라! 두 눈초리가 번쩍번쩍 빛나고 있지 않은가! - P449

삽시간에 장무기는 모든 진상을 확연히 깨달았다. 저들이 어째서 무열을 개비수 호표라는 가공의 인물로 그럴듯하게 등장시켜 놓고 이 터무니없는 희극을 연출했던가? 저들은 장무기의 눈을 실감 있게, 그리고 박진감 넘치게 속여 넘기기 위해 무시무시한 장력으로 돌 부스러기가 흩날릴 만큼 석벽을 후려쳤고 목질이 단단한 탁자와 걸상을 산산조각으로 부서뜨리기까지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공이 유별나게 뛰어나고 임기응변에 능수능란한 무열을 등장시킬 필요가 있었던 것이다. - P4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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텁석부리 사내가 갑판 바닥에 무릎 꿇고 엎드려 이마를 조아렸다.
"도사 어르신께서 보잘것없는 이 목숨을 구해주셨으니, 소인 상우춘(常遇春)이 어르신께 큰절을 올리나이다."
"상영웅, 이렇듯 대례까지 올릴 것은 없소."
장삼봉이 손을 내밀어 부축해 일으켰다. 한데 그의 손바닥에 닿는 촉감이 얼음보다 더 차가워 흠칫 놀랐다.
"상영웅, 혹시 내상까지 입은 것 아니오?""
텁석부리 상우춘이 고개를 끄덕였다. - P27

"얘야, 네 이름이 뭐냐?"
"제 성은 주씨(周氏)예요. 아버지 말씀이, 제가 호남성 지강에서 태어났다고 해서 이름을 지약이라고 붙여주셨어요." - P29

"뜻은 고맙네만, 이 아이의 한독이 오장육부에 깊숙이 퍼져 있어서 보통 약물로는 치료하지 못한다네. 그저 시일을 두고 천천히 풀어줄 수밖에."
"하지만 그 신의는 정말 다 죽어가는 병자를 기사회생시킬 만큼 신통력이 대단하신 분입니다."
이 말에 장삼봉이 흠칫했다. 갑자기 머릿속에 퍼뜩 떠오르는 인물이 하나 있었던 것이다.
"자네가 말하는 사람이 혹시 접곡의선(蝶谷醫仙)이 아닌가?"
"바로 그분입니다. 그러고 보니 도장 어르신께서도 저희 호사백(胡師伯)의 명성을 알고 계셨군요."
상우춘이 반가운 기색으로 얼른 대답했다. - P39

아미파 장문인 멸절사태는 제자들 가운데 누구보다 기효부를 아끼고 사랑했다. 그래서 의발을 전수할 뜻이 있었던 모양인데, 사저 되는 정민군이 마음속으로 질투심을 품은 듯했다. 그녀가 기효부에게서 무슨 꼬투리를 잡았는지는 모르겠으나 아무튼 마음먹고 뭇 사람들 앞에 추태를 보이게 만들어 얼굴도 들지 못하게 하려는 수작이 분명해 보였다. - P63

"이 아이의 모친은 백미응왕 은교주의 따님이십니다. 그러니까 이 아이도 절반쯤은 우리 명교 인물인 셈입니다."
상우춘은 온갖 구실을 다 짜내어 호사백의 마음을 돌려보려고 애썼다. 아니나 다를까, 무기의 어머니가 천응교 인물이란 말을 듣자 호청우도 다소 마음이 움직였는지 고개를 주억거렸다.
"호오, 그래? 자넨 그만 일어서게. 이 아이가 천응교 은천정의 외손자라면 얘기가 또 다르지." - P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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