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을 체포하라 - 14인 사건을 통해 보는 18세기 파리의 의사소통망
로버트 단턴 지음, 김지혜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13년 12월
평점 :
품절


역사를 탐험하라..
미시사(문화사의 범주에 들기도 한다고..)에 관해 관심을 갖던 중 읽은 두 번째 책이다.. 로버트 단턴은 예전에 '고양이 대학살'이라는 읽지는 않았던 책 때문에 알고는 있었지만 뭘하는 사람인지도 모르는 사람이었는데 이 책을 통해서 어떤 분야에 관심이 있는 사람인지 알게 되었다.. 미시사라는 것 역시 전혀 모르는 분야였는데 '고문서, 조선의 역사를 말하다'로 관심을 갖게 된 후 미시사의 저명한 저자의 책을 읽고 나서 이제야 대충이라도 어떤 분야인지 맛은 보게 되었다. 

이 책은 18세기 중반 프랑스에서 벌어졌던 일종의 유행가라고 볼 수 있는 시를 도구로 해서 왕을 비롯한 궁정의 인물들을 모독한 '14인 사건'에 주목한 후 그로부터 파생한 여러가지 사회현상들과 당시의 시대상황, 그리고 시를 통한 여론의 형성 등의 사회적 커뮤니케이션의 방법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특히 중후반을 넘어가면 유행하던 노래의 후렴구에 시를 붙이고 가사를 관심사에 맞게 자유자재로 불렀던 '매춘부 사생아'라는 시에 초점을 맞추게 된다. '매춘부 사생아'의 구성은 우리나라 민요로 치면 '옹헤야'와 비슷한 느낌이라고 해 두면 될 것 같다..

저자는 정말 어떻게 보면 그냥 지나갈 수도 있는 하나의 필화사건을 집요하게 분석하고 당시의 사건 수사기록, 샹송집, 일기 등 단편적으로 흩어져 있는 기록들을 통해 당시의 시대상황, 특히 우리가 흔히 보는 큼직큼직한 역사적인 사건이 아닌 민초들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비록 직접적인 연관성을 자세히 밝혀내기 힘들더라고 중간중간 작가로서의 합리적인 상상력까지 보태서 당시의 사회를 재구성해 나간다..

이럼 과정들이 사실상 프랑스의 역사에 대해 지식이 거의 전무한 나로서는 즐기기 어려웠다.. 당시의 상황에 대한 조금의 상식이라도 있었으면 훨씬 더 즐겁게 읽을 수 있었을 거라는 아쉬움이 남긴 하지만.. 우리나라 일반적인 독자가 대부분 그럴테니.. 쉽게 이해하며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니다.. 

하지만 '미시사'의 연구방법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는 조금은 알 것 같은 느낌 든다.. 그야말로 작고 세세하다.. 자료도 그렇고 결론도 그렇다.. 사실 큰 의미에서의 역사와는 연관성이 없어 보이지만 당시 사람들의 작은 삶에 대해 엿볼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즐거움이다.. 같은 방법으로 우리나라의 역사를 보려는 시도가 위에 말한 '고문서, 조선의 역사를 말하다'에서 이루어졌으니 관심있는 사람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마지막으로 이 책의 번역에 대해서는 좀 얘기하고 싶은 것이 있다.. 역자에 대해 잘은 모르지만 아마도 역사학자이긴 하지만 전문번역가는 아니라는 느낌이다.. 
1. 쉬운 내용이 분명한 부분도 너무나 번역투여서 읽어도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많아 여러번 읽어야 하는 부분이 많다.
2. 우리나라 문장에서는 거의 쓰이지 않는 하이픈과 괄호를 이용한 부연 설명이 많아서 읽는 흐름이 깨진다..
3. 번역을 할 때 가장 많이 거슬리는 단어와 단어의 소유격 연결이 많아 어색하다..
4. 도대체 전혀 접해 본 적이 없는, 영한사전에서나 찾아볼 수 있을 법한 단어들이 많이 쓰인다..
이런 요소들 때문에 가뜩이나 만만치 않은 내용들이 머릿속에 더 들어 오지 않는 건 이 책의 아쉬운 점이다..

미시사의 연구방법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추천..
그외 역사에 관심이 없거나 어려운 문장을 공들여 읽는데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비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문서, 조선의 역사를 말하다 - 케케묵은 고문서 한 장으로 추척하는 조선의 일상사
전경목 지음 / 휴머니스트 / 2013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미시사가 뭐야..? 

역사에 대한 책을 많이 읽자고 생각하던 차에 우연찮게 미시사란 것에 대해 알게 되었다.. 미시경제학.. 거시경제학..이라는 용어에서 유추해 볼 때 뭔가 자세하게 보는 것을.. 아니면 작은 부분을 다루는 것을 말하는 것일텐데.. 책을 검색해 보다 보니 때마침 '고문서, 조선의 역사를 말하다'가 눈에 띄었다.. 조선의 역사를 말한다고 하면 보통은 '조선왕조실록'을 떠올리게 되고 조선사에 대한 책은 꽤 읽었다고 생각하지만, 일단은 '고문서'라는 것에 흥미를 느끼게 되었는데..

 

제목은 흔히 볼 수 있을 책인 것 같지만 이 책은 꼭 그렇지는 않다.. 이 책이 다루고 있는 '고문서'라는 것은 우리가 보통 생각할 법한 대단한 문서들이 아니다.. 주로 탄원서라든지 수기(일기같은..) 등 일상생활에서 공들여 쓴 것이 아니라 그저 적어 놓은 글들.. 중앙정부에서 오고간 문서가 아닌 지방에서 사용된 문서를 화두로 던져 놓고 그 이면에 담긴 조선사회의 생활상을 추리해 보고 자료를 보충해서 증명해 보이는 과정을 통해 조선시대 중하층 민중들의 생활상을 밝히고 있다..

 

우리는 흔히  중앙을 무대로 역사적으로 큰 의미가 있는 것들만을 기억하게 마련이다.. 하지만 사실 우리 일상에서는 정부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보다 오늘 나의 일상에서 어떤 일들이 오고가는지가 중요할 것이고 대통령의 죽음보다는 내 가족의 죽음이 훨씬 중요할 것이다.. 국고가 바닥나 국가가 망하기 직전에 처하는 것보다 내 재산이 줄어들어 내가 파산하는 것이 백배는 중요하게 생각할 것이 틀림없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전체로서의 조선이 아니라 개별적인 인물들의 자세한 삶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부분이 굉장히 흥미로운 것은 그냥 크게만 봤을 때는 몰랐고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사실은 실제 인물들의 삶에서는 다르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4번째 주제에서 밝혔듯이 조선 후기 중인이나 평민이 공명첩을 사서 양반이 되는 과정을 보면 오히려 우리의 예상과는 달리 이들은 금전적인 부담 때문에 오히려 공명첩 사는 것을 꺼렸고 어찌저찌 공명첩을 샀다고 하더라도 지역에서 양반행세하는 건 어려워서 오히려 몸을 낮추고 살아야 된다는 것들은 지금까지 알고 있던 상식과는 전혀 달랐다..

 

이 책은 어떻게 보면 굉장히 지루할 수 있는 미시사라는 주제와 연구방법을 '소개'하는 책이기도 한데, 의외로 쉽게 읽히고 일종의 추리소설을 읽어 나가는 것 같은 즐거움도 준다.. 하나의 문서를 가지고 시작한 주제는 그 주제를 가지고 추리해 나가는 과정에서 필요한 다른 문서들을 찾아 보고 어떠한 가문의 족보를 뒤져 보고 문서의 위조를 알아내기 위해 당시의 필기 습관을 본다든지 하는 방식으로 지적인 즐거움도 만만치 않다.. 그래서 생각보다는 상당히 흥미진진하게 읽어나갈 수 있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인 것 같다..

 

물론 조선의 역사에 대한 개략적인 상황을 알고 싶은 사람에게는 이 책은 그다지 큰 도움을 주지는 못한다.. 하지만 일상적인 삶의 모습을 보고 싶어 하는 사람에게는 충분히 좋은 정보를 줄 것이고 그저 흥미로운 책 한권을 읽고 싶은 사람에게도 괜찮을 것 같다..

 

이 책에 많은 전문적인 한자 용어들이 등장하는데 각주로 그 뜻을 함께 알려 줬다면 읽기에 좀더 수월했을 것이다..

 

역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는 강력 추천..

역사에 관심이 없을 경우에는 그다지 재미있게 읽기 힘들 것..

 

p.67의 '무함'은 '모함'의 오자인 듯..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두번째달 1집 - 두번째달 [재발매]
두번째달 연주 / 스톤뮤직엔터테인먼트(Stone Music Ent.) / 2008년 10월
평점 :
품절


너무 많은 것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그저 MP3가 너무 많다는 생각을 한 것이 시작이었다..

카세트 테잎.. 전축.. 휴대용 카세트.. MD.. 휴대용 CD플레이어.. 로 이어지던 나의 음악 생활은 MP3에 이르러서는 거의 폭발할 지경에 이르렀다.. 이전에는 어떤 음악을 들으려면 어떤 미디어를 사용하든지 음악을 사야만 들을 수 있었다.. 하지만 MP3가 나오고서는 얘기가 너무 많이 달라 졌다..

 

아이팟 미니.. 아이팟 미니 2세대.. 아이팟 클래식 4세대.. 를 거치면서 내 모든 음악은 MP3로 차곡차곡 쌓여져 나갔다.. 120GB라는 엄청난 용량을 자랑하는 아이팟 클래식과 1TB라는 더 엄청난 외장하드의 도움을 받아 난 무려 10,000곡이 넘는 음악을 '소유'하고 있었다.. 한 곡당 5분씩만 따져도 무려 50,000분.. 833시간.. 35일을 쉬지 않고 들어야 모두 들을 수 있는 엄청난 음악을 닥치는대로 모았다.. 이 음악을 때로는 스마트 폰에.. 때로는 MP3 플레이어에.. 때로는 USB 메모리에 넣어서 자동차에서 열심히 듣긴 했다..

 

하지만 내가 열심히 들었던 곡들은 500여곡에 지나지 않았고.. 나머지 곡들은 가지고는 있었으나 사실은 없는 곡이나 마찬가지였다.. 예전에 없는 돈 모아서 샀던 음악들은 테잎이 늘어날 때까지 듣고 나면 진정한 내 음악이 되어 있었는데.. 이쯤 되고 보니 이 음악들은 그저 한 번 듣거나.. 혹은 듣지도 못하고 그저 소비하는 음악에 지나지 않는 걸 느꼈다..

 

다시 신중하게 듣는 음악의 세계로..

결국 다시 음악을 사서 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나니 방안 한 구석에 쳐박혀 있던 LP가 눈에 띄었다.. 저것들부터 다시 살려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인터넷을 뒤져 LP를 손쉽게 들을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는데.. LP 플레이어를 찾다 보니 스피커도

 

따로 보게 되고.. 리시버며 앰프며.. 튜너며.. 이런저런 오디오 상식이 약간 쌓이게 되

 

어 버리니.. 어느 순간 감당못할 오디오 기

 

기를 검색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고는 기겁을 해 버리게 되어 버렸다..

 

결국 아주 간소하게.. LP는 포기해 버리고 장만한 것이 DENON RCD-39 리시버dhk ACOUSTIC Q2010 스피커.. 물론 돈을 더 들이면 훨씬 좋은 시스템을 들여 놓을 수 있고 더 좋은 음질을 들을 수 있겠지만 한없이 욕심을 내다 보면 비용도 한없이 들게 마련이기 때문에 간단하게 꾸렸다..

 

이제 간단하게 시스템을 구축했으니 음악을 들으려고 할 때 제일 먼저 생각난 음반이 '두번째 달'이다..

 

처음 사고 싶은 음반은 당연히 '두번째 달'이었어.. 그런데 ethnic fusion이 뭐야..?

'두번째 달'의 음악을 들은 건 아마도 '얼음 연못(1집 '두번째 달' 9번 트랙)'일 것이다.. 드라마 '궁'의 삽입곡으로 쓰였는데.. 처음 들었을 때의 신선함은 잊을 수가 없다.. 예전에 들어 볼 수 없었던 생경한 느낌.. 하지만 느껴지는 애절함.. 그러면서도 끈적끈적하지 않은 깔끔함.. 귀에 착착 감기는 음악은 그 후부터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음악 베스트 10에 꼭 들어갔고.. 그 후 '두번째 달'이라는 연주단체에 대해 약간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약간 자료를 뒤져 보면 '두번째 달'은 에스닉 퓨젼(ethnic fusion)이라고 많이 소개되어 있다.. 도대체 에스닉 퓨젼이 뭔지 잘 모르겠다.. 그저 사전적인 의미로 보면 '이국적인 퓨젼 음악' 정도로 이해하면 좋을 것 같다.. 어디에는 퓨젼 재즈 그룹으로도 소개되어 있고.. 좀 헷갈린다.. 그만큼 굉장히 독특한 음악을 하는 그룹이라고 할 수 있다.. 좀 이해하기 위해서는 '켈트음악의 느낌을 지닌 퓨젼 재즈 뮤지션'이라고 하면 좋을 것 같긴 한데.. 사실 켈트 음악도 잘 모르겠고.. 퓨젼 재즈도 정확하게 모르는 것이라서.. 좀 나도 잘 모르는 정의를 내린 것이긴 하다.. 어쨌든 '두번째 달' 덕분에 켈트음악을 열심히 찾아 듣고 있는 중이다..

 

*ethnic : relating to a particular race, nation, or tribes and their customs and traditions.. (출처 : Longman Dictionary of Contemporary Dictionary)

 

비슷한 분위기를 찾기 쉽지 않은 그들만의 독특한 음악..

이 앨범에서 제일 좋아하는 음악은 역시 '얼음 연못'이다.. 이 곡은 내가 정말 좋아해서 한 때는 거의 무한 반복으로 들었다.. 그리고 또 하나의 곡은 '서쪽 하늘에'.. 이 곡도 어떤 드라마의 OST로 들어 갔던 것 같은데 기억은 잘 나지 않는다.. '얼음 연못'과는 달리 훨씬 밝은 느낌의 곡이다.. 이 두 곡을 중심으로 귀를 깨끗이 씻어주는 것 같은 음악이 음반 내내 흐른다..

 

이 앨범의 켈틱한 느낌은 아마도 아이리쉬 휘슬이 많은 부분을 차지할 것 같다.. 퍼커션도 다양하게 많이 쓰이는 것도 마음에 든다.. 어떤 곡은 마치 아프리카 음악같기도 하고.. 어떤 음악은 북구 유럽의 음악같기도 하고.. 때로는 잔잔하게.. 때로는 격정적으로.. 때로는 애닲게 마음을 움직인다.. 또한 목소리를 악기처럼 다루는 것도 좋은 느낌이다..

 

우연히 보게 된 그들의 연주.. 우연히 알게 된 그들의 근황..

(2008년 10월 30일.. 광주종합버스터미널 야외광장)

 

2008년 경.. 가슴깊이 사랑하던 사람과 헤어지고 주말마다 전국을 떠돌며 마음을 추스릴 무렵.. 전남 광주 장천터미널 앞 광장에서 우연히 연주하는 '두번째 달'을 볼 수 있었다.. 예매해 놓은 버스를 포기하고 결국 그들의 한시간짜리 연주를 전부다 보고 갈 수 밖에 없었다.. 그야말로 횡재한 기분이라고 할 수 있었다.. 결국 그 공연을 보느라 다음 스케줄을 다 망치고 서울로 다시 올라올 수밖에 없었지만.. 쓸데없이 광주만 찍고 온 시간이 아깝지 않았다..

 

그리고 얼마전 우연히 운전 중 들은 컬투쇼에 '두번째 달'이 초대손님으로 등장을 했다.. 반가운 마음에 듣고 있는데.. 아마도 컬투쇼 공연에서 세션을 맡고 있는 것 같았다.. 그것을 알았을 때 들었던 안타까움이란.. 컬투는 나도 좋아하고 즐거운 사람들이지만.. '두번째 달'같은 멋진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 다른 사람의 공연에 세션으로 참가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되니 안쓰러운 기분을 감출 수는 없었다..

 

또 하나의 앨범.. 또 하나의 밴드.. 나는 여전히 그들이 기대된다..

그동안 MP3로만 '두번째 달'의 음악을 들었던 나는 아무래도 그들에게 마음의 빚을 지고 있었다는 기분이다.. 그래서 제일 먼저 이 앨범을 제일 먼저 사게 되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앨범.. 'alice in the neverland' 역시 구매(이건 절판되어서 중고로 구매할 수 밖에..)했고.. 파생되어 나온 '바드(Bard)'의 앨범도 구매했다.. 아직 자세히 듣지는 못했지만.. 아마도 며칠간은 '두번째 달'의 음악에 푹 빠져 지낼 것 같다..

 

그들이 더 많은 음악으로 나를 즐겁게 해 주기를 기대한다..

그들이 더 많은 사람에게 다가갈 것을 기대한다..

그들이 더 많은 활동을 하기를 기대한다..

 

그들이 콘서트를 할 때 꼭 찾아가서 다시 한 번 라이브로 음악을 듣고 싶다..

 

 

마지막으로..

 

'두번째 달'이 무슨 의미인지는 찾아 보지는 않았다.. 읽어 보지도 않았고..

아마도..

1.. 판타지 속에 등장할 법한 또 다른 하나의 달..을 의미하거나..

2.. 한 달에 뜨는 두번째 보름달.. 즉 '블루 문'을 얘기하는 것이 아닐까.. 하고 혼자 생각해 본다..

 

특히 요즘 진하게 로스팅한 'Bali Blue Moon'이라는 진한 커피에 꽂혀 있는 나로서는 그 의미가 두번째였으면 좋겠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로이킨 2015-01-08 1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아이리쉬 포크 밴드 바드가 오랜만의 단독 공연을 엽니다!
이번 공연에서는 ‘여행’을 주제로 바드가 찍은 사진들을 관객과 함께 공유하게 됩니다
<바드의 20가지 기록 그리고 당신의 기록>에 함께)해주세요 :D
▶예매: http://www.burudaconcert.com
▶공연일정: 2015. 2. 8. 일. 오후6시. 벨로주
 
주기자 : 주진우의 정통시사활극
주진우 지음 / 푸른숲 / 201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주진우'라는 이름은 '나는 꼼수다' 이전에는 전혀 알 수 없는 이름이었다.. 그리고 그 '주진우'라는 기자가 책을 낸다고 했을 때 나는 당연히 1. '나는 꼼수다'의 인기에 편승한.. 2. '나는 꼼수다'의 뒷 얘기 전도의 내용일 것이라고 생각을 했다.. 일단 이 책이 '나는 꼼수다'의 인기에 편승한 것은 맞다.. '나는 꼼수다'의 인기가 아니었으면 시사저널에서 뛰쳐나와서 사시IN에서 기자를 하고 있는 탐사기사 전문 기자인 기자의 책이 베스트셀러까지 될 이유가 전혀 없다.. 게다가 주진우 기자는 '나는 꼼수다'에서 책을 내지 않을 것이라고 얘기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이 '나는 꼼수다'의 뒷 얘기가 될 것이라는 예상은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이 책은 그동안 주진우 기자가 해 왔던 '취재의 뒷얘기'들이었다.. 물론 많은 부분을 '나는 꼼수다'에서 얘기를 했기 때문에 대충 알기는 했어도 그 자세한 취재 뒷 얘기를 책을 통해 읽는 것은 흥미진진한 일이다..

사실 내가 이 책을 산 이유는 읽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응원'하려는 마음이 강했다.. 내 독서습관을 볼 때 내가 절대로 읽을 종류의 책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어준의 책도 그렇고.. 김용민, 정봉주의 책도 그렇고 충분히 읽을만하고 알지 못하던 것을 뒷얘기를 아는 재미가 만만치 않다..

기자의 삶이 이런지는 몰랐다.. 사실 기자라고 하면 '현실'을 옮기는 것이 대부분의 작업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현실을 추적해 내는 것이 이렇게 어려운 일이라는 것은 잘 몰랐다.. '탐사보도'라는 잘 모르던 분야에서 이런 일을 한다고 하니 무척 놀랍다.. 제목에 있는 '정통시사활극'이라는 전혀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 주기자의 활약은 대단하다.. 더구나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정치, 경제, 문화, 연예의 현장에 주기자가 있었고 그 사실을 밝혔다고 하니 정말 무협지에서 역사의 틈바구니에서 모든 일에 연관이 있는 어느 초절정 고수를 보는 느낌이다.. 그냥 보기엔 호리호리해 보이는 어눌한 말투의 누나전문기자 주기자는 나름대로 정의와 기자정신을 가지고 치열한 사건의 현장을 누비고 다녔었던 것 같다..

다른 것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치열하게' 산사는 것이 어떤 것일지 개인적으로 고민을 좀 해 봤다.. 주기자처럼 정의를 위해 삶을 희생하는 일 같은 건 나한테는 정말 힘든 일이다.. 적당히 타협하고 살고 적당히 편하게 살려고 하는게 내 모습이고.. 뭐.. 대다수 사람들의 삶의 모습일 것이다..

정말 간지가 나지 않는다.. 나 자신의 모습을 새로이 벼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그렇다고 내 삶이 확 바뀌진 않겠지만......

최근 이런 종류의 책이 너무 많이 나온다.. 각종 유명 저자들이 정권과 사회비판적인 책을 많이 내고 있다.. 게다가 그 책들이 많이 팔리고 베스트셀러가 되고 화제가 되고 있다.. 정말 슬프다.. 사회가 그만큼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뜻일 것이다..

사회문제에 관심이 있는 관심이 없든 대체적으로 추천한다.. 지루하지 않고 읽는 재미도 쏠솔하다..

이런 책이 나오지 않고 안 팔리는 그런 시대를 기대해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전자책] 아이고 아이패드 iGo iPad
유동길 지음 / 다할미디어 / 2011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쓸모가 있을지 없을지 몰라서 고민하던 아이패드를 벼르고 벼르다가 샀다.. 용도는 게임이 아니었기 때문에 딱히 뉴아이패드를 살 필요가 없다고 생각을 해서 가격이 떨어진 시점에 구하기 힘들던 64GB를 여기저기 전화해서 확인한 후 샀다.. 그리고 이것저것 활용하다가 뭔가 더 다른 활용방법이 있을까 생각해서 아이패드 안내서를 하나 사기로 했다.. 그래서 고른 것이 이 책이다..


어떤 책을 살 때는.. 특히나 실용서를 살 때에는 그 목적과 기대하는 바가 항상 명확하다.. 이 책을 산 이유는 좀더 아이패드를 잘 사용하기 위해서였다.. 특히 나처럼 아이폰을 사용해 본 사람의 입장에서는 아이패드를 좀더 잘 사용해 보기 위해서 산 것인데.. 책을 잘못 샀다.. 원래는 내용을 보고 사게 마련이지만 전자책을 구매했기 때문에 미리 내용을 보기가 좀 어려웠다..


이 책의 구성은 이렇다.. 찬수라는 주인공이 있다.. 그 주인공의 얘기를 재미 하나 없는 소설로 구성해 놓고 중간에 아이패드에서 활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 이름과 사진만 떡하니 올려 놓았다.. 물론 자세한 사용방법이나 활용법은 안나온다.. 그야말로 그냥 제목과 사진만 올려 놓은 것이다..


약간의 스토리를 넣어서 프로그램을 설명하는 것도 중요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실생활에 활용하는 법을 설명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이 책은 너무 심하다.. 내용의 90%가 아이패드와 전혀 상관이 없는 내용이다.. 그야말로 주객이 전도되었다고 할만하다..


아이패드 개론서로서의 의미도 전혀 없을뿐만 아니라.. 소설도 재미없다.. 소설은 찬수의 생활.. 사기를 당하다가 그걸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 도훈에게 보내는 아이패드에 대한 기획특집기사가 액자형식으로 꾸며져 있다.. 물론 이 기획특집기사에서도 아이패드에 관한 좋은 정보는 하나도 제공하지 않는다..


처음에 이 책을 읽을 때는 어리둥절했고.. 그 후에는 격분했고.. 그 후에는 포기했다..


결국 이 책의 목표는 명확하다.. 아이패드를 전혀 모르는 사람들에게 아이패드를 소개하는 것.. 하지만 그것마저도 효과적이지 않다..


그리고 내 생각에는 아이패드를 사는 사람은 얼리더답터의 성향을 띠기 때문에 이 책이 아이패드를 사용하는 사람에게 어떠한 종류의 도움을 줄 수 있는 가능성은 전혀 없어 보인다..


아이패드를 사용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비추.. 아이패드가 뭔지 모르고 배우려고 하는 사람들에게도 비추..


포인트가 명확하지 않은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