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기자 : 주진우의 정통시사활극
주진우 지음 / 푸른숲 / 201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주진우'라는 이름은 '나는 꼼수다' 이전에는 전혀 알 수 없는 이름이었다.. 그리고 그 '주진우'라는 기자가 책을 낸다고 했을 때 나는 당연히 1. '나는 꼼수다'의 인기에 편승한.. 2. '나는 꼼수다'의 뒷 얘기 전도의 내용일 것이라고 생각을 했다.. 일단 이 책이 '나는 꼼수다'의 인기에 편승한 것은 맞다.. '나는 꼼수다'의 인기가 아니었으면 시사저널에서 뛰쳐나와서 사시IN에서 기자를 하고 있는 탐사기사 전문 기자인 기자의 책이 베스트셀러까지 될 이유가 전혀 없다.. 게다가 주진우 기자는 '나는 꼼수다'에서 책을 내지 않을 것이라고 얘기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이 '나는 꼼수다'의 뒷 얘기가 될 것이라는 예상은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이 책은 그동안 주진우 기자가 해 왔던 '취재의 뒷얘기'들이었다.. 물론 많은 부분을 '나는 꼼수다'에서 얘기를 했기 때문에 대충 알기는 했어도 그 자세한 취재 뒷 얘기를 책을 통해 읽는 것은 흥미진진한 일이다..

사실 내가 이 책을 산 이유는 읽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응원'하려는 마음이 강했다.. 내 독서습관을 볼 때 내가 절대로 읽을 종류의 책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어준의 책도 그렇고.. 김용민, 정봉주의 책도 그렇고 충분히 읽을만하고 알지 못하던 것을 뒷얘기를 아는 재미가 만만치 않다..

기자의 삶이 이런지는 몰랐다.. 사실 기자라고 하면 '현실'을 옮기는 것이 대부분의 작업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현실을 추적해 내는 것이 이렇게 어려운 일이라는 것은 잘 몰랐다.. '탐사보도'라는 잘 모르던 분야에서 이런 일을 한다고 하니 무척 놀랍다.. 제목에 있는 '정통시사활극'이라는 전혀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 주기자의 활약은 대단하다.. 더구나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정치, 경제, 문화, 연예의 현장에 주기자가 있었고 그 사실을 밝혔다고 하니 정말 무협지에서 역사의 틈바구니에서 모든 일에 연관이 있는 어느 초절정 고수를 보는 느낌이다.. 그냥 보기엔 호리호리해 보이는 어눌한 말투의 누나전문기자 주기자는 나름대로 정의와 기자정신을 가지고 치열한 사건의 현장을 누비고 다녔었던 것 같다..

다른 것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치열하게' 산사는 것이 어떤 것일지 개인적으로 고민을 좀 해 봤다.. 주기자처럼 정의를 위해 삶을 희생하는 일 같은 건 나한테는 정말 힘든 일이다.. 적당히 타협하고 살고 적당히 편하게 살려고 하는게 내 모습이고.. 뭐.. 대다수 사람들의 삶의 모습일 것이다..

정말 간지가 나지 않는다.. 나 자신의 모습을 새로이 벼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그렇다고 내 삶이 확 바뀌진 않겠지만......

최근 이런 종류의 책이 너무 많이 나온다.. 각종 유명 저자들이 정권과 사회비판적인 책을 많이 내고 있다.. 게다가 그 책들이 많이 팔리고 베스트셀러가 되고 화제가 되고 있다.. 정말 슬프다.. 사회가 그만큼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뜻일 것이다..

사회문제에 관심이 있는 관심이 없든 대체적으로 추천한다.. 지루하지 않고 읽는 재미도 쏠솔하다..

이런 책이 나오지 않고 안 팔리는 그런 시대를 기대해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