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드함의 바다에 바람이 불었고 미카엘은 노트북 앞에 앉아 있었다. 뚜렷한 목적 없이 인터넷 검색을 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가장 많이 클릭하는 건 요하네스 포르셀에 관한 것들이었다. - P143

그녀가 보기에 그는 세상의 좋은 면을 보며 살기로 결심한 성숙한 지성인이었고 그런 점이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그때 레베카가 바란 건 한 가지 요하네스와함께 돌아가 힘차게 삶을 껴안고 사는 것이었다. - P152

리스베트는 미카엘에게 이렇게 썼다.
그 남자는 셰르파예요. 로체, 에베레스트, 캉첸중가 같은 네팔 고산 등반대의 짐꾼이나 안내자로 일했을 거예요. 미국 덴버에 그의 친척이 있어요. 이 모든 것들에 대한 정보를 첨부했고요. - P157

요하네스가 등반대의 진행을 지체시키고 분산되게 해서 클라라의 죽음에 일조했다는 익명의 고발들이 있긴 했다. 그러나 다른 증언들에 따르면 오히려 그 반대였다. 등반대를 지체시킨건 클라라 자신이었으며, 사고가 발생했을 때 요하네스와 스반테는 정상을 향해 이미 무리에서 떠난 뒤였다고 했다. - P162

그녀는 당시의 일을 증언하는 다양한 자료들을 면밀히 훑어본 끝에 이 이야기에 삐걱대는 무언가가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 P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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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밀라의 가장 거센 욕망은 복수였다. 리스베트를 철저히 파괴하는 것이었다. 현재 자신의 자매가 한 발짝 앞서 있다고 해서 수그러들 생각 따윈 없었다. - P66

"그러니까 리스베트가 마지막 순간에 망설였다는 얘기야. 용기가 나질 않아서. 그렇게 독한 인간은 아니었던 거지."
"흠, 아주 기분좋은 얘기군."
"난 그게 맞다고 생각해. 아니면 이 모든 게 설명되지 않아."
키라는 기분이 조금 나아졌다.
"게다가 리스베트에게는 소중한 사람들이 몇 있어." 유리가 말을 이었다.
"여자 친구들이 있지."
"미카엘 블롬크비스트도 그래, 특히 미카엘." - P72

‘젠장, 드디어 왔군!‘ 리스베트는 투덜거리며 이렇게 답했다.
-난 이제 모스크바에 없어.
-왜?
- 내 계획을 실행할 배짱이 없었어.
-그게 뭔데?
그녀는 시내로 외출해 그저 모든 것을 잊고 싶었다. 그녀는 이렇게썼다.
-끝내버리는 것.
-뭘?
그녀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잘 가, 플레이그, ‘
-아무것도 아냐. - P75

카트린은 불분명한 생각, 미신, 그리고 종교적 신념-이것에는 보다 신중한 태도를 취하긴 했지만-을 끔찍이 싫어했다.
.
.
.
"미카엘 블롬크비스트는 스스로 포퓰리스트에 맞서 싸운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이 사회를 암울하게만 묘사함으로써 불에 기름을 끼얹을 뿐이다" 라고 썼다. - P93

그녀는 이미 우발적 살인은 배제한 상태였다. 이런 종류의 살인이 순간적인 충동으로 일어날 순 없었다. 술병에 조피클론을 섞고 거기에 마약성 진통제인 프로폭시펜까지 첨가하는 건 섬세함이 요구되는 일이었다. - P105

리스베트는 과학에 관심을 갖기 전부터 자기 가족에게 유전적 결함이 있다고 생각했다. 오랜 세월 그녀 집안의 많은 이가 그녀처럼 극단적인 능력이나 사악한 성향을 보였다는 사실만 확인해왔다. 그러다 일 년 전부터는 이 가설을 보다 깊이 있게 증명해보리라 마음먹었고, 린셰핑의 유전자 감식 연구실을 해킹해 살라의 Y염색체 데이터를 얻었다. - P128

프레드리카는 이메일을 열어 ‘와스프‘라는 이로부터 온 메시지를 발견했다.

미카엘 블롬크비스트로부터 STR 마커와 부검 보고서를 받았음. 남자의 출신지에 대해 짐작되는 바가 있음. 탄소 13 분석 결과는 흥미롭지만 전체 유전자서열이 필요함. 웁살라 유전자센터가 가장 빠를 듯함. 서두르라고 할 것. 기다릴 시간이 없음. - P132

이 그룹은 네팔과 티베트의 히말라야 산지에 살면서 고산 등반객을 위한 짐꾼이나 안내자로 활동하는 주민들에게만 존재했다.
남자는 셰르파였다. - P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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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하나 생각나는 건 그의 질문에 대한 리스베트의 대답이었다.
"이제 어떻게 할 거야?"
"이제부터는 쥐가 아니라 고양이가 될 거예요." - P22

카밀라는 상대가 머뭇대는 것을 알아채지 못했다. 단지 자신의 비명소리만 들었고, 주변 사람들의 머리와 몸이 움찔거리는 것을, 황급히 무기를 뽑아드는 움직임들을 느꼈을 뿐이다. 그녀는 너무 늦었다고 확신했다. 이제 자신의 가슴은 빗발치는 총알로 벌집이 되리라고. 하지만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 P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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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여름, 거리에 못 보던 걸인이 나타났다. 아무도 그의 이름을 몰랐고, 아무도 그에게 신경쓰는 것 같지 않았다. 아침마다 걸인의 앞을 지나는 젊은 커플은 그를 ‘미친 난쟁이‘라고 불렀는데 백 퍼센트 맞는 표현은 아니었다. 의학적 관점으로는 그렇게 작다고 할 수 없었다. 그는 키가 154센티미터였고 신장에 걸맞은 체격을 갖추고 있었다. 정신적으로는 다소 문제가 있는 게 사실이었으며, 이따금 벌떡 일어나 행인들의 팔을 붙잡고 횡설수설 떠들곤 했다. - P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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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형제와 연주하는 일의 즐거움이 너무도 압도적이었던 나머지 레오는 자신의 능력을 뛰어넘기까지 했다. 레오의 연주는 더욱 대담해졌고 창의적으로 변모했다. 기교는 댄이 더 나았지만, 레오는 과거의 열정을 되찾았다. - P312

파리아를 기다리는 건 죽음뿐이라고 카릴은 확신했다. 그 역시 휴대전화를 빼앗기고 집에 갇힌 처지였기 때문에 이런 절박한 상황을 바깥에 알릴 방법이 없었다. 완전한 절망 속에서 기적이 일어나기를 바랄 뿐이었다. - P330

거리에서 습격당하던 순간 리스베트는 자신이 개조한 아이폰에 대고 빌드비트라라고 속삭였다. 이를 신호로 아이폰의 인공지능 ‘시리‘가 비상 버튼을 작동시켰고, 증폭마이크가 자동으로 켜지면서 녹음 내용이 GPS정보와 함께 해커 공화국의 모든 멤버들에게 전송되고 있었다. - P370

"암은 아무것도 아냐, 라켈, 당신은 치욕스럽게 죽을 거야. 무엇보다 고약한 일이 될 거라고 장담하지. 당신이 어떤 악행들을 저질렀는지 빠짐없이 세상에 알려지도록 할 거야. 모두가 당신이 남긴 해악만 기억하도록. 당신은 스스로 싸지른 똥에 파묻혀 죽는 거라고." - P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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