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무엇보다, 인간적인 마음으로 저 방정식을 만들어 내면 안 된다는 거예요. 우리가 한 건 아주 강력한 컴퓨터에다 수십 년 동안 프로그램을 집어넣은 것뿐이에요. 그러면 컴퓨터 스스로 방정식을 만들어서 저장하는 식이지요. 하지만 거기에 얼마나 확실한 의미가 들어 있는지 여부를 우리는 알 수가 없어요. 애초에 얼마나 확실한 의미를 프로그램에 집어넣었는가에 하는 게 가장 중요해요." - P349
"네, 그래요. 그런데 내가 보기에 헨더린이 제1발광체를 본 것 같아요." "헨더 린이라뇨?" "군부 정권의 헨더 린 대령, 테나르의 오른팔 말이에요." "그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해요, 사모님." "그자가 나선형 방정식에 대한 말을 했는데, 제1발광체에서 그런 게 나온다는 사실을 내 눈으로 지금 막 확인했어요. 나로선 그자가 여기에와서 제1발광체가 작동하는 장면을 보았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어요." - P351
레이치가 머리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정말 이해할 수가 없어요, 아버지. 일상생활에서 드러나는 아버지의모습은 제국 시민 그 누구보다 다정하고 부드러워요. 하지만 실제로는폭동과 탄압과 죽음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의도적으로 만들어내시잖아요. 그로 인해 아주 많은 게 파괴될 거예요, 아버지. 그런 생각을 해 보셨어요?" - P358
우리의 심리역사학적 분석이 타당하다면 군부 정권은 삼사 년 이상을 견딜 수 없어. 그게 무너질 경로는 아주 다양해. 끔찍한 학살과 절망으로 나아갈 수도 있어. 이 방법은(세금 징수 트릭)은 다른 어떤 방식보다 부드럽고 느슨한 결과로 이어질수 있어. - P358
"셀던 선생님이 은퇴하시면 당연히 제가 그 자리를 승계하지요. 그분과 전 누가 합류하기 오래전부터 프로젝트를 이끌어왔어요. 그분과 저 단둘이서. 아무도 없이 셀던 선생님을 제외하면 프로젝트를 저만큼 아는 사람이 없어요. 제가 승계하는 걸 당연하게 여기지 않는다니, 정말 놀랍군요, 사모님." - P368
"완다의 꿈으로 시작한단다." "완다의 꿈! 어머니! 그런 식이라면 당장 멈추시는 게 좋아요. 그런 식으로 시작한다면 아버지도 더 이상 듣지 않으시려고 할 테니까요. 그러지 마세요, 어머니, 어린애가 꿈꾼 걸 엄마가 너무 커다란 문제로 만들고 있잖아요. 그건 말도 안 돼요." "나는 그게 꿈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레이치 완다가 꿈이라고 생각한 건 실제로 두 사람이 할아버지의 죽음에 관한 대화를 나눈 거야." - P370
"유고가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어서 약간 불안해하는 건 아닐까, 레이치?" "누가요? 그 아저씨가요? 아저씨한테는 불안한 것도, 불안해 할 것도없어요. 가만히 두면 심리역사학만 중얼거리면서 여생을 조용히 사실거예요." "내 생각은 달라. 유고가 원하는 게 있어.… 그것도 아주 강렬하게. 바로 후계자 자리야." "무슨 후계자요?" "언젠가는 네 아버지가 은퇴할 수도 있다는 말을 했더니 유고 애머릴은 후계자가 되겠다는 의지를, 아주 강력한 의지를 보여 주었어" - P374
"네, 맞아요, 그 사람한테 뭔가 문제가 있는 게 분명해요. 우리가 오랫동안 알고 지내던 유고 애머릴이 아니에요. 흐리멍덩하고 막연해요. 내가 보기에 단 한 가지에만 집착을 보이는 것 같아요・・・ 당신이 물러난 자리에 오르는 것." - P376
"해리, 어쨌든 당신한테 부탁할게 있는데, 꼭 협조해 줘야겠어요. 앞으로 나한테 말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프로젝트 밖으로 절대 나가지 말고 일상에서 벗어나는 그 어떤 행동도 하지 마요 알아듣겠어요?" "도스, 내가 그 말에 어떻게 동의할 수 있겠소? 정신병자한테나 입히는 구속을 지금 당신이 나한테 입히려고 하는데 말이오." "잠시만이에요. 사나흘에서 일주일.", "사나흘에서 일주일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난다는 거요?" "나를 믿어요. 모든 걸 밝혀낼 테니까." - P379
물론, 박사님께서 지키시는 한 위대하신 선생님과 애머릴 박사님한테는 아무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박사님께서 사라지시는 순간, 위대하신 선생님께서도 그 즉시 사그라지며 비탄에 젖은 채 사임하실테죠. 애머릴 박사님은 어린애 수준에 불과하지요. 어떤 경우든 굳이 살해할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그래, 기분이 어떠신가요, 베나빌리 박사님. 그렇게 오랜 세월을 보냈는데 이제 와서 본인의 정체가 드러났으니 말입니다. 그동안 정체를 훌륭하게 숨겼다는 사실은 저도 인정하지않을 수 없군요. 지금까지 박사님의 정체를 파악한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는 사실이 정말 놀라울 뿐입니다. - P391
제국 정부가 마음대로 날뛰는 아나크레온 총독을 무력으로 제압하기로 결정했다는 뉴스를 트랜터 방송국에서 보도한 게 불과 사흘 전이었다. 셀던의 심리역사학적 분석에 따르면 그런 결정은 아무런 효과도 없었지만 감정에 북받친 정부는제대로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 P397
대머리가 조그맣게 물었다. "제국이 정말로 몰락하나요?" 셀던도 조그맣게 대답했다. "그럴 수도 있어. 그럴 수도 있어. 무엇이든 가능성은 항상 있는 법이니까." 셀던이 일어나서 세 남자한테 방긋이 웃어 준 다음에 떠났다. 하지만 마음속에서는 이렇게 고함을 지르고 있었다. ‘그래, 그럴 수밖에 없어!‘ - P402
제노가 다시 두 손을 비비며 말했다. "정말 대단한 구상이십니다. 완벽하게 고립된 완전히 새로운 행성에다 거대한 프로젝트를 세워 놓고 지금까지 인류가 쌓아 온 모든 지식을 수십 년에 걸쳐서 정리해 거대한 백과사전을 제작하신다니 말입니다. 우리 도서관의 축소판이 되겠군요. 제가 조금이라도 젊다면 그 프로젝트에 합류했을 겁니다." - P407
해리 셀던 자신은 부인을 잃은 상처가 너무나 생생하고 고통스럽게 일어날 때가 많았다. 그럴 때마다 셀던은 부정적인 방식으로 반응했다. 도스를 죽음으로 몰아간 일련의 사건이 일어나게 된 계기는 완다의 꿈이라는 결론이 바로 그것이었다. - P412
완다가 대답하며 일정한 미래를 나타내는 방정식을 (뭔지도 모른 채)물끄러미 쳐다보았다. 그리고 왼쪽에 있는 화려한 방정식을 가리키며말했다. "하지만 저 부분은 마음에 들지 않아요. 틀린 것 같아요." "틀려? 틀렸다고 말하는 이유가 뭐니?" 유고 애머릴이 눈살을 찡그리며 물었다. "그 이유는… 예쁘지 않기 때문이에요. 나라면 다른 식으로 하겠어요." - P412
제가 말하려고 하는 건 완다가 그 일부를 가리키며 틀렸다고 말했다는 사실이에요. 예쁘지 않다고." "당연한거 아닌가? 사람이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건 각자가 다른법이니까." "그야 당연하죠. 하지만 그 말을 곰곰이 생각하며 그 부분을 오랫동안 살피고 또 살폈는데, 셀던 선생님, 실제로 거기에 뭔가 문제가 있었어요. 프로그램이 부정확해서 그 부분에, 완다가 지적한 바로 그 부분에 문제가 있었어요. 그래서 실제로 예쁘지 않았어요." - P415
셀던이 다시 말했다. "자초지종을 알 것 같네, 유고. 완다가 자네 마음을 읽은 거야." 애머릴이 한 방 맞은 표정으로 펄쩍 뛰었다. "말도 안 돼요!" 하지만 셀던은 차분한 어투로 설명했다. "그런 독특한 능력을 지닌 사람은 예전에도 있었어." 셀던은 에토 데머즐(마음속에 담겨 있는 친근한 이름 다닐)을 떠올리며 슬픔에 잠겼다. - P417
완다는 두뇌가 탁월한 여자애입니다. 하지만 내가 유전자에서 그런 두뇌 기능을 찾아낼 수 있는 건 하나도 없습니다. 물론 그것 역시 아주 정상적인 결과입니다. - P431
최악의 경우에 인류가 다시 일어서는 데 필요한 인류의 지혜를 모두 담아서 대백과사전을 만드는 거니까요… 은하대백과사전이 되는 셈이지요. - P435
유고, 나는 심리역사학이 눈부신 도약을 하게 될 거라고믿네." 애머릴이 살짝 눈살을 찡그리며 물었다. "어떤 식으로요? 어감이 마음에 안들어요." "잘 듣게. 그건 자네 아이디어였어. 몇 년 전에 자네는 두 개의 파운데이션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어. 서로를 모르도록 안전하고 멀리 떨어진 곳에 말이네. 그들이 발전해서 먼 훗날에 은하제국을 다시 건설하는 싹으로 작용하도록 하자고 기억나나? 그건 자네 아이디어였어." "심리역사학 방정식이・・・" "나도 알아. 심리역사학 방정식이 그런 제안을 했겠지. 그래서 지금 나는 그 작업에 몰두하고 있어, 유고. 은하도서관에다 작업실을 만들어 서..." - P440
"으음, 우리는 완다랑 비슷한 사람을 찾을 거야. 그래서 파운데이션 하나는 물리학자 중심으로 구성해서 인류가 쌓아 온 모든 지혜를 보존해 나중에 건설한 제국의 싹이 되도록 만들고, 두 번째 파운데이션은 심리역사학자 중심으로, 그러니까 사람의 마음을 읽는 초능력자나 심리역사학자 중심으로 만들어서 심리역사학을 그 누구보다 빠르게 집중적으로 발전시키도록 하는 거야. 그래서 세월이 흐르는 동안 훌륭한 조정자 역할을 하도록 만드는 거야. 영원히 뒤에 숨어서 지켜보며. 제국의 수호자가 되는 거지." - P442
무메리가 계속 말했다. "지금까지 나는 교수님을 쫓아낼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교수님 동료가 오는 건 막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셀던은 아무런 효과도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 P444
예산 문제를 생각해 봅시다. 선생은 제국 절반이 그 어떤 세금도 납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소? 그들은 아직도 제국의 일부로 남아 있소. ‘제국 만세!‘ ‘황제에게 모든 영광을!‘ 하고 외치면서 말이오. 하지만 그들은 세금을 전혀 안 내고 나한테는 그걸 모으는 데 필요한 힘이 없소. 그런데 세금을 안 내고 걷을 수도 없다면 그들은 실제로 제국에서 떨어져 나간 게 아니겠소? - P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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