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밀라는 여전히 냉소적이고 위협적으로 보였지만 속으로는 허물어지고 있었다. 그녀는 이반에게 마저 대화를 마쳐달라고 부탁하고 방으로 들어가 악취나는 구정물같은 과거 속으로 잠겨들었다. - P293
친애하는 레베카, 당시 나와 요하네스는 에베레스트 사건 말고도 상당한 위험이 따르는 공통의 관심사로 묶여 있었어요." "그게 뭔데요?" "GRU에서 이탈한 자들과 첩자들. 실제로 밝혀진 인물과 추정되는 인물뿐 아니라 그럴 가능성이 있는 인물들까지 포함되었고, 그들에 대처한다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팀을 이루었죠. 그 와중에 우리 팀은 스웨덴 안보기관 세포가 GRU 출신 거물 한 명을 확보했다는 정보를 입수했고요. 최근 당신 부부가 관계를 맺게 된 누군가 때문에 사후에 유명세를 치른 인물이기도 하죠." - P299
"우리는 살라가 계속 러시아에 충성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어요. 즉 그는 죽는 순간까지 이중첩자였고, 세포에 가져다주는 것보다 더 많은 정보를 GRU에 바쳤다는 얘기였죠." - P300
"클라라가 빅토르에게 마음속 생각들을 털어놓게 했어요. 실은 서로를 격려했다고 할 수 있죠. 클라라는 그에게 자기 남편이 집안에서 얼마나 추악한 인간인지 얘기했고, 빅토르는 그녀에게 스탠이 즈베즈다 브라트바 내에서 어떤 짓들을 했는지 밝혔죠." - P306
빅토르가 이 사건에 우연히 연루된 등반 안내자, 어느 기혼 여성과 사랑에 빠져 산에서 잘못된 결정을 내리고 그 대가로 목숨을 잃은 불쌍한 남자가 아닌 다른 존재일 수 있다는 생각은 해본 적 없었다. 그런데 이제 와 살펴보니 빅토르의 경력은 사실이라기엔 너무도 밋밋하고 특징이 없었다. - P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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