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Quinta Camera 라.퀸타.카메라
오노 나츠메 지음, 심정명 옮김 / 애니북스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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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처음 본 사람한테 시시하다고 말하지 말아요.
=아니, 시시해. 북유럽 언저리에서 왔지? 바캉스라고 혼자 여행하는 중인가보지? 여름이 오면 너 같은 외국인이 너도나도 남쪽으로 내려와서 마을에 넘쳐나. 왜 왔냐고 물으면 자기 주위에는 자극이 없어서라고 하지. 지들 생각에 이 나라는 밝고, 개방적이고, 즐거움이 넘쳐날 것 같겠지만 말야. 제 나라에서 즐거움을 찾지 못하는 놈들이니... 시시한 게 당연하지.

오노 나츠메의 만화는, 사람의 취향을 좀 잘 타는 것 같다. 흠잡을 데는 없는데 이상하게 나랑은 잘 안 맞는다.

<스패니시 아파트먼트> 류의 환상이 있는 사람이라면 <라 퀸타 카메라>를 좋아할 것이다. 이국에서, 여러 국적의 젊은이들이 모여 사는 환상. 하지만 이 책의 이야기에서처럼 쿨하기는 힘들다. 그런 생활을 해 본 사람으로 이 만화를 보니 약간 씁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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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매결혼 1 - 연애 유전자 제로의 커플이 결혼하는 법
신해영 지음 / 파란(파란미디어)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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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중매결혼>은 꽤나 안전한 책이다. 이른바 삐리리신이 나오지 않고, 어디까지나 로맨틱코미디. 스크루볼 코미디에 대기엔 대사의 맛은 떨어진다만서도, 작가의 유머감각은 꽤 훌륭하다. 가장 결정적인 문제, 즉 2권으로 나왔지만 사실 1권으로 써도 떡을 치고도 남을 분량(문자 그대로의 의미에서 ㅎㅎ)이라는 점은 아쉽지만 꽤 즐거웠다. 이래서 로맨스를 읽는 거였지. 흠.

아마, 이런 중매결혼의 판타지는 위험하다고 해야 할 것이다. 나는 중매라는 걸 해 본 적 없지만(소개팅이나 미팅도 안 해봤다), 이런 시나리오로 풀리는 경우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ㅅ- 결국 착하고 성실하고 나만 좋아하는 "의사" 신랑을 get 하겠다는 -_- 그런 얘기 아닌가. 여자가 날씬하고 아름답고 젊고 잘 나가고- 중 하나도 충족하지 못해도 (좋게 말해) 귀엽다는 이유로 남자가 미쳐돌아갈 것이라고 과연 믿을 수 있는가. 그런 일은 결단코, 벌어지지 않는다. -ㅅ- 

작가의 입담은 꽤 훌륭하다. 정말 한 권으로 될 이야기라고 생각하지만 웃긴 꽤 웃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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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엘리자베스 길버트 지음, 노진선 옮김 / 솟을북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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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엘리자베스 길버트의 여행기이자 생활기다. 사연은 그녀가 뉴욕 교외에 위치한 큰 저택의 욕실에 숨어서 한 달 넘게 밤마다 울던 데서 시작됐다. 겉으로 보기엔 문제가 없었다. 이 대목에서 복에 겨운 한 여자의 투정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만난지 팔 년, 결혼한 지 육 년째 되는 남편과 살고 있던 그녀는 재정적으로 순탄한 삶을 살고 있었으니까. 그런데 새로 사랑에 빠졌다. 남편을 떠나면서 그녀는 자발적으로 모든 것을 포기했는데, 남편이 그 이상의 것(미래 발생할 재산)까지 요구하면서 그녀는 긴 이혼 레이스를 시작했다. 결국  애인과의 관계도 끝났다. 소설가이자 저널리스트였던 그녀는 책을 쓰겠다고 하고 돈을 ‘땡겨 받아’ 이탈리아로 떠났다. 이탈리아어를 배우고 싶어서였다. 현실적이고 성급한 독자는 여기서 투덜댈 것이다. 아니, 왜 멀쩡하게 살다 말고 고생을 사서 하나?
이 책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하지 않겠다. 길버트는 이탈리아와 인도, 인도네시아에서 살았고 그 기록을 이 책에 적었다. 자신의 절망을 희극적으로 풀어내는 유머 감각은 발군이다. 그 여정은 이탈리아어 공부 뿐 아니라 영혼을 의지할 신을 찾는 과정이기도 했다. 그 과정을 지켜보면 알 수 있다. 그녀는 그 모든 것을 떠나야 했다. 더 많은 것을 발견하기 위해서.
약간 긴 감은 있지만, 그리고 다분히 미국적인 데는 있지만, 책 사는 데 든 돈은 아깝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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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에서 일어난 이야기 - 곧은나무 그림책 42 곧은나무 그림책 42
앤서니 브라운 글 그림, 김향금 옮김 / 곧은나무(삼성출판사)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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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네 개의 장으로 구성되었다. 같은 시각 같은 공원에 있었던 찰스 엄마, 스머지 아빠, 찰스, 스머지가 자신의 시각으로 그 시간을 이야기한다. 하지만 그 내용과 감성은 네 이야기가 다 다르다. 찰스 엄마는 찰스가 험하게 생긴 여자아이와 놀아 얼른 데리고 집에 돌아왔다. 스머지 아빠는 신문 구직란을 읽으며 응답없는 희망을 찾고 있었다. 찰스는 스머지를 다음에도 만나고 싶다고 생각했다. 스머지는 찰스가 준 꽃을 컵에 꽂아 아버지에게 드렸다. 어른과 아이의 시각차이가 눈높이만큼 다르다. 앤서니 브라운은 긴 말 않고도 그 사실을 잘 보여준다.

아무래도 영어로 된 원서로 읽은 칼라 동화책을 한국에서 나온 판으로 읽을 때는 약간 감흥이 덜하다. 인쇄 때문일까. 주문한 책 첫 페이지가 펼치자마자 쩍 벌어져 약간 당황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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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선화
심흥아 지음 / 새만화책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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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아의 <우리, 선화>는 고단하게 살아가는 봉씨네 식구 이야기다. 할아버지처럼 나이든 아버지, 겉은 똑같은 쌍둥이지만 각기 다른 생각을 하며 사는 봉선화와 봉우리 자매가 봉씨 집안의 식구들이다. 쉽고 편하게 풀리는 일은 없지만 늘 나름의 방식으로 최선을 다하는 이 가족의 이야기는 때론 공감을, 때론 슬픔을 안긴다. 심흥아의 그림체는 기댈 곳 없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의 먹먹함을 잘 그려낸다. 또한 소박한 엔딩 역시 무리한 결말이 아니라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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