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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라, 아비
김애란 지음 / 창비 / 2005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달려라 아비>를 읽는 중이다. '달려라, 아비'와 '노크하지 않는 집'을 읽었는데, 마음에 든다. 한국소설을 워낙 안 읽어서 좋다, 안 좋다를 가르는 건 무리일 것 같지만, 어쨌건 좋다. 한국 소설을 읽으면서 말하는 사람의 목소리에 감정이입한 게 얼마나 오랜만인가를 깨달았다. 아마 이 책은 머지 않아 굉장히 잘 팔려서, 결국은 식상해져버릴 것이다. 사람들은 이 책을 읽지도 않고 멋대로 이야기하기 시작할 것이다. 그런 때는 그냥 입을 다물고 있으면 되겠지.

단편집 중 단 두 개의 이야기를 읽었을 뿐인데, 각각의 이야기를 권해주고 싶은 사람들이 생각났다. 젠체하는 우울이나 이유없는 냉소 같은 것은 하지 않고, 때로 상황을 담담하게 중계하고, 때로 동화처럼 '나'와 나를 둘러싼 상황을 희화화한다. 글을 쓰는 게 사랑스러운 재능이라는 걸 다시 한 번 생각한다.

그때 나는, 사랑이란 어쩌면 함께 웃는 것이 아니라 한쪽이 우스워지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9페이지

나는 지금도 세상에서 가장 나쁜 사람은, 나쁘면서 불쌍하기까지 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12페이지

나는 알고 있었다. 내게 '괜찮냐'고 물어보는 사람들이 정말로 물어오는 것은 자신의 안부라는 것을. 어머니와 나는 구원도 이해도 아니나 입석표처럼 당당한 관계였다. -16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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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핀 댄서 - 전2권 - 암살자의 문신 링컨 라임 시리즈 9
제프리 디버 지음, 유소영 옮김 / 노블하우스 / 2005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요즘 책을 못 읽고 있었다. 읽기를 끝낸 책이 없고, 그나마 읽기 시작한 책의 숫자도 적다. 무엇보다 '끝까지 읽고 싶다'는 생각으로 집어던 책이 제프리 디버의 스릴러 <코핀댄서>. 끝이 궁금한 책은 어떻게든 읽게 되어 있으니까.

영화로도 만들어졌던 <본 콜렉터>의 링컨 라임, 아멜리아 색스 콤비의 이야기다. 목표물을 정하면 반드시 죽이고야 마는 전설적인 청부살인자 '코핀 댄서'와 대결하는 최고의 법의학자 링컨 라임. 코핀 댄서가 목표로 정한 이틀 정도의 시간동안 위험에 노출된 세 명의 민간인들을 보호하기 위한 라임과 색스의 콤비플레이가 펼쳐진다는 내용이다.

1. 링컨은 매력적이다. 영화속에서 덴젤 워싱턴이 연기했는데, 책 속에서도 대단히 잘 생긴 인물로 그려진다. 아멜리아는 아름답다. 모델 출신이니까. 둘 다 머리가 좋고, 서로를 믿고 있다. 사랑이 싹트는 것은 이상한 일은 아니다. 책을 읽는 나도 링컨에게 빠져들었으니까. 문제는 링컨이 목 아래로 마비된 상태라는 것이다. 정말 그러지 않았으면 했건만, -ㅅ- 책 중반에서 아멜리아는 링컨에게 거의 덤벼든다. 작가의, 책을 쓴 남자의 마인드라는 게 너무 웃겨서 좀 웃었다. 링컨은 우습지 않다. 아멜리아도 우습지 않다. 제프리 디버는 좀 웃긴다. 여자 심리 읽는데는 거의 젬병. 남자들이 아멜리아를 ?어보는 장면 묘사는 잘 하더만.

2. 반전, 반전, 반전. 반전이 있다는 걸 알고 읽어도 맞추기 힘든 내용의 반전이다. 그런데 뭐, 거기에 신경쓰고 읽을 건 아니고, 다만 목적시간이 줄어들면서 생기는 각종 사건사고에 집중하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매력적인 인물들이 다수 등장하는데(사실대로 말하면 매력적인 인물이 너무 많이 등장해서 웃길 지경이었다- 이건 할리우드 영화같잖아, 딱.) 많은 사람들이 죽는다는 면에서 참 거시기하다(이 점도 할리우드스럽다, 일단 많이 죽이면서 스펙타클을 만든다).

3. 내 취향은 아닌데 그래도 열심히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일본 갈 때 이 책이나 들고 갈 걸 그랬다. 받고 나서도 한동안 책상에 쑤셔두었던 책인데- 이런 책은 천상 여행용이다.

퍼시가 웃었다. 그리고 비틀린 웃음을 지었다. 자신을 너무나 잘 알고 있으면서도 그 모든 것이 다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 특유의 웃음.
-2권 183

댄서의 외눈이 라임의 눈을 태울 듯 쏘아보았다.
"내가 없으면 넌 죽을 거야."
-2권 311

살다 보면 정말 갑갑할 때가 있다. 답답해서 두 손을 들어 올렸다가 무릎 위에 털썩 내려놓고 싶을 때가 있다. 라임은 푹신한 오리털 베개에 머리를 내려놓는 것으로 대신했다.
-2권 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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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의 노랫소리 - 제6회 일본추리서스펜스대상 수상작
텐도 아라타 지음 / 문학동네 / 2005년 11월
평점 :
절판


일본판 <양들의 침묵>이라는 느낌. 어렸을 때의 트라우마에 사로잡힌 여형사가 필사적으로 연쇄살인사건의 범인을 찾는 것. 세 사람의 관점에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여형사 아사야마 후키와 편의점에서 일하는 가수지망생 준페이의 이야기는 1인칭에서 진행되며, 둘은 중반에 서로 만난다. 살인자의 이야기는 3인칭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정확한 주변 묘사는 1인칭같이 진행된다. 어쨌건.
 
혼자 사는 젊은 여자의 시체들이 연속적으로 발견된다. 온 몸에 칼로 입은 상처가 있고, 살해되기 전에 1달여 감금생활을 한 것 같다. 성폭행을 당한 흔적은 없다. 여형사 후키는 이 사건에 개인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그녀의 팀이 해결해야 하는 사건은 편의점 연쇄강도사건이다. 준페이가 일하는 편의점에 강도가 들었다. 준페이는 강도에게 몰려 있다가, 함께 일하던 중국인 직원이 범인을 잡으려고 하는 장면을 아슬아슬하게 지켜본다. 그 때 어처구니없게도 "뒤!"라는 소리가 들려 범인은 중국인 직원 고를 찌르고 달아난다. 그 때 편의점에 있던 손님도 나가버린다. 준페이는 그 "뒤!"라는 소리를 자기가 했다고 생각한다.
 
스릴은 있는데 문제가 좀 있다. 너무 전형적이다. 연쇄살인마는 꼭 트라우마가 있어야 하는가. 그리고 트라우마라는 게 어쩌면 다 가족이니(이건 스포일러가 아니다, 책 초반에 가족 이야기가 나오니까-물론 뒤에서 살짝 반전이 있다). 그리고 왜 여형사는 '납치당하는 것으로 사건을 해결'(남자 형사들보다 여자 형사들이 인질이 되는 경우가 많다;;; 영화에서도 그렇고)하지? 준페이라는 아이의 외로움과 고독, 그리고 재능에 대해서는 너무 이상적으로 그려놓았다. 녀석의 상처마저 아름답고, 초반의 변태같던 짓 조차 이해받으려 하고. 무모한 어린 남자애는 딱 질색이건만.
 
그리고, 여자 혼자 사는 것에 대해 이런 식으로 두려움을 주입하는 것이야말로, 남성중심 사회의 고정관념 아닐까? 물론 여자 혼자 사는 게 '실제로'위험할 수는 있겠지만, 이런 식으로 발가벗겨져 사육당하고, 죽음에 이르게 되는 것은... 그리고 창녀와 성녀를 동시에 원하는 건 연쇄살인마나 보통 남자나 똑같은데.
 

그녀의 얼굴은 선물을 원하는 어린애처럼 빛나고 있었다. 세상 사람들은 모든 사건을 그녀와 비슷한 표정으로 바라본다. 세계 각국의 내전도, 좋아하는 선수의 활약도, 탤런트의 이혼도, 젊은 여성의 감금살인사건도... 똑같은 즐거움, 똑같은 슬픔과 회한을 가져다주는 일상적인 사건일 따름이다. -p.21
 
여자들은 그를 이해하고 싶어서 그런 질문을 하는 게 아니다. 그의 재산과 혈연관계, 이혼력, 함께 생활하는 데 무슨 지장이 있을지 없을지, 즉 자신의 미래를 보장할 수 있는 상대인지 아닌지를 알고 싶은 데 지나지 않는다.-p.77
 
"그래요, 고독의 노랫소리(중략). 다른사람들에게 사랑받으려면 그 목소리에 어떤 비밀스런 특징이 있어야 한다는 말일 겁니다."-p.203
: 이 대목에서 이 책 제목이 나온 건데, 사실 읽으면서는 좀 뜬금없다는 생각을 했다. -ㅅ- 이 얘기는 상당히 필요없는 얘기였다.
 
지금의 고독은, 사회가 오히려 내게서 도망치며 겁을 먹고 엎드리는, 그런 상황에서 느끼는 고독이다. -p.209
 
"아무도 없는 곳에서,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 혼자서만 계속 달려갈 수 있어? 원해서 혼자가 되긴 했지만, 생각한 것과는 좀 다르지 않아?" -p.229
 
정신적인 무언가로, 나 아닌 존재와 관계하면서 하나로 연결되고 싶다는 강렬한 욕구..... 종국에 이르러서는 나라는 존재를 잃어버려도 좋다는 바람, 아니 존재 따위와 같은 억압상태에서 벗어나 존재의 고차적 차원으로 나아가고 싶은 바람...... 아니, 보다 마음 깊은 곳에서 타는 목마름이 일고 있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허무와 공허함이 사라져 버렸다. -p.291
:'성적인 것은 아니었다'고 쓰여 있지만, 이건 한마디로 말해서 같이 자자는 거잖아, 이 멍청한 녀석아, 라고 생각했다. 이 대목을 나중에 후키와 살인자의 격투 장면과 비교해 읽어보면, 준페이와 살인자의 고독은 같은 종류의 것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마음 같은 건 모호한 거야......모든 게 변해가는데, 누군가와 하나로 이어진다니......그런 게 어디 있어."-p.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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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관의 살인 아야츠지 유키토의 관 시리즈
아야츠지 유키토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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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립된 사람들과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들로 구성되어, 진행 역시 이중으로 풀려간다(구관과 신관/혹은 신관 밖). 고립된 사람들은 차례로, 연쇄살인의 희생양이 되며, 트릭을 푸는 것은 언제나처럼 불가능해 보인다. <십각관의 살인>을 재미있게 읽은 사람, 시간차 트릭과 밀실트릭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즐겁게 읽을 책이다. 하지만 이번에도 어쩔 수 없이 자꾸 <소년탐정 김전일>을 연상하게 되더라. (물론 <소년탐정 김전일>이 영향을 받았겠지만, 내가 읽은 순서는 그 역이기 때문에;; 어쩔 수가 없다) 특히 연쇄살인을 저지르는 자의 옷차림이랄까, 그런 것은 김전일에서 정말 유사하게 그려진 적이 있기도 하고.

나카무라 세이지라는, 천재적이지만 기이한 사람이 설계한 시계관을 둘러싼 연쇄살인극의 진상을 파헤치는 이야기. 108개의 시계들로 가득 찬 시계 모양의 건물에 갇힌 아홉 명의 사람들이 차례로 죽음을 맞는다.

죽음을 맞는 사람들이 죽음 직전에 목격한 것들이 짧게라도 묘사되어 있어서 재미있더라. "이 사람이 무엇을 보았을까"가 계속 궁금한데, 나중에 그들이 본 것, 혹은 그들이 말한 것- 그리고 그 모든 것의 의미가 일순 표면 위로 떠오르면서 깜짝 놀라게 되더라.

책 마지막 부분은 꽤 놀라웠다. 트릭의 완벽함? 범인의 의외성? 그런 거 말고(물론 그런 점에서도 별 흠 잡을 곳은 없다만), 갑자기 판타스틱해지는 것이 아닌가. "아아, 이건 뭐지!"하면서 잠깐 황홀경에 젖는 기분. 이 황홀경은, 파괴의 황홀경이다. 불구경 하는 심정 같은 것. "이건 아니야" 하면서도 그 앞에서 입을 벌리고 잠시 멈춰 서 있게 되는 심정.

개인적으로는 사실, 십각관이 더 좋다. 십각관에서의 아야츠지 유키토는, 신인답게 내지른다는 정신상태가 엿보인단 말이다. "나는 이런 작품을 원해"라고, 짧지만 간결한 웅변을 하는 듯 하기 때문에. 군더더기가 없고, 오로지 완벽한 트릭과 그 한 문장을 향해 달려가는- 무서운 집중력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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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jos 2005-09-13 1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개인적으로 십각관이 더 좋았습니다.. 이 작가의 작품을 처음 읽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마지막 그 한 문장을 읽고 책을 다시 한번 훓지 않을 수 없었다고나 할까요? ^^
십각관 읽고 다른 '관' 시리즈 번역된 거 없나 찾다가 시계관도 번역된 걸 보고 얼른 사서 봤는데... 같은 작가의 두번째 작품이라서 트릭을 대충 눈치 채고 나니 금새(까지는 아니고 중반쯤 부터 라고 할까요) 범인이 누군지 알겠더라구요(저도 나름대로 미스테리 메니아~~^^;;)

아무쪼록 다른 관 시리즈도 얼른 번역 출판되길~~~!!!!

marina🦊 2005-11-13 0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그 한문장의 힘은 대단하지요. 저도 그 책은 몇 번 다시 읽었습니다.
<시계관>의 경우는 그보다는 애정이 덜 가고...
다른 관 시리즈- 다 나오면 참 좋을텐데요, 그렇죠? ㅠㅠ
 
핫 라인
루이스 세풀베다 지음, 권미선 옮김 / 열린책들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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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이런 영화를 본 일이 있다. 아니, 영화'들'을 본 일이 있다. 이런 책을 읽고 나면 남미의 공기는 뭔가 다른가보다-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대도시에서 성범죄를 수사하는 경찰 카우카만의 이야기, 라고 줄거리가 적혀 있지만 책의 중심이 되는 범죄는 성범죄가 아니다. 아옌데, 나라를, 대통령궁을 수호하다 장렬히 죽음을 맞은 아옌데를 잊지 못하는 역사의식이 중심이다. <핫라인>은 100페이지 남짓 되는 아주 짧은 소설로, 내가 읽은 세풀베다의 소설 중 최고라고 꼽기는 약간 어려운 책이다. 하지만, 여전히 그의 글쓰기는 살짝 자극적이다. 이를테면, 그의 문체는 내가 단 한번도 보지 못한 파타고니아라는 땅을 그리워하게 만든다. 세풀베다는 반복해서, 책을 거듭해 반복해 가면서 남미의, 특히 파타고니아의 풍경을, 그 사람들을 그린다. 민중의 삶에 볼을 부비는 그의 머릿속에는 당연하게도 늘 아옌데의 죽음을 둘러싼 시간이 되풀이된다.


파타고니아는 세풀베다에게 언제나 "내가 사랑하는 세계인 남극"이다. 그리고 그가 소설을 쓰며 머물고 있는 스페인으로, 유럽으로 돌아가기 위해 수도인 산티아고를 방문하면 그는 과거의 유령에 사로잡힌다. "실종된 가족을 여전히 찾아다니는 사람들과, 종신상의원으로 둔갑한 옛 독재자의 아들을 기필코 피고석에 앉히겠다는 집념에 불타는 판사들"이 있는 땅. 이 소설은, 파타고니아에서 유능한 경찰이었던 주인공이 막강한 어느 장군의 아들이 가측을 도둑질하는 현장을 잡아 녀석의 엉덩이를 7할쯤 날려버리는데서 시작된다. 장군의 주장에 따라 주인공은 수도 산티아고의 사무직으로 '좌천'된다. 그는 택시 기사인 아니타와 사랑에 빠진다. 그녀는 그를 이해한다. 그는 폰섹스 서비스인 핫라인에 전화를 걸어 이상한 소리(고문을 당하는 사람들의 비명)를 들려주는 기이한 스토커에 대한 수사를 하게 된다.


탐정소설에 해당하는, 흑색소설, 이라는 표현이 마음에 든다. 남미는, 아무래도, 가기 전부터 사랑하게 될 것이 분명한 땅이란 말이다. 하지만 내가 과연 그 땅에 가게 될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자신 없다.


이 책 최고의 구절은 유감스럽게도, 작가의 말 부분에 있다(세풀베다의 책에서 종종 마주치게 되는 일이다).


그러므로 이 이야기는 대중 연재소설이다. 대중 연재소설이 과거의 장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없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뒤마가 <몽테크리스토 백작>에서 "잊지도 말고 용서하지도 말자"라는, 우리에게 남겨 준 도덕적 유물이 21세기를 살아가는 성실한 자들을 결속시킬 수 있다면 아무래도 상관없다. -p.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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