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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혈강의 C 프로그래밍
윤성우 지음 / 프리렉 / 2003년 12월
평점 :
절판
먼저...
군대 있을 때 이야기 좀 해보겠습니다.
제가 신병 교육대를 마치고 자대배치를 받았을 때이지요.
자대에선 보초근무가 있는 사람들 총기를 행정반 총기다이(“총기함”이 표준어이지만 부대에서는 “총기다이”라고 불렀습니다.)에 넣어두어 관리를 했습니다. 아침 점호가 끝나면 야간근무자 총기는 각 내무실에 있는 총기다이로 옮기고, 주간근무가 있는 사람들 총기는 내무실 총기다이에서 빼서 행정반 총기다이에 옮겨야 하지요.
이 일들을 각 내무실 막내가 해야 했습니다.
막 자대로 전입 와서 2주가 지나니 그 총기전환 일이 저한테 떨어지더군요.
총기전환... 이게 은근히 많이 헷갈리고 복잡한 일입니다.
내무실 고참이 야간근무가 끝났다고 생각해서 내무실 총기다이로 총을 옮겨놓았는데 그 고참한테 주간근무가 있질 않나, 야간근무가 없는 줄 알고 총기전환을 하지 않았는데 그 고참한테 다음날 주간 초번초 근무가 있질 않나...
(주간 첫 보초근무자도 야간근무자와 함께 총기전환을 해야 했습니다. 그냥 그렇게 이해하십시오, 많이 알려고 하시면 헌병대에서 쳐들어옵니다. -_-;)
총기전환을 잘못하면 어떻게 되냐구요?
고참한테서 애정이 스며있고, 관심이 듬뿍 담겨있는 갈굼을 받습니다. (T_T)
꼬인 군번이라 후임병도 들어오지 않고, 막내생활을 오래하면서 총기전환 같은 궂은일을 많이 했습니다.그러던 어느 날.드디어!!! 드디어 내무실에 후임병이 들어왔습니다. 이제야 그 지긋지긋한 총기전환에서 벗어나게 되는구나!!! 엄청 즐거워하며 그 후임한테 총기전환 일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제가 가진 노하우란 노하우를 모두 전수해 주며 단단히 교육을 시켰는데... 시켰는데... (T^T)
이게 무슨 날벼락입니까!
부대 방침이 변해서 총기관리를 새롭게 하는 게 아닙니까!
행정반 총기다이를 크게 만들어서 모든 총기를 전부다 행정반 총기다이에 넣어 관리하는 방식으로 바뀌어버린 겁니다. 당연히 전에 있던 각 내무실 총기다이는 고철 덩어리가 되었고, 그러니 총기전환을 할 일이 아예 사라져 버리게 된 것이지요.
그렇게 고생하며, 이제나 저제나 언제쯤 후임병이 들어올까 손꼽아 기다렸건만 정작 후임병이 제 밑으로 들어왔을 땐 총기전환 일이 없어져 버린 겁니다. 울컥!
새로 용접해서 만든 그 멋진 행정반 A급 총기다이를 부여잡고 엉엉 울었습니다.
왜 이제 나타났냐고 무지 무지 원망했습니다.
(진짜 운건 아니고... 표현을 하자면 그렇단 말이죠. 쩝!)
지금 C 프로그래밍 책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고 웬 군대 이야기냐고요?
크흑... 이 책을 보니 군대 있을 때 봤던 바로 그 “멋진 행정반 A급 총기다이”가 생각나서 그렇습니다.
“어? 멋진 행정반 A급 총기다이라고?
그럼... 이 책이 좋다는 뜻 같은데 왜 별을 하나줬데? 다른 뜻이 있나???”
라고 생각하실 분이 계실 텐데...
왜 이 책에 별을 하나만 줬냐구요? 샘이 나서, 속상해서 별 하나를 준 겁니다.
이 책이 한 5년 정도만 빨리 나왔어도, 쌍팔년도 군생활을 하듯 고생하지 않고,
어렵지 않게 공부를 할 수 있었을텐데.... 흑 흑 흑
그리고, 프리렉 출판사 편집부에도 한 소리 하렵니다. 책 표지 디자인이 이게 뭡니까! 웬 아가씨가 나와서 얄궂은 폼이나 잡고, 천~~해 보이잖아요. 다음부턴 수준 있어 보이게 표지 디자인 좀 고치세요! 쩝...
예비군 꼬장만큼 추한 것도 없지요. 쿨럭... (-_-)a
이 책 참 괜찮습니다. 설명을 쉽게 풀어 놓으면서도, 깊이 있게 다가서지요.
여태껏 C 책을 여러 권 봐왔습니다.
하지만 꼭 화장실에서 X 누고 똥꼬를 안 닦은 것 마냥 찜찜함이 남아있었는데 이 책 덕분에 그 찜찜함을 완전히 떨쳐버릴 수 있었습니다.
무료 인터넷 강의까지 제공되는데 초보 분들은 먼저 자기가 공부할 부분을 인터넷 강의로 듣고 나서 복습한다는 생각으로 책 내용을 공부하세요. 그러면 진도가 부드럽게 나갈 겁니다.
이상! 예비군 꼬장을 마치겠습니다. (^_^) (_ _) (^_^)
뒷말 : 윤성우님... 장난 한 번 쳐봤습니다... (^o^) (_ _) (^-^)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