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국인이 운전을 못하는 이유 잘해야 하는 이유
김병훈 지음 / 문학세계사 / 2000년 11월
평점 :
제가 운전면허를 땄을 때가 2001년 4월! 하지만 그 뒤로 핸들을 단 한번도 잡아 본적이 없는 평범한 대학생입니다. 5년 후가 될지 아니면 10년 후가 될지 모르지만 언젠가는 운전 면허증을 예비 신분증이 아닌 본래 목적대로 운전을 할 줄 안다는 걸 증명하는 '쯩'으로 쓰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지요.제가 자동차나 운전에 그렇게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건 아니지만 '한국인이 운전을 못하는 이유, 잘해야 하는 이유' 라는 이 책제목을 보니 한 번쯤 읽어두면 분명 영양가가 있겠다는 느낌이 오더군요. 더군다나 이 책을 쓴 사람이 자동차 관련 잡지사 기자라는 사실 때문에 더더욱 믿음이 갔습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어떻게 하면 재테크를 잘하는지, 어떻게 하면 영어를 잘 할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인간관계를 잘 만들 수 있는 지 등등을 알려주는 책들은 정말 많이 있지만, 자동차와 운전에 대한 책은 진짜 찾아보기가 힘듭니다. 기껏 해봐야 운전면허 문제집이 대부분이죠. 운전 면허는 자격증으로 보지도 않고, 누구나 당연히 가져야 하는 가벼운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일까요? 하지만 '운전'은 결코 가볍거나, 만만한 게 아닙니다. 왜냐하면 들어가는 비용도 비용이거니와, 까딱 잘못하면 집안 기둥뿌리가 폭삭 내려앉거나, 자기 자신 혹은 다른 사람을 병원이나 저 세상으로 보내버릴 위험이 항상 붙어 다니는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운전 경력이 좀 되는 분이라면 모르겠는데 막 운전 면허를 따신 초보 운전자 여러분들이 이 책을 보신다면 정말 확실하고도 분명한 길라잡이가 될 겁니다.
이 책에는 운전에 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상식, 알아두면 좋은 정보, 대한민국 교통 문화 발전을 위한 잔소리, 그것 말고도 많은 읽을 거리가 있지요. 물론 요즘 같은 인터넷 시대에 조금만 부지런하면 자동차에 대한 다양한 커뮤니티나, 운전 관련 정보들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 많은 정보들을 언제 다 찾아서 정리하고, 프린터로 인쇄하고, 읽어보고 하시겠습니까? 그런 시간과 노력을 들이는 것 보다 차라리 단돈 8700원 주고 이 책을 사서 들고다니거나, 차에 두고 짬짬이 읽어 보는 게 훨씬 편하고 싸게 칠 거라고 봅니다. 혹시 압니까? 이 책 덕분이 몇 백만 원을 절약하게 될지???
'가계부를 쓰면 이러 이러해서 좋아 너도 써봐!' '싫어 귀찮아! 그 많은 좋은 점 다 필요 없으니까 나 편한 데로 살래!' 라는 말이 바로 튀어나오는 분은 이 책을 사보지 마세요 이런 분들한테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저처럼 '너도 가계부 써봐'라고 하면 '어?! 그게 그렇게 좋은 거야? 그래!' 라며 바로 행동에 옮기는 귀가 얇은(?) 분들한테는 분명 피가 되고 살이 되는 복덩어리 책이 될 겁니다.정말 자신 있게 추천합니다.뒷말 : 자신 있게 추천을 한다면서 왜 별이 5개가 아니라 4개냐구요? 뭐랄까 그림이나 사진이 좀 많았으면 하는 아쉬움 때문입니다. 글로 모든 걸 설명하는 것보다는 각 내용에 맞는 그림이나 사진이 보충자료로 함께 있었다면 더욱 쉽게 이해하며 빠르게 책을 읽어 나갔을 텐데 그러한 사진이나 그림은 거의 없고, 구색 맞추기 위한 사진만을 같이 담아두고 있는 것 같아서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