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드의 여왕 (구) 문지 스펙트럼 3
알렉산드르 셰르계예비치 푸슈킨 지음, 김희숙 옮김 / 문학과지성사 / 1997년 5월
평점 :
일시품절


1. 고 이반 폐트로비치 볠킨의 이야기

 

도덕적인 속담이나 격언은 우리가 우리 행위를 정당화시킬 구실을 스스로 생각해내기 힘들 때 놀랄 만한 효력을 발휘하는 법이다.  p. 57

 

하루라도 관을 보지 않는 날이 있을까,

늙어가는 이 우주만상의 백발을?

- 제르자빈의 시 '폭포'의 일부                    p. 69

 

독자 여러분 중에 시골에서 살아본 적이 없는 분은 이런 시골 아가씨들이 얼마나 매력적인 존재인지를 상상할 수도 없을 것이다! 이 아가씨들에게는 말 방울소리가 이미 가슴을 설레게 하는 모험이고, 가까운 시내로의 나들이는 일생의 사건이며, 손님의 방문은 오래도록, 때로는 영원토록 잊혀지지 않는 추억이 된다.   p. 106

 

원래 산문시인이었던 푸슈킨, 자신이 쓴 소설을 '이반 폐트로비치 라는 '허구의 훌륭한 소설가'를 만들어내서 그의 작품이라고 소개하고, 자신은 은근슬쩍 그 책임에서 물러나고자 하는 건가.

 

 

2. 스페이드의 여왕

 

'스페이드의 여왕'은 '비밀스런 악의'를 뜻한다고 한다.

그런데, 내게 1800년대의 소설은

약간 유치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너무 교훈적인 것 같아서 거부감이 느껴진다.

 

대신에 좀 유치하고 단순하기 때문에,

내가 소설 속 주인공보다 별반 나을 것도 없으면서,

마음껏 욕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어쨌든 저쨌든, 그러면서도 재미있게는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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