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일기

평소 최고가 될 것이 아니라면 시작도 하지말자,와 같은 의지 돋는 결심을 하는 편이 아니라서 장미란이 될 것도 아닌데(오히려 모든 꽃이 장미꽃일 수는 없으며 꽃 중의 꽃이라 불리는 장미가 아니라도 꽃은 꽃마다 각기 다른 매력과 향기가 있다는 선생님 말씀을 받들고 있다) 내가 왜 바벨을 발목에서 무릎으로, 무릎에서 어깨로, 어깨에서 다시 머리 위로 번쩍 들어올리는 동작을 다섯바퀴나 반복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생각하며 오늘의 크로스핏을 마쳤다.

장미란 선수가 지금껏 한 것은 단순한 힘의 과시가 아니라 리본 대신 역기 들고 하는 리듬체조였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가는 길엔 분명 십분 걸리는 이 길이 오는 길엔 항상 이십분씩 걸리는 것은 갈땐 걸어가지만 올땐 기어오기 때문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