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방에는 티비가 없소. 특정영상물을 보고 싶을 땐 B영화제 ㅇ모팀장님에게 칭얼거리거나 곰티비에서 조달하오. 곰티비에서는 최근 2개의 광고가 주로 번갈아 나오는데 하나는 탕웨이와 김희애가 함께 등장하는 SK2 광고요, 하나는 아마도 전동칫솔 광고올시다.

이 두 개 광고는 항상 짝을 지어 나오는데, 둘 다 안티에이징을 지향한다는 점이 같습디다. 사실 두번째 광고는 브랜드와 제품명이 정확히 기억나지 않음을 고백하오. 전동칫솔 광고인지 치약 광고인지조차 기억이 희미한데, `구강도 안티에이징이 필요하다`는 광고 초반 카피를 들을 때마다 항상 초심으로 돌아가서 늘 같은 강도로 화가 나는 것을 어쩔 수 없기 때문이오.

화가 날 때 머릿속에서 만들어지는 반문도 늘 같소. `신체 각 부위 안티에이징도 모자라서 이제는 구강까지 안티에이징을 해야하오이까.`

광고 키워드를 뽑다뽑다 이제는 구강에도 안티에이징을 외치는 세상이 되었음을 개탄하오. 안티에이징이라는 단어에 발끈하는 스스로를 발견하며는 이미 상당히 진행된 에이징 속에서 무력감과 패배감을 느끼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지 아니할 수 없소만. 허나 왜 내가 세월과 겨루느라 세월을 보내야하오. 이는 처음부터 질 수 밖에 없는 싸움이며 이기고 싶을수록 이길 수 없는 싸움이오. 무엇보다 나는 나의 구강을 나이들게할 권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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