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nada y pues nada y pues nada(허무 그리고 허무 그리고 허무)〉였다. 〈나다〉[4]에 계신 우리의 나다, 그대의 이름은 나다, 그대의 왕국이 오시고, 세상 모두가 나다이오니 그대의 뜻이 나다 속에서 나다가 되게 하소서.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나다를 주시고, 우리가 우리의 나다를 나다하오니 우리의 나다를 나다해 주소서. 우리를 나다에 빠지지 말게 하시고 우리를 나다에서 구해 주소서. 아멘 나다. 나다에 가득 찬 나다를 찬미하라. 나다가 그대와 함께 있으니. 그는 미소를 지으며, 번들거리는 증기 압력 커피 기계가 있는 바 앞에 섰다.
「뭘 주문하겠소?」 종업원이 물었다.
「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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