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오스터 3권 세트 - 신탁의 밤, 나는 아버지가 하느님인 줄 알았다, 타자기를 치켜세움
폴 오스터 지음, 황보석 외 옮김 / 열린책들 / 2004년 6월
평점 :
품절


마지막으로 나는 이렇게 말했다.
청취자 여러분의 도움으로 우리가 많은 사실을 한데 묶어 이른바 미국 현실의 박물관을 세우기를 희망한다고.

그런 날 저녁이면 나는 약 두세 시간 정도 온 미국인들이 다 우리 집으로 걸어 들어온 것이 아닌가 하는 착각에 빠지기도 했다. 미국 전체가 나를 향해 자기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았다.

우리는 결코 완벽하지 못하지만 실제로 살아 있는 존재가 아닌가.

-들어가는 말 중에서

1975년, 유타

내 친구인 D는 나에게 자기의 어린 아들이 마침내 베트남 전쟁이 끝나던 날, 그날을 경축하고 싶어했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어떻게?” D가 묻자 그의 아들은 이렇게 대답했다. “아빠 차의 경적을 울리고 싶어요.”
전쟁이 끝났을 때 미국인들은 그 일을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퍼레이드도 고적대의 연주도 없었고, 흥분된 기색을 드러내 보이지도 않았다. 솔트레이크 시티 교외에서 아홉 살 난 사내아이가 아버지이 허락을 얻어 배터리가 다될 때까지 차의 경적을 울린 것만 빼놓고는.

스티브 헤일_유타 주 솔트레이크 시티
---------------------------------------------------------------

신탁의 밤, 타자기를 치켜세움, 나는 아버지가 하나님인 줄 알았다,
그리고 폴 오스터를 위한 음악모음 CD.

이벤트 도서로 함께 산 이 책 세 권 중에서 마지막으로 읽은
‘나는 아버지가 하나님인 줄 알았다’는
폴 오스터가 라디오 프로그램에 패널로 출연하면서
받았던 사연들을 모아 엮은 거다.
평범한 사람들이 쓴 평범하거나, 평범하지 않은 이야기들이 이 책에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역시 폴 오스터가 이 이야기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더 마음에 남는다.

많은 이야기들 중에서 가장 짧으면서, 가장 인상에 남는 글 한 편과 함께 올린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